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 올 시즌 최다이닝 투구…다저스, 워싱턴에 4-0 완승
류현진(오른쪽)이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AP=연합뉴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또다시 '삼진 쇼'를 벌이며 시즌 최고의 투구로 3승째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빼앗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89개의 공(스트라이크 58개)으로 올 시즌 가장 긴 7이닝을 책임진 류현진은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7회말 자신의 타석 때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에르난데스가 바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8회말에는 코디 벨린저가 우월 투런포를 쏴 다저스는 결국 홈런 세 방으로 워싱턴을 4-0으로 눌렀다.
류현진은 시즌 3승째를 거두고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올 시즌 네 번째 등판한 류현진은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속구 외에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강약 조절을 하면서 전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에게 시즌 3패째를 안긴 워싱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특히 3경기 연속 탈삼진 8개 이상을 잡아내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도 이어갔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기분 좋은 3연승 행진에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1점대(1.99)까지 떨어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앞선 세 차례 선발등판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시즌 첫 등판이던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제구 난조 탓에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을 올렸다. 이어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2승째를 챙겼다.
오클랜드전에서는 8개, 샌디에이고전에서는 9개의 삼진을 잡았다.
워싱턴의 강속구 투수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도 7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리치 힐의 부상으로 등판 일정이 앞당겨져 나흘만 쉬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위싱턴과 대결에서는 지난해까지 통산 두 차례 등판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 중이었다.
류현진은 1회초 2사 후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4번 타자 라이언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2번 타자 하위 켄드릭에게는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내 이날 첫 삼진을 잡았고, 하퍼에게는 시속 93마일(약 150㎞)의 속구를 던지기도 했다.
2회에는 1사 후 맷 위터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첫 피안타를 기록했으나 마이클 A. 테일러를 하이 패스트볼, 윌머 디포를 바깥쪽 낮은 곳을 파고든 커터로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자 이날 생일을 맞은 족 피더슨이 2회말 1사 후 스트래즈버그를 상대로 중월 솔로 아치로 시즌 첫 홈런 맛을 보며 다저스에 1-0의 리드를 안겼다.
류현진은 3회초 큰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트레이 터너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하퍼에게 공 9개를 던지고는 다시 볼넷을 내줬다. 이어 짐머맨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상황에 부닥쳤다.
그러나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류현진의 '삼진 쇼'가 펼쳐졌다.
위터스에게 체인지업, 테일러에게 속구, 디포를 상대로는 다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택해 세 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냈다.
5회초 첫 타자인 투수 스트래즈버그를 3구 삼진으로 잡아 네 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들도 범타 처리하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말 2사 1, 2루 때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으나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날리는 등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6회초 다시 상대 중심타선과 마주한 류현진은 하퍼를 유격수 직선타, 짐머맨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시에라의 방망이는 커터로 헛돌게 해 깔끔하게 세 타자로 이닝을 넘겼다.
다저스 타선이 6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으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7회초에 공 5개, 삼자범퇴로 워싱턴 타선을 침묵시켰다.
7회말 2사 후 류현진은 대타 에르난데스로 교체돼 먼저 경기를 마쳤다. 에르난데스가 좌월 솔로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해 다저스는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말에는 벨린저가 워싱턴 두 번째 투수 카를로스 토레스를 우월 투런포로 두들겨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이 물러난 뒤 다저스 마운드는 8회 토니 싱그라니에 이어 9회 마무리 켄리 얀선이 1이닝씩 맡아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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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정말 경기 운영이 최고였어요
타선만 살아나면 금년 기대할만 하다
요즘 다저스 에이스는 류현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