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주전이었나? 우리 동네에 지진이 왔었다. 3.5인가 아니면 3.7인가하는 미약한 지진이었지만 집의 가구가 흔들렸고 같은 시각 사무실 집기도 약간 흔들렸으니 지진이 어떤거라는걸 실제로 체험하게 해 준 지진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런데 이번 지진은 신기하게도 지진을 생각하고 있을 때 찾아왔다. 생각했다는 게 뭐 아름다운 지진의 추억이라도 있어 이를 그리워한 건 물론 아니다. 편지가 한 장 왔었다. 자동차와 집 보험을 갖고 있는 보험회사에서 온 편지다.
지진에 관한 편지다. 우리 회사에 이러이러한 지진보험이 있는데 생각이 있으면 앞으로 30일 이내에 연락해서 보험을 구입하라는 내용의 일종 통지서다. 이건 캘리포니아주 법이란다. 주택보험을 든 고객들에게 지진보험 이라는 게 있고 그내용을 알려주라는 법.
결국 보험회사들은 이런 대재앙의 보험은 싫어하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정부가 법을 정해서 주택 소유주들에게 지진보험을 홍보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싶다. 그도 그럴 것이 생각해보면 지난가을 소노마 나파 지역 산불로 5천여 가구가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서게 되었으니 그 피해보상 보통이 아닐 거다. 거기에 동부지역 태풍 등등 보험회사들이 싫어 할 만도하다.
한번 계산해본다. 5천 가구를 보상한다면 도대체 지불해야 되는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구당 1만 달러이라면 5천만 달러. 10만 달러라면 5억 달러. 40만 달러면 20억 달러가 보험회사들 분담 몫이다. 미국경제 규모에서 볼 때 대보험회사들 컴퓨터에 오가는 숫자를 볼 때 벅차기는 하지만 흔히 오가는 숫자가 아닌가 한다.
또 가구당 40만 달러가 현실적인 금액인지는 모르겠다만 보험 회사 측 견지에서는 지진이 안났다면 그냥 꿀꺽할 수 있는 단물인데... 그렇다고 이런 재앙 한번에서 보험회사들이 푹푹 쓰러지는 그런 상황은 아니고 이익대신 약간 손실정도? 그래서 이런 보험들은 회사들이 팔기를 원치 않는가보다.
지진편지를 다시 꺼내 본다. 편지가 주는 30일이 되려면 앞으로 약 10일정도 남아있다. 뭐 앞으로 언제든지 보험은 살 수 있다고 쓰여 있다만 이번 30일 기간 중 보험을 사면 무슨 “혜택” 이 있는지 한번 전화는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공제액이 15%. 개인재산 보상 상한선이 5천 달러. Loss of Use Coverage는 아마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의 보상인가보다. 1천5백 달러 그걸로 뭐 베드룸 하나짜리 한 달 월세나 되나? 아! California Earthquake Authority라는게 있단다. 보험회사들이 결국 거기서 보험을 사는 모양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제한된 액수를 높인다던가. 공제금액을 올리고 내리고등등 CEA 에 연락해서 더자세히 알아보라고 설명한다.
“기보라구요? 내가 경고하지 않았음네까?” 삼쩜오인가 칠인가 하는 녀석의 두 배가 된다는 놈이 들이닥쳐 깽판부리고 지난 후 귓속을 몰아치는 소리다. “사람이 원 그렇게 준비가 없어서야...” 마나님도 한몫한다. 모든 잘못은 혼자 몰이를 한다. 그게 바로 화목하게 오래오래 같이 사는 비결이기도 하다.
사나 마나? 주나 마나? 혼자서 다투는 거다. 지진이 있기전 편지를 보면서 혼자서 주고받던 대화다. 과연 지진이 와서 내 집을 부셔버리는 그런 상황에 대비해서 보험을 사? 가만 ---? 만약 지진으로 내 집이 부셔졌다면 내왼쪽 오른쪽 그리고 앞뒤 모든 집들도 쓰러진다는 확률이? 거의 100%가 아닐까?
그래서? 이웃과 함께 다 같이 쓰러진다고 해서 뭐? 뭐가 달라지기라도 한다나? 뒷주머니에서 빠져나갈 ‘딸라’ 는 이래도 나가고 저래도 나간다. 그 1년에 천 몇백달러한다는 보험료 있어도 어렵고 없어도 어려운 게 대부분 서민들의 현실이다.
까짓것 어려운 게 매일반이라면 마음이나 편하게 사자, 사!
그래, 사자 사! 사면되잖아?
미국에서도 알아준다는 SF Chronicle 2018년도 추천하는 베이 에어리아 100대 식당에 한국식은 금년에도 대열에서 빠졌다. 4월29일자로 발간된 100대 식당에 일본 9개 중국 6개 타이랜드 3개 베트남 한 개가 포함되어있다.
왜 그럴까? 미국 사람들에게 그렇게나 먹을 만한 한국음식은 없는 건지 아니면 신문사에 굿이라도 해야 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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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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