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uld never dare disparage you, because you are all certain to attain Buddhahood!
나는 감히 그대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노니, 그대들은 모두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오.
불교의 완결판은 법화경이요, 법화경의 완결판은 "상불경보살품"이라는 법문(法門)을 듣습니다. 이미 오래전, 몇차례 들었던 무비(無比)스님 감로(甘露)법문. 법화경의 진면목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자상한 해설. 대관절 어떤 사연이기에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을 법화경의 핵심이라 똑 부러지게 전하시는가.
'상불경'(常不輕)이란 '늘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라는 뜻. '보살'(菩薩)은 보디사트바(bodhisattva)를 음역한 보리살타(菩提薩唾)의 줄임말로, '깨달은 중생'이란 뜻. '상불경보살'은 이미 불도를 이루어 마쳤으나, 일부러 중생의 탈을 쓰고 다른 중생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 오직 '깊이 공경하는' 방편으로 여러 중생을 붓다의 경지로 이끄는 보살을 가리키는 이름.
불교의 가르침은 8만4천 한량없이 많지만, 법화경 제20 ‘상불경보살품’의 메시지는 단 한마디로 '항상 가볍게 여기지 않음'이란 '상불경'(常不輕). 영어론 어떻게 번역했을까? 모든 사람들을 깊이 공경하며 늘 가볍게 업신여기지 않는 보살. 어떤 이도 같잖게 보지 않는 보살. The Bodhisattva Never Disparaging. '네버 디스패~리징' 보살이라 부르네요.
영어 단어 'disparage'[디스패~리쥐]는 깔보다/ 업신여기다/폄하하다/헐뜯다/경멸하다 등등의 뜻. 흔히 어원공부[etymology, 에티멀~로지]의 좋은 예로 종종 등장하는 단어. '거리가 멀다'[away]는 의미의 접두사 'dis'가 맨 앞에. 그리고, '같다'[equal]는 뜻의 어간 'par'가 나오고, 동사형 어미 '~age'가 붙어 만들어지는 'disparage'라는 동사. 핵심은 '같잖다'는 우리말에 잘 드러나고 있군요. 지위나 격(格)으로 볼 때, 동등한[par] 자격에 미달이니 ‘같잖게’ 여기는 걸 'disparage'라 합니다.
며칠 전,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 중에도 'par'라는 단어가 의미심장하게 쓰여졌더군요. "If North Korea takes bold action to quickly denuclearize, the United States is prepared to work with North Korea to achieve prosperity on the par with our South Korean friends." 만일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액션을 취할 경우, 미국은 북한과 협력하여 남한 친구들과 동등한[par] 번영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외교적 발언.
동배(同輩)를 뜻하는 영어 단어 'peer'[피~어] 또한 그 어원은 'par'로서, 나이/지위/능력/신분 등이 비슷한 또래를 가리키지요. 어원적 의미가 다름아닌 "an equal in rank or status"라고 되어 있으니까요. 그럭저럭 영어로 '상불경보살'을 살피다 보니, 'disparage'란 단어 하나 확실하게 마스터했군요..
The Bodhisattva Never Disparaging. '네버 디스패~리징' 상불경(常不輕)보살. 과연, 어떤 의미에서 불교의 완결판 법화경, 그 법화경의 완결판이 바로 '네버 디스패~리징' 보살품일까? '사람이 곧 부처'라는 인불(人佛)사상. 나아가, 모든 사람은 이미 성불했노라는 개이성불도(皆已成佛道)! 그게 바로 법화경의 핵심일진대, 상불경보살이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씀이 '개이성불도'를 실증하고 있기 때문!
I would never dare disparage you, because you are all certain to attain Buddhahood!
나는 감히 그대들을 가벼이 여기지 않노니, 그대들은 모두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오.
개이성불도(皆已成佛道)! 알고보면, 모두 이미 부처라는 위대한 각성. 사람들 모두 안에 들어 있는 주님의 숨결, 잠자고 있는 성령이 곧 불성(佛性)일진대, 홀연 알아채면 그게 바로 견성이요 성불인 것을! 오직 그 진실을 확연히 알고 있기에 'Never Disparaging’이라는 상불경보살.
그리고, 그리고 …… 진짜 법화경의, 법화경만의 오직 법화경다운 소식이 함께 전해집니다. 상불경보살의 진면목(眞面目)이 밝혀지는 것. “나는 감히 그대들을 같잖게 여기지 않노니, 그대들은 모두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라 되뇌는 상불경보살은 과연 누구?
법화경을 설하시는 석가모니 부처님 육성을 전합니다. “그 때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나의 몸이었느니라.” In fact, he was none other than I myself! 허~걱! 바로 이런 게 법화경의 진미(眞味)! 다만 역사의 흔적으로 아는 적불(迹佛)의 본체가 곧 본불(本佛)이라. 그렇게 시공을 넘나드는 법화경, 수지/독송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OM~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