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체 면역체계 과민반응, 유발원인 앨러겐 파악, 개인별 맞춤형 치료해야
▶ 알약 항히스타민제보다, 코 스프레이 사용 권고
■ 계절성 앨러지 대처법
봄 앨러지 시즌이 시작되면서 콧물이 흐르고 연신 나오는 재채기 등 계절성 앨러지 비염 증상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앨러지성 비염은 계절에 따라 봄과 가을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환자에 따라 연중 내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약 5,000~6,000만명이 앨러지 질환을 겪고 있으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각종 꽃가루에 앨러지가 있으면 인체 면역체계는 인체에 큰 해가 없는 꽃가루를 항원으로 보고 ‘면역글로블린 E’라는 당단백질의 항체를 생성해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이 항체가 세포로 이동하면서 화학물질을 분비하게 되고 앨러지 반응이 나타나는데, 대개 코, 폐, 목구멍, 부비동, 귀, 위벽 또는 피부에 증상을 유발한다. 계절성 앨러지 질환에 대해 알아보았다.
#앨러지 질환은
계절성 앨러지 비염(꽃가루 앨러지)은 ‘건초열’(hay fever)이라고 종종 부르기도 하는데 봄, 여름, 가을에 발생한다. 목초, 나무, 잡초 꽃가루, 곰팡이 포자 등 외부 앨러지 항원에 대한 인체 면역체계 과다반응으로 재채기, 코막힘, 줄줄 흐르는 콧물, 코와 눈 주변의 가려움증, 또 입천장에도 가려움증을 느끼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증상이 일년내내 나타나면 먼지 진드기, 실내 곰팡이, 애완동물 같은 실내 앨러지 항원 노출이 원인일 수 있다.
한편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의 앨러지 증상은 주로 음식이나 약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앨러지성 결막염은 쉽게 말해 눈 알러지 반응으로 앨러지를 일으키는 항원 때문에 눈이 붉어지고 가려움증 및 붓기가 나타나는 앨러지 질환이다.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기침,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 등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며, 호흡기가 염증으로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환이다. 미국 앨러지, 천식, 면역 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에 따르면 천식 환자의 약 78%는 앨러지성 비염을 함께 갖고 있다. 또한 앨러지가 있으면 앨러지 항원을 흡입하면서 호흡기가 붓고 좁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천식은 호흡기 감염,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되면 더 악화될 수 있다.
#치료
미국 앨러지, 천식, 면역학회(American College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ACAAI) 회장 브레들리 칩스 박사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앨러지 환자들은 다양한 앨러지 질환을 앓고 있으며 증상도 다르다. 개개인이 피해야하는 앨러겐이 다르며, 치료 계획도 개인에게 맞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앨러지 약이 환자에게 충분한지, 또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ACAAI의 앨러지에 대한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경구용 히스타민 알약보다는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첫 방어책으로 먼저 사용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한편 ACAAI 테스크포스 팀에 따르면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와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투여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는 졸음도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의사에 따라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만으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때 경구용 오버-더-카운터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해도 된다고 진단하는 경우도 물론 있다.
한편 학회에서는 앨러지 전문의를 찾고, 정확한 앨러겐에 대한 검사와 진단을 받고, 개인에게 맞춘 치료책을 세울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오버-더-카운터로 증상을 완화하지 못하면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앨러지 약을 선택할 때에도 오버-더-카운터(일반의약품)라도 의사에게 또는 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버-더-카운터나 처방전으로 약을 구입할 때는 알약, 물약, 또는 코 스프레이 등의 형태로 선택할 수 있는데 주로 앨러지 증상 완화에 쓰이는 약은 항히스타민제, 코막힘 완화제(decongestants),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이다. 경구용 히스타민제로는 지르텍(Zyrtec), 씨잘(Xyzal), 클라리틴(Claritin), 알레그라(Allegra) 등이 있다.
한편 아프린(Afrin) 같은 코막힘 완화제는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발 효과가 있어 주의해야 하며, 심장질환이나 고혈압환자 역시 코막힘 완화제는 피한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복용하거나 사용해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증상 유발을 하는 히스타민이나 다른 화학물질 분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처방전이나 오버-더-카운터가 다 효과가 없다면 면역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앨러지 반응의 심한 증상을 줄이거나 예방하는 장기간 치료법으로 앨러겐에 대한 신체 면역 반응을 변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면역요법으로는 피하주사 또는 설하요법이 있다. 면역 피하주사 법은 앨러겐을 주입해 점차 용량을 늘리면서 앨러겐에 대한 민감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요법이다, 1~3년 정도 걸쳐 치료한다.
설하요법은 좀더 최신 면역요법의 형태로 앨러겐을 함유한 정제를 1~2분간 혀 밑에 투여해 복용하는 방법으로 잔디 꽃가루 앨러지 시즌 시작되기 전에 치료를 시작해 시즌 내내 치료한다. 매일 약을 복용해 증상을 줄인다.
■목초 꽃가루 앨러지(grass pollen allergy)
목초 꽃가루는 가장 흔한 앨러지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봄과 여름에 앨러지 증상이 심하면 목초 꽃가루 앨러지의 가능성이 높다. 대개 꽃가루 앨러지는 계절성 앨러지 비염으로 진단된다.
