출렁거리는 바다의 넓고 검푸른 물결이 구비 구비 큰 폭을 희게 말아버리면 마치 여인의 부드럽게 감기는 여러 폭의 치마 같다. 엄마 Mother Mere Mutter Mama, 엄마라는 단어가 어떤 언어로도 알아지는 것은 단어 자체가 가장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말 안에는 사랑 슬픔 기쁨 안식 등의 복합적 의미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위로와 나눔의 가장 넓은광장이 그곳이기 때문 일거다.
나에게는 나의 어머니, 불어의 엄마, Ma Mere가 La Mer, 바다로 쉽게 이어지는 내 마음의 정거장 이 있다. 바다와 엄마가 함께 떠오르는 것은 그리움을 향해 달리는 곳의 종착역 같은 일종의 향수이다. 바다는 시기와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평화와 위협이 함께하는 극적인 짜릿함도 있다. 바람과 햇빛이 잘 부딪히는 조화에서 영상도 색깔도 최상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의 화가들이 인상주의를 낳았고 또 음악과 문학에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로코코와 낭만주의의 18,19세기의 바톤을 이어받는 풍요로운 19, 20세기 초 예술의 세계를 장악해 왔다. 쉽게 말하면 조선이 한국, 대한민국으로 로서아가 러시아, 불란서가 프랑스 등으로 바뀌는 어감이랄까..,, 같으면서도 변화된 모습들이다. 느낌들이 세세하고 정확하게 표현되어진 것이다.
드가 모네 마네 인상파 화가들이 드뷔쉬 라벨로 이어지는 음악의 획기적인 기법으로 프랑스 예술의 절정기를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는 장르의 예술인 것이다. 드뷔시의 바다는 그림이고 시 다. 특히 첫 부분의 팀파니와 하프 목관이 그려나가는 그림이 바다의 잔잔한 모습이고 그 위에 출렁이는 파도는 현악기로 넓고 깊은 화폭으로 많은 대화로 이끌어간다. 바다만 바라보면 회의적이고 향수적이나 하늘과 연결되어지면 희망과 꿈의 새 세상을 보게 됨이 신기하다.
나의 어머니는 결혼을 한 후 새색시 시절 겪는 우울증과 자신의 엄마가 그리워지고 회의에 빠질 때 가끔 무심하게 바라보는 돌 뿌리 하나 자갈 바윗돌 모래 알 들의 엄마가 궁금해 졌단다. 그들의 엄마, 세상의 모든, 만물의 엄마를 찾다가 조물주를 찾게 되고 하느님을 믿게 되어 평생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게 되셨다. 내 자신은 크고 넓은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 아버지가 아버지로 연결 되었는데. 어릴 때 엄마에게 질문하면 엄마든 아빠든 하느님은 같다고 하시는 것이 맞지도 않고 불확실 하다고 믿었는데 엄마의 앞서가신 많은 생각과 현명한 판단의 가르치심 의 근본이 모래알의 엄마에서 찾으셨기 때문인 것을 점점 알게 되고 수긍하게 됐다.
여인들의 잔소리 푸념이 동정 애증으로 변하고 교훈이 설득이나 부탁 등으로 제 구실을 못하며 무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여인의 연륜이 쌓은 “한” 의 한 켜 한 켜 는 가족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의 역사의 한이 여러 겹으로 쌓인 어머니의 생을 본다. 구한말 몰락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일제의 설움 속에 젊은 시절을 보내고 해방 속에 울분을 시원하게 폭발하기도 전에 어머니의 운명을 바꾸어 버린 분단의 아픔을 가슴과 등에 짊어지고 사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이라 생각하면 가벼운 플라스틱 십자가일 텐데 힘들다고 불평하며 살면 안된다 고, 이런 말씀하실 때 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철부지인 나는 속으로 자학이고 자기위안, 보호라 생각하고 나아가 과잉신앙으로 현실을 안 보시려 한다고 했다. 어머니를 고통에서 견디게 하는 그 큰 힘이 모래알의 엄마임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나는 기억에 없으나 아버지가 가끔 바이올린으로 연주 하셨다고 한다. 또 어머니가 아버지의 추억과 함께 가장 좋아하시는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를 잘하는 큰오빠는 어릴 때 어머니를 위해서 또 집안의 행사 때 이 노래를 불러 많은 감명을 주었다. 지금은 남편의 연주도 아들의 노래로도 들을 수 없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를 파바로티의 시원한 고음으로 한 많은 한 세기를 사시는 어머니께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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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스텔라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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