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이 큰 폭 개선되고,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음에도 보합세로 마감했다.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5포인트(0.05%) 하락한 24,311.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7포인트(0.11%) 오른 2,669.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2포인트(0.02%) 상승한 7119.8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아마존 등 주요 기업 실적과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북한 지정학적 위험의 완화, 미국 1분기 성장률 등을 주목했다.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 호조와 지정학적 위험 완화 등을 반영해 장 초반에는 오름세로 출발했다.
아마존의 1분기 순익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27달러에 달했다. EPS는 팩트셋의 예상치 1.24달러보다 거의 세 배 높았다.
이에 따라 주가가 장 초반 7% 이상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급등하면서 기술주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일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도 오름세를 탔다.
남·북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완화도 투자심리에 도움을 줬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올해 종전 선언을 추진하는 것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양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을 공동 목표로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며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고 종전 선언을 지지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도 연율 2.3%에 달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 1.8% 증가보다 좋았다. 다만 지난 4분기 2.9%보다는 다소 둔화했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중 상승 폭을 반납하고 반락하는 등 혼조세로 돌아섰다.
아마존 주가는 장초반 상승 폭을 반납해 3.60% 올라 종가를 형성했다. MS 주가는 1.65% 오르는 데 그쳤다.
주가가 큰 폭 오르면서 레벨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미국 금리 상승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이 영향 등에 대한 경계심도 여전하다고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했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낮지 않지만, 소비가 1.1%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세부항목을 보면 좋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주가의 상승세를 꺾었다.
영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5년래 최저치인 0.1%로 떨어진 점도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다음 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을 포함한 미국의 경제 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해 관세 등을 논의할 예정인 점도 무역 마찰 재부각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주가 1.22% 하락해 가장 큰 폭 떨어졌다. 기술주는 0.32% 하락했다. 반면 통신주는 1.75% 올랐다.
다우지수는 주간 0.6%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전주 종가와 거의 같았고, 나스닥은 0.4%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WSJ 조사치 0.7%보다 높았다.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전월 101.4에서 98.8로 하락했지만, WSJ의 전망 집계치 97.8보다는 높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에 따른 주가 상승의 지속성이 크지 않다면서 금리 흐름 등에 꾸준히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턴 자산운용사의 존 데이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 가격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낮은 정책 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투입 상황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유동성이 되돌려지기 시작하면 가격도 다시 책정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1% 하락한 15.41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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