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시리아 관련 불확실성의 완화로 상승 마감했다.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90포인트(0.87%) 상승한 24,573.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4포인트(0.81%) 오른 2,67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3포인트(0.70%) 높은 7,156.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기업 실적 개선,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주목했다.
이날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지난 13일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지만, 이번 공격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공습 이후 "공습은 종료됐으며,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며 "미래의 공격은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의 화학무기 사용 여하에 달려있다"고 말해, '확전' 우려가 줄었다.
기업 실적도 계속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0.45달러보다 큰 폭 상승했다. 팩트셋의 1분기 EPS 전망치 0.59달러도 상회했다.
물류 수송 기업인 JB헌터 트랜스포터 서비스의 희석주당순이익도 1.0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0.92달러에서 큰 폭 올랐다. 이에 따라 수송 관련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압력을 받았다.
아마존이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병원 대상 의약품 판매 사업을 보류했다는 소식도 약국 체인 CVS 등 제약 관련 업체의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제약회사 머크 주가가 항암제 '키트루타'의 성공적인 임상 시험 결과에 힘입어 큰 폭 오른 점도 전체 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러시아 및 중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이 그대로인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내놨다.
종목별 주가 등락폭은 BOA가 0.44% 올랐고, JB헌터 트랜스포터는 6.32% 급등했다. 머크의 주가도 2.6% 상승했다. CVS 주가도 4.2%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 업종이 1.49% 상승했고, 재료 업종도 1.38% 올랐다. 유틸리티 분야는 1.38% 올랐다. 반면 금융 업종은 상승 폭이 0.47%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도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2월까지 소매판매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3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대폭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지난 2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전달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다른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22.5에서 15.8로 하락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9.1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가 이날 발표한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0에서 69로 내렸다. 시장 전망치는 70이었다.
NAHB는 건축업자의 낙관도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택지 부족과 건설자재 가격의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주식시장 가격 수준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3~4번의 금리 인상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WSJ과 인터뷰에서 세제개편 등 정부가 경제 성장을 높이기 위해 취한 조치들은 물가 목표 2%의 달성률을 높인다며 이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더 밀고 나가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가 경기 확장에도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가격 전가력 약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급격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의견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대가 먼저 반영된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평가가치가 여전히 높아서 긍정적 실적이 주가의 큰 상승을 담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폴슨은 또 "고용시장은 여전히 빈틈이 없어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가속될 수 있고, 재료 가격 상승도 조만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탄한 기업 실적이 증시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실적에 기반을 둔 주가 상승 전망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8% 하락한 16.56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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