매년 잔디를 포함한 풀 식물은 미세한 꽃가루 알갱이를 방출하는데 꽃가루 알갱이가 인체에 들어오면 항원이 돼 앨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다양하게 자생하며 앨러지를 일으키는 잔디나 풀 종류로는 버뮤다, 존슨, 왕포아풀(Kentucky bluegrass), 향기풀(Sweet vernal grass), 오리새풀(Orchard) 등이 있다.
앨러지 반응은 콧물, 재채기, 코나 눈, 귀와 입 등이 간지럽고, 코막힘, 눈물이 많이 나거나 눈이 붉어지며, 눈 주변이 붓는 등 전형적인 앨러지 증상이 나타난다. 공기 중에서 꼭 꽃가루를 인식하지 못해도 아주 적은 양이라도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하나
-꽃가루 수치는 구글에서 ‘pollen counts’를 검색하거나 ‘폴랜 닷컴’(www.pollen.com)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수치를 체크해 볼 수 있다. 꽃가루 수치가 높거나 보통(moderate)수준이라도 계절성 앨러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앨러지 증상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이 있으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집 정원이나 잔디는 정기적으로 짧게 깎아준다. 잔디를 깎을 때는 집안 창문은 닫아둔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즌에는 창문을 닫아두고 HEPA필터가 장착된 중앙 에어컨을 가동한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리를 감고 목욕한다. 머리카락과 피부에 스며든 꽃가루를 제거할 수 있다.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번 뜨거운 물에 세제를 넣고 세탁한다.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한다. 눈과 머리카락을 꽃가루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잔디가 있는 곳에서 장시간 활동할 때는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에는 외출복을 갈아입고 세탁한다.
-애완동물과 외출 후에는 집에 들어가기 전 마른 수건으로 털을 털어준다. 침실과 침대에서는 애완동물을 두지 않는다.
-앨러지 전문가에게 치료 받는다.
■나무 꽃가루
나무 꽃가루 앨러지 역시 목초 꽃가루 앨러지와 증상은 비슷하다 줄줄 흐르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 충혈, 눈 코 주변 가려움증 등이 있다.
앨러지성 천식을 갖고 있다면 나무 꽃가루에도 앨러지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나무 꽃가루가 날릴 때 천식 증상도 심해진다. 나무 꽃가루는 몇 마일도 날아갈 수 있는데, 인체의 폐나 눈, 코, 부비동에 쉽게 도달하며 앨러지 증상을 유발한다.
나무 꽃가루에 앨러지가 있으면 단백질이 비슷한 특정 과일이나 채소, 견과류에도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으로 인한 앨러지 반응은 얼굴과 입이 붓거나 가려움증,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구강 앨러지 증후군(OAS)으로 자작나무(birch tree)나 오리나무(alder tree)가 OAS로 인한 대부분의 푸드 앨러지 원인이다. 나무 꽃가루 앨러지가 있으면 사과나 체리, 배, 복숭아 등에 앨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땅콩이나 아몬드에 교차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먹는 동안 입이 가렵거나 붓는다. 심하면 생명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가 나타나 전신반응 및 호흡곤란, 발작이나 쇼크, 의식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견과류 앨러지에서 흔히 문제가 될 수 있다.
목초 앨러지처럼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 완화제, 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류코트리엔(Leukotriene) 수용체, 코 스프레이용 항 콜린제클로몰린 소디움(Cromolyn sodium) 등이 있다.
▶나무 꽃가루 노출을 줄이려면
-앨러지 검사를 받아보지 않았다면 보드가 공인한 앨러지 전문의를 찾아가 꽃가루 앨러지 검사를 받고 진단을 받아 치료 계획을 세운다.
-꽃가루 시즌 전부터 앨러지 약 복용을 시작한다.
-살고 있는 지역 주변 나무들에 대해 정보를 알아둔다. 오크 나무 꽃가루는 아침에 심하다. 오크 나무 앨러지가 있다면 아침 야외 활동 대신 오후로 활동을 미룬다.
-미국 천식 앨러지 재단(Asthma and Allergy Foundation of America, AAFA)이 ‘천식 앨러지에 도움되는 제품’(asthma & allergy friendly)이라 인증한 세탁기, 건조기, 에어 필터가 장착된 공기 정화기, 침구류, 가습기, 베큠 클리너 등을 사용한다. 다양한 인증 제품은 http://www.asthmaandallergyfriendly.com/USA/에서 확인한다.
-밤에 창문을 열어두지 않는다.
-야외활동이 많아야 하는 애완동물은 피한다.
-빨래는 건조기를 사용하며, 야외에서 말리지 않는다.
■잡초 꽃가루 앨러지
돼지풀(Ragweed)이나 소리쟁이(curly dock), 명아주(pigweed), 질경이(plantain), 애기수영(sheep sorrel), 산쑥(sagebrush) 등 잡초들은 생식력 번식력이 강하며 꽃가루 앨러겐을 많이 생성한다. 물론 잡초는 대개 돼지풀은 8~11월이 시즌으로 9월경에 수치가 최고조에 달하지만 봄철에도 다양한 잡초 번식은 생길 수 있다. 특히 잡초 꽃가루는 아침과 건조하고 바람이 부는 날에 수치가 높아진다.
오전 5~10시에는 야외활동을 삼간다. 오후 혹은 비가 많이 온 후 잡초 꽃가루 수치가 낮을 때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집과 자동차는 창문을 닫아 꽃가루 노출을 줄인다. 또한 창문 설치 팬이나 지붕에 설치하는 애틱 팬(attic fans)는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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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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