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the last shall be first, and the first last.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신약성경 마태복음에 '포도원 품꾼들의 비유'가 나옵니다. 영어론, 'Parable of the Laborers in the Vineyard'라고 널리 알려진 이야기. 누가복음 16:19-31에 나오는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만큼 잘 알려진 비유로서, 둘 다 심오한 '대반전'(大反轉)을 시사합니다.
살았을 때 호강한 부자는 죽어 음부에 떨어지고, 살며 고난에 찌들었던 거지 나사로는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죠. 음부의 불꽃 가운데서 모진 괴로움에 시달리는 부자, 결국 나사로에게 물 한방울 구해 보지만 이미 벌어진 '대반전'(大反轉)에 속수무책. 인과응보라 했던가! 현생의 업보가 내생의 대반전으로 귀결된 카르마 자작극.
'리버~설'(reversal)은 ‘뒤집다’는 뜻의 동사 'reverse'의 명사형으로, 전환/뒤바뀜/반전/역전/뒤바꿈이란 뜻. 흔히, 'a reversal of fortune(s)'라 하면 홀연 뒤집어진 인생사 흥망성쇠의 반전을 지칭하기도 하죠. 거기에 ‘거대한’이란뜻의 형용사 ‘great’가 앞서니 ‘대반전’이란 의미가 됩니다.
'부자와 나사로의 스토리'가 별로 어렵잖게 '대반전'의 얘기로 이해된다면, 사실 '포도원 품꾼들 비유'의 결론이라 할 수 있는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된다'는 예수님 말씀은 도대체 무슨 연유로 '대반전'[the Great Reversal]의 사유가 되는지 딱 부러지게 분명하진 않게 들립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해설과 분분한 주석이 거의 요설처럼 따라 붙는 게 바로 'the Parable of the Laborers in the Vineyard'가 아닐런지요.
마태복음 20장 1-16절을 추려 독자들의 이해/상상을 도모해 봅니다. 이렇게 시작합니다. For the kingdom of heaven is like a landowner who went out early in the morning to hire men to work in his vineyard.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라.
이어지는 이야기를 간추리자면: "그는 일꾼들에게 하루 한 데나리온씩 주기로 약속하고 그들을 포도원에 들여 보냈다. 9시쯤 되어 다시 나가 보니 일거리가 없어 장터에서 놀고 섰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주인이 '너희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일한 것만큼 삯을 주겠다.' 하자 그들이 포도원에 갔다.”
주인은 12시와 오후 3시, 또 5시에도 똑같이 품꾼들을 고용합니다. 이윽고 날이 저물자 주인은 포도원 감독에게 '일꾼을 불러 나중 온 사람부터 차례로 품삯을 주라'고 명합니다. 그런데, 늦게 온 일꾼나 일찍 온 일꾼이나 모두 똑같은 품삯을 지불하는 게 아닌가! 당연히 일 더 많이 한 품꾼들이 모두 반발하게 되는데 …… 포도원 주인 왈,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다. 너희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약속하지 않았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거라.”
So the last shall be first, and the first last.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못한단 말이냐? 내 너그러움이 네 비위에 거슬리느냐?" Or is your eye envious because I am generous? 허~걱! 진짜 중요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바로 'envy'란 단어! 거의 질투[jealousy]에 가까운 느낌으로 'envious'라는 표현이 나오네요. 주인의 너그러움에 품꾼들이 샘을 낼 일이 아니지 않냐는 겁니다. 베풀겠다는데 왠 성화냐는 거죠. "What's it to you?" 네게 무슨 상관이냐? WITY[위티]? WITY[위티]? 위티? 상관 말라니까. 신경 끄고, 너나 잘하세여!
'포도원 품꾼들 비유’의 결론은 바로 '대반전'(大反轉).
그런데, 왜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걸까? 일찍 온 자 나중 되고, 나중 온 자 일찍 된다? 선후가 뒤바뀌는 순서의 파라독스(paradox). 아마도 수수께끼의 해답은 바로 ‘envy’란 단어 속에 들어 있지 않을까요? ‘십계명’의 핵심, “Thou shalt not covet!” 탐내지 말라! 남과 비교하며 샘내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는 거죠. Envy is the root of all evil? 만악의 뿌리는 샘내는 것. '대반전'(大反轉)의 교훈, 명심할진저!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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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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