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아닌가?
지금 미국언론은 어떤 비자금 문제로 시끄럽다. 허지만 우리 언론은 본국이건 여기건 조용하기만 하다. 뭐 남의나라 비자금 문제까지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니라고 지나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온천지에 도배를 한걸 못보고 못 듣는 건지 알수가없다. 다만 보도는 할 만한 사건이고 그 후속 기사도 계속 나와야 될 만한 일인데...
요즘 매일같이 미국언론 도마 위에서 난도질을 당하는 사람 중 Michael Cohen 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는 또한 트럼프의 Fixer(해결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아주 묘한 위치에 서있는 트럼프의 오른팔/왼팔같은 사람이다. 그는 그렇게 오랫동안 트럼프와 살아왔다. 그러니까 그는 누가 보아도 트럼프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취임이후 그럴만한 직책을 얻지를 못한다. 위기는 호기라던가? 그는 이참에 돗자리 펴는 거로 길을 정한다. (허지만 이건 이미 각본에 의한 정해진 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만 그가 차린 돗자리 장사는 정식 허가받은 워싱톤의 K Street이 아니고 뉴욕인지 어덴가의 무허가 번지수에서 Essential Consultant LLC 라는 업무를 시작한다. 그렇지만 간판도 없는 가게의 주소를 굵직한 다국적 회사들은 귀신같이 찾아낸다. AT & T, Novartis, 거기에다 한국의 KAI 까지 이주소를 찾아 깡통 들고 나란히 줄을 선다.
이 깡통에는 돈이 들어있다. 그러나 구걸해서 모은 돈이 아니라 누구 엔가에 상납하는 색깔이 있는 돈이라는 게 구설과 함께 떠돈다. AT & T는 60만 달러를 갖다 바쳤다. 구차한 변명을 떠나서 그들이 Time Warner와의 합병에 빽을 써달라고 했음은 그 골목 꼬마들도 다 안다. 이후 AT & T는 여기에 투자는 실수였다고 선언하면서 이일을 담당 했던 높은 아저씨가 은퇴인지 해임인지 회사를 떠난다. 돈의 흐름이 알려지고 난 후의 얘기다.
Novartis 는 스위스국적 자이언트 제약회사다. 약장사가 원하는 게 무언지는 위의 꼬마의 동생들도 아는 거다. 120만 달러가 넘어간다. Columbus Nova가 있다. 깡통대열에 서있던 회사 중 하나다. 러시아계 Renova Group과 끈이 걸려있단다. Renova 는 러시아계 Oligarch 와 선이 닿아있다. 이 회사는 50만 달러를 Essential 에 갖다 바친다. 이모든게 다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 뿐이다.
KAI? < 생산과정의 표준 회계법. > 이거란다. KAI 가 알고싶은게 이거래서 15만 달러를 Essential 깡통에 헌납했다는 거다. 서울의 어느 CPA 사무실에서 일하는 종업원도 알만한 거다. 물론 이건 당연히 아니다. 궁색하게 급히 기자들을 피한 대답이였겠지만 정답은 T-50 이다. T-50 Golden Eagle 은 미국 록히드 회사와 합작으로 제작하여 미 공군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는 KAI 가 자랑하는 초음속 전투연습기다.
지금 미 공군이 사용하고 있는 연습기는 T-38 Talon 으로 이의 마지막 제작은 1970년대 초기에 끝났다. 그러니까 결국 50년이 다가오는 노후한 미 공군 비행기를 대체하는 다국적 업체들의 경쟁이 지금 한참 열을내고있는중이다. 그중의 하나가 KAI 다. KAI로서는 태어난 이후 이렇게 엄청난 밥상을 본적이 없다. 그동안 태국에 몇 대, 인도네시아에 몇 대 등등 몇나라에 팔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했던 밥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자그마치 350대가 식욕을 돋구고 있는거다. 항공 선진국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굵직한 사업이다. 팔자를 고치는 밥상이다.
4개의 경쟁사들이 이 밥상을 노리고 있다. 우선 Boeing이 있다. 스웨덴 SAAB 와 손잡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음으로 Leonard DRS가 있다. 이태리 방위산업체인데 다국적 CAE Aviation과 합작으로 경쟁에 돌입한다.
다음으로 미국의 Sierra Nevada Corporation이 있다. 터키의 우주항공산업(TAI)과 합작으로 한판 도전장을 내민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KAI. 이런 엄청난 사건인데도 한국의 언론들은 조용하다. 국가차원 뇌물에서 15만 달러는 땅콩 한알 값만도 못하겠지. 그래서 조용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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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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