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5성급 호텔
이번엔 한스 여행사가 마련한 지중해 크루즈를 다녀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항구도시 4곳(팔마, 발렌시아, 카타제나, 그라나다), 영국령(지브렐타), 발레타(몰타),이태리(시실리, 샤르데냐, 나폴리), 이렇게 9곳을 둘러보았다.
우리가 승선한 배, 노르웨지안 크루즈(Norweigian Spirit Cruises)는 75,400톤 급으로 높이는 13층에 달하고, 승선 최대 인원은 2,018명이다. 무엇 보다 놀라운 것은 승선 인원 중 1/3이 넘는 800여명이 바로 승무원으로, 크루즈 여행을 하는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각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바다 위 5성급 호텔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그 안에서 휴식과 오락을 통한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어, 유럽 최고의 럭셔리 크루즈 라인이라 불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노르웨지안 크루즈를 설명하자면, 각층마다 서로 다른 주제의 테마파크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수영장, 식당, 스포츠센터, 사우나, 극장, 카지노, 미용실, 스파, 디스코텍, 쇼룸, 갤러리, 카페 등 어느 한곳 시선을 사로잡지 않은 곳이 없었다. 10일간의 여정을 이 배 안에서만 보낸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부족하리라 느껴질 만큼 알차고 다양한 모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크루즈는 움직이는 리조트란 표현이 잘 어울린다. 각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이 호텔 저 호텔로 짐을 들고 돌아다닐 필요가 없어, 시간에 쫓기듯 하는 유럽여행이 아닌, 오롯이 여행 그 자체의 바로 그 낭만에 대해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여행 방법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하였던 것 같다.
-때론 영화, 때론 예술 같은 도시
이번에 방문한 지중해의 아홉 도시는 어느 한곳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문화의 유적지이자, 역사의 족적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느껴졌다.
모든 곳이 한편의 영화 같기도, 또는 예술작품 같기도 한 정교함과 섬세함이 있었으며, 찬란한 과거의 흔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환상적인 세련미를 또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을 통해, 굳이 가장 인상 깊었던 곳 한곳을 선택하라고 하면, 주저 없이 발레타 왕국의 몰타다.
몰타는 지중해 한 가운데 있는 조그마한 섬나라다. 크기는 제주도의 1/6 정도이지만, 인구는 약 45만 명에 달하여 생각보다 인구 밀도가 높은 편이었다. 언어는 몰타어가 있기는 하지만, 영어도 공식 언어로 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기에도 그다지 불편함은 없을 듯 했다.
몰타라는 이름은 “꿀같이 단맛” 이란 뜻이라 한다. 꿀이 많이 생산된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나라의 지배 속에서 오랫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다 1974년에 최종적으로 공화국으로 독립된 국가이다.
몰타에 남아있는 가장 초기의 고고학적 유적은 그 기원이 BC 38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때 페니키아인 취락의 증거로 여겨졌던 거석유적들은 선사시대사람들이 세운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지중해지역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유적들로 손꼽히고 있다.
민족전통은 주로 축제를 중심으로 발달해왔으며 이 축제의 특징은 마을 수호신을 기리는 불꽃놀이 외 행렬이라고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사도 바울의 묘지
또 몰타에는 신석기시대 유적 이외에도 17~18세기에 꽃피웠던 건축유파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건축물들도 많이 있으며 이탈리아의 유명 화가 마티아 프레티가 그린 중요한 작품들이 많은 교회를 장식하고 있다고 한다.
몰타의 발레타시의 구 시가지는 1980년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2018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었다.
몰타의 Mdina는 몰타의 중심의 언덕에 위치한 지역의회 지역으로 성벽으로 둘러싸인 도시이다. Valeta가 정식 수도가 되기 전 수도이었다고 한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는 약 300명에 불과하지만, 15세기의 멋진 궁과 종교 건물들이 있고, 사도바울이 살았던 도시로 그 가치는 실로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바로 인접한 Rabat는 사도 바울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크루즈의 마지막 코스인 세계 3대 미항에 꼽히는 나폴리에서의 이탈리안 피자와 오징어 통구이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경치와 더불어 미감까지 오감을 자극해주는 굳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미사어구조차 불식시킬 만큼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어떤 의미인지 모를 전율에 휩싸여 뜨거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인솔자를 포함해 32명과 동행한 이번 지중해여행은 너무 좋았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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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리<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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