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수 WNBA 시범경기 데뷔, 중국 대표팀 상대로 8득점
▶ 시즌 엔트리 진입 기정사실, 레임비어 감독 “와우~” 격찬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9, 라스베가스 에이시스)가 중국대표팀을 상대로 한 2018 WNBA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팀 내에서 박지수에 대한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정규시즌 엔트리 진입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청주 국민은행 소속이기도 한 박지수는 지난 6일 라스베가스의 만델레이베이 이벤트센터에서 벌어진 중국 대표팀과의 프리시즌 개막전 경기에서 약 22분을 뛰며 8득점을 올리고 4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여기에 블락샷 2개와 어시스트 1개도 보태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다. 라스베가스는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지명된 팀의 간판 에이자 윌슨이 약 22분 동안 20득점과 7라운드를 기록하는 활약 속에 중국 대표팀을 98-63으로 대파하고 라스베가스에서 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달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스에 지명된 박지수는 드래프트 직후 곧바로 라스베가스로 트레이드됐고, 지난달 23일 미국에 도착, 라스베가스의 프리시즌 캠프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날 프리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박지수는 이날 1쿼터 종료 5분19초를 남기고 코트에 첫 선을 보였고 경기에 투입된 지 1분26초 만에 리버스 레이업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1쿼터에서 4분2초를 뛰면서 4득점에 오펜시브 리바운드 2개를 기록했다.
2쿼터 초반에 다시 교체로 투입된 박지수는 모건 윌리엄의 3점포를 어시스트한 데 이어 블락샷도 기록하는 등 전반에 약 9분여를 뛰면서 4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락샷을 기록했다. 3쿼터에선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4쿼터에서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과 레이업으로 4점을 추가하면서 8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출전한 라스베가스 선수 15명 가운데 박지수는 총 21분57초를 뛰어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소화하며 준수한 성적표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쳤다.
경기 후 박지수는 ”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너무 재미있다“면서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중국을 꺾어봤다. 중국한데 이겨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과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절 ‘배드 보이스’ 멤버로 명성을 날렸던 명 NBA 센터 출신인 라스베가스의 빌 레임비어 감독은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박지수에 대해 “드래프트 전 영상으로 보긴 했지만 오늘 그 존재감과 침착함을 봤다. 코트에 나가 서두르질 않는다. 모든 면으로 기본기가 참 잘 돼있는 선수”라면서 “팬들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코치입장에서는 ”와우! 이제 19살 밖에 안 됐는데...라는 말이 나오는 선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어 ”이 아이는 스타다. 오늘 너무도 눈부신 출발을 했고 대단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은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고 팀의 새로운 스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지수는 현재 트레이닝캠프에서 다른 21명과 함께 12명의 로스터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엔트리 진입이 거의 확정적이다. 박지수의 에이전트인 폴 리씨에 따르면 레임비어 감독은 이미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전엔 박지수가 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미 팀 내에선 박지수의 엔트리진입이 기정사실일 뿐더러 스타팅5 진입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 라스베가스의 선수개발담당 디렉터인 론드레 잭슨은 “박지수 입단 후 한국 기업들과 한인 VIP 고객들의 광고와 시즌티켓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등 마케팅 대박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그녀(박지수)는 여기서 ‘록 스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폴 리씨는 “박지수가 첫 경기를 통해 충분히 WNBA에서도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7일 오전 팀 훈련 때는 그동안 보여준 것보다 더욱 놀라운 모습을 보여 동료들이 연습 내내 ‘지(Ji)’를 연호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박지수는 오는 13일 텍사스 알링턴에서 달라스 윙스와 시범경기 두 번째 경기에 나선 뒤 코네티컷 선과의 원정경기로 정규시즌을 시작하게 된다. 박지수가 WNBA 경기에 나선다면 지난 2003년 정선민(당시 시애틀 스톰)에 이어 단 두 번째 한국선수가 된다. 당시 정선민은 1년간 17경기에서 경기 당 6.9분을 뛰며 평균 1.8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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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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