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들은 이야기이다. 한 사업가가 어느 목사님께 “올해는 사업 헛 했습니다. 직원들 봉급주고, 세금내고 나니 남는게 없습니다.”라고 해서 그 목사는 “직원들 생계를 책임지고, 국가에 세금 낸것이 얼마나 대단합니까? 결코 헛 사업을 한것이 아닙니다”라고 응수했다 한다. 사업을 하는 분들은 월급쟁이가 못 느끼는 스트레스, 불안, 고민이 많이 있겠지만, 한편 직원들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시각으로 보면 사업의 보람도 크리라 생각된다.
본인은 경제에는 문외한이지만,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경제의 근간은 사기업이 주축을 이룬다 생각된다. 특히 보수주의 쪽에서는 큰 기업의 세금을 줄이고, 그 수익으로 사업을 활성화시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을 선호한다. 기업의 최종 목적은 두 말 할것 없이 이윤 창출이겠지만, 또한 그 기업을 통해 주위의 주민이나, 나아가 국가적으로 전 국민에게 미치는 혜택을 고려하며 사업을 운영하리라 믿는다. 물론 자기의 배만 치우려는 악덕 기업인도 있겠지만… 그런데 요사이, 특히 한국의 풍조는 대형 기업인들을 싸집아 폄하하고, 마치 악의 온상처럼 제멋대로 비판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심히 거북하다.
본인은 여기에 대학동창인 기업인 P 회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분은 집념의 사나이며, 인생 철학이 확고한 분이다. 우리가 다닌 S 약대에 여러번의 시도를 거쳐 입학했기에 우리는 그 분을 형님이라 부른다.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제약회사에서 의약원료의 신약 물질을 합성 개발하는 일에 주력하다가, 직접 창업에 나서 지금은 화학제품, 원료 의약품, 화장품 원료, 식품 첨가물 등 수많은 물질을 취급하는 여러 회사들을 설립했다. 지금은 회장의 직무를 아들에게 인계하고, 현재는 제주도에 오래전부터 해 오던 광어 양식 산업을 하는 PP 수산에만 관여하고 있다.
작년에 그곳을 방문하여 졸업 후 처음 이 분을 만났었다. 광어를 양식하는 양식업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선 그 규모에 크게 놀랬다. 아주 조그마한 갓 부화된 치어부터, 크기에 따라 수 많은 양식 탱크에 가득찬 광어들을 키우기 위해 바로 앞 바다에서 여러개의 큰 관으로 해수를 끌어들여 사용한다 했다. 사료는 직접 양어장에 사료 공장을 세워 자체 공급하고, 또한 다른 양어장에 판매하고 있었다. P 회장의 최종 목표는 완전 무균의 양식 광어를 생산하는 것으로, 그 경내에 많은 실험실에서는 연구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현재 거의 무균에 가깝게까지 되었으며, 따라서 일반 인식과는 달리 천연산보다 양식어가 더 위생적이고, 맛도 전혀 차이가 없음을 배웠다. 재미있는 것은 pp 수산에서 양식한 광어를 통과 기준이 아주 까다로운 미국을 비롯하여, 여러나라에 수출하는데, 적당히 차가운 온도로 기절시킨 후 수송하여 목적지에서 다시 물탱크에 넣어 살려낸다고 한다.
사실 본인이 가장 감동받은 것은 그 엄청난 규모와 부대시설이 아니라, P 회장의 기업 정신이다. 회사 건물에 크게 걸어놓은 3개의 표어 “他利 我得”(남에게 이익이 되어야 나에게도 이득이 된다). “나자신보다는 양식 산업을 위해”, “품질은 생명이다”는 그냥 구호로만 걸어 놓은것이 아니라, 이 분의 삶과 기업 운영 정신에서 그대로 투영되는것을 대화를 통해 깨닫게 되었다. 창업 당시부터 마음에 새긴 두 가지 목표, 즉 “남을 돕는것과, 내 꿈을 실현하는것”이 지금도 고스란히 사업운영에 녹아있는듯.
직원들의 복지와 대우, 정직한 세금 납세, 많은 비영리 기관에 자선금을 보내는 등 타인과 국가에 대한 배려가 남 다르다. PP 수산의 S 고용 사장과는 28년간이나 같이 일하는 것은 많은 것을 웅변한다. 그 분은 힘주어 말하길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 분배, 재투자, 납세를 목표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남에게 이익을 주며 이윤을 창출해야지,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이윤을 창출한다면 그 기업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나는 것은 “우리 삶에서 남에게 베푼것만 남는다”는 말이다.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자기의 전 존재를 죄인들을 위해 내어 주셨기 때문에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의 심령에 그분의 존재는 격한 감동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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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효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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