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 - 지출 분석 부족분 충원 대책
▶ 주택 에퀴티 융자 등 부채는 피해야
요즘 증권시장이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다. 증시가 흔들리는 만큼 투자자들의 근심도 함께 출렁거리게 돼 있다. 특히 막 은퇴를 시작해 그동안의 모아둔 돈을 찾아 쓰기 시작하는 시니어들에게는 요즘 같은 증시 조정 국면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켓 상황이 좋을 때는 은퇴자들이 가지고 있는 포트폴리오가 계속 불어나 돈을 찾는다고 해도 찾은 만큼 보충이 될 수 있겠지만 요즘에는 주식을 팔 때마다 포트폴리오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을 팔면 팔수록 또 일찍 팔수록 구멍은 더 깊어지게 돼 있다. 결론은 조정국면이라고 두려운 나머지 주식이나 포트폴리오를 몽땅 팔아치우지는 말라는 것이다. 월스트릿 저널은 요즘의 조정 국면에서 은퇴자들이 해야할 일을 소개했다.
마켓 상황이 좋을 때 주식을 팔면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런데 주식 가격이 하락하는 요즘 같은 조종 국면에서 주식을 팔게 되면 주당 수익이 크게 줄어들 뿐아니라 은퇴자들에게는 예상보다 더 빠르게 수입원이 고갈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뉴욕 재정 서비스 회사 TIAA에서 수석 재정 전략가로 일하는 댄 키디는 “시작부터 예상 항로를 이탈하게 되면 회복하기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며 가격 하락이 두려운 나머지 성급한 주식 매각을 경고했다.
변덕스럽고 불안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해도 은퇴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따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일부 주식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막 은퇴해 돈을 찾아 쓰기 시작하려는 은퇴자들에게는 주식 하락에 따른 수입 공백을 메워 줄 수 있는 플랜 B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주식에서 구멍이 뚫려도 은퇴자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주식을 팔아야 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기 때문이다.
키디 전략가는 은퇴에 앞서 상황에 대처하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출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상 수입대로 살 수 있는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에퀴티 이외의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지 등이다. 물론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다음은 월스트릿 저널이 전문가와 재정 플래너들의 의견을 모아 조정국면에서 은퇴자들이 직면하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정리해 보도한 것이다.
■수입 지출 따져보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출과 수입 관계를 정확히 계산해 보는 것이다.
배당금, 이자, 연금, 소셜시큐리티와 같은 고정 수입원으로 커버되지 않는 매달 지출금이 얼마나 되는 지를 계산한다.
은퇴 자문회사 ‘시큐어드 리다이어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조 루시 대표는 대부분 1년치 영수증을 모두 합해야 하는 몹시 짜증나고 지루한 과정이라고 잘못 생각한다면서 가장 쉬운 방법은 12개월간 은행 구좌에서 찾는 모든 돈을 합하면 연간 얼마나 지출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출을 계산한 후 소셜시큐리티, 연금 또는 기타 수입원에서 정기적으로 받게 되는 예상 수입을 낸다.
일단 지출과 수입에서 얼마의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한 후에는 마켓이 회복될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비상금이나 기타 고정 수입 자산이 있는지를 확인해 본다.
‘SGL 파이넌셜’의 짐 바내시 어드바이저는 이런 비상금이나 기타 자산이 마켓이 회복 될 때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완충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자들의 경우 소셜 연금 등에서 나오는 고정 수입이 일반적으로 전체 지출금의 2/3 정도를 커버해 준다. 따라서 나머지 커버되지 않는 1/3은 결국 그동안 모아뒀던 저축금에서 충당해야지만 일정 지출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증시의 하락세가 얼마나 지속 될 것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그동안 버틸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역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바나시 대표는 2008~2009년 금융 위기를 제외하고는 마켓 조정국면은 대개 3~9개월 가량 지속된다고 예상했다.
■안전 자산 균형 유지
전문가들은 비주식 포트폴리오에 현금 자산과 은행 CD, 또는 이자율이 높은 단기 채권 등을 포함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금융시장의 수익은 연방 준비제도가 단기 금리를 인상하면 상승한다.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머니마켓 상품 중에는 연 1.75~2% 수익을 내는 것도 있다.
만기가 다소 긴 CD와 채권은 현금 어카운트보다는 이자율이 좋기 때문에 재정 어드바이저들은 종종 사다리를 예로 들어 매년 만기되는 일련의 CD나 개별 채권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포트폴리오에서 꾸준히 현금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개별 채권을 구입할 것인가를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투자들은 단기 정부 채권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고 재정 어드바이저 회사인 ‘퓨어 포트폴리오’의 니콜라스 슈만스는 추천했다.
그는 주식 가격이 마켓 상항에 따라 출렁일 때에는 이런 ETF는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고 팔기도 쉬워 현금을 만들기도 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만스는 연간 수수료가 0.06%에 불과한 슈왑의 단기 미국채(SCHO)를 이용한다. 비슷한 옵션으로 뱅가드의 단기 국채 ETF(VGSH)도 비용지급비율이 0.07%에 그친다. ■주식 할당 조절
다소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9년간의 지속적인 마켓 상승 분위기 편승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도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투자자들은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 배치해 다양성을 잘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
지금 중요한 일은 만약 주식 보유의 일반적 기준이 되는 60% 이상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허리띠 조르기
많은 사람들은 일을 할 때보다 은퇴한 후에는 돈을 적게 쓸 것이라고 믿는다. 바내시 어드바이저는 은퇴후 처음 몇 년간은 정반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막 시작하고 나면 돈쓸 시간이 더 늘어나는데다가 여행과 같이 마음껏 비싼 것들에 돈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TIAA의 키디 전략가는 은퇴자들은 종종 지출을 줄이라는 조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요즘같은 마켓 하락 국면에서는 지출을 줄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가지 방법은 일정 비율로만 매년 저축금을 찾아 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 4% 정도를 추천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원금 가치가 마켓 조정국면에 하락한다면 투자자들은 지출을 줄여야 한다.
또다른 방법은 은퇴를 몇 년 더 늦추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아울러 조언한다.
■부채에 유의
많은 사람들은 주택에 상당한 에퀴티를 가지고 있다. 다시말해 이를 꺼내 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의미다. 은퇴자들은 주택 에퀴티 론 또는 라인오브 크레딧을 꺼내 마켓 조정국면 동안 비상금을 마련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어드바이저들은 이에 반대한다. 만약 마켓 조정국면이 더 깊어지거나 생각보다 길어진다면 오히려 이런 전략이 역효과를 낼 수 있고 대출로 인한 부채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에게는 위험성을 높이는 융자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johnkim@koreatimes.com
<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