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and it is no longer I who live, but Christ lives in me.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다만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에 맞추다 보니 2018년 부활절은 어쩌다 만우절(萬愚節)과 겹치게 되었네요. '부활절 보름달'(Paschal full moon) 다음의 일요일로 부활절을 정했기에, 올해는 하필 4월 1일 만우절이 부활절로 꼽힌 것.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뒤 부활하신 날을 왜 '이스터'[Easter]라고 부르는가? 말 그대로 Resurrection Day[레저렉~션 데이]라 하면 될 것을 왜 딱히 'Easter'라 부르며, 달걀이니 토끼니 하며 수선을 피우는가? 쯧쯧… [만우절 '요설'은 여기까지]
"Christ died for our sins according to the Scriptures, and that He was buried, and that He was raised on the third day according to the Scriptures." 기독교 신앙의 근간이 되는 말씀 가운데 가장 중요한 내용은 바로 예수님 부활에 관한 것으로, 고린도전서 15장 3-4절이 잘 정리하고 있죠. “그리스도께서 성경 말씀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후 성경 말씀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느니라.”
여기서 '성경'이란 구약을 가리키는데, 이미 오래 전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 그렇게 예정되고 계획된 것이란 사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구/신약 성경 전체를 꿰는 주제가 바로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셨다가 다시 오신다는 스토리. 그래서, 믿는 모든 이들의 부활을 얘기하는 ‘고전 15장’을 특별히 '부활장'이라 부르며 다함께 '부활 신앙'을 공고히 다지는 것.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고 구원받아 지옥행 면하고, 장차 영광스러운 몸[glorified body]으로 부활할 것을 굳게 믿는 크리스천들. 혹시 죽기 전에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면 그땐 바로 들어 올려져 또한 새롭고 영화로운 몸을 입으리라는 믿음 충만한 크리스천들. 좋습니다, 좋고요 ...... 그런데, '믿음 충만' 그것만으로 과연 구원/휴거/부활 등이 가능한 것일까요?
I have been crucified with Christ; and it is no longer I who live, but Christ lives in me.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혹시, 아닐 수도 있습니다. "Not everyone who says to Me, 'Lord, Lord,' will
enter the kingdom of heaven, but he who does the will of My Father who is in heaven will enter." 예수님께서 직접 이렇게 경고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
그래서, 매년 부활절마다 뇌리에 또렷이 새겨지는 또 하나의 말씀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체험적 고백. 예수님 죽으실 때 나도 죽었고 이제 내 안에는 다만 '부활하신' 예수님이 상주하신다는 겁니다. 부활절을 다만 과거의 기념으로 지내는 것 만으론 부족합니다.
부활절을 살아 내어야 한다는 거죠. 예수님 스스로 요한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던가요? "In that day you will know that I am in My Father, and you in Me, and I in you."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14:20]
그렇습니다. 진정한 부활절 기념은 예수님처럼 사는 거랍니다. ‘믿는 삶’에서 ‘닮는 삶’으로의 진화가 곧 진정한 부활절의 기념이란 거죠. 이곳 북가주의 영성 달인 중 한분인 아디야샨티(Adyashanti)의 저술 또한 그렇게 상기합니다. "Resurrecting Jesus: Embodying the Spirit of a Revolutionary Mystic" 책 제목이 고요히 외치듯, '예수님 부활시키기' 즉 ‘내 안의 예수님’으로 살기가 관건이란 겁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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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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