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다저스테디엄에서 자이언츠와 시즌 개막전
▶ 커쇼, 구단 신기록인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출격
8년 연속으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AP]
4년 만에 다저스에 돌아온 맷 켐프(왼쪽)는 당초 예상을 깨고 다저스의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AP]
메이저리그 2018 시즌이 29일 오전 9시30분(이하 LA시간)에 시작되는 시카고 컵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등 총 14경기로 막을 올린다. 원래 30개 구단이 모두 이날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워싱턴 내셔널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가 비 예보로 인해 하루 뒤로 연기되는 바람에 이날은 14경기만이 펼쳐지게 됐다.
LA 다저스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영원한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해 1승이 모자라 월드시리즈 우승 꿈이 좌절됐던 다저스는 올해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으며 디펜딩 챔피언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 시카고 컵스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저스는 이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구단 신기록인 8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다. 얼마 전 만 30세 생일을 맞은 커쇼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6경기에 등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자이언츠는 지난 23일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맞아 왼손 골절상을 입는 바람에 좌완 타이 블락이 그를 대신해 선발로 나선다. 야구팬들 입장에선 개막전에서 커쇼-범가너의 수퍼 에이스 맞대결을 볼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다저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멤버 가운데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일본인 우완투수 유 다비시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3루수 저스틴 터너가 시범경기 중 입은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명단에서 맞게 됐지만 그 외엔 거의 똑같은 팀이 돌아왔다. 커쇼, 알렉스 우드, 켄타 마에다, 리치 힐,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마에다를 제외한 4명이 왼손투수라는 점이 걸리고 지난해에 비해 선수층이 엷어졌다는 불안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첫 손 꼽히는 안정감을 자랑한다. 또 리그 최고의 클로저 켄리 잰슨이 버티고 있는 불펜도 좌완 셋업맨 스캇 알렉산더가 새로 가세해 한결 탄탄해졌다.
다저스 타선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좌익수 맷 켐프다. 한때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켐프는 지난 1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2014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다저스가 켐프를 원해서 이뤄진 것이 전혀 아니었다. 다저스가 브레이브스에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와 선발투수 브랜든 맥카시, 스캇 캐즈미어, 유틸리티맨 찰리 컬버슨 등 4명을 보내고 켐프를 데려온 것은 올해 구단 연봉총액(페이롤)을 사치세 부과 기준선 밑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전성기가 지난 켐프를 팀에 계속 데리고 있을 생각은 전혀 없었기에 그는 곧 다시 트레이드되거나, 방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2년간 4,350만달러의 계약이 남았고 외야수로선 수비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켐프는 트레이드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선수였고 그냥 방출시키기엔 팀이 부담해야 할 잔여계약 규모가 너무 컸다.
결국 다저스는 그를 로스터에 남겨놓고 시범경기에서 뛸 기회를 줬는데 켐프는 모두의 기대를 뛰어넘는 플레이로 당당히 다저스의 개막 로스터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켐프는 시범경기에서 5개의 홈런으로 야스마니 그란달과 팀내 홈런 1위에 올랐고 타율 .263(57타수 15안타), 9타점, 10득점을 기록하는 준수한 성적과 함께 좌익수로도 쓸 만한 수비를 보여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주전 좌익수로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반면 한때 주전 좌익수 후보로 거론됐던 앤드루 톨스는 28일 마이너행 통보를 받았다.
한편 다저스의 5선발 류현진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저스와 맺은 6년 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되는 입장에서 두말할 필요 없이 너무도 중요한 시즌을 맞게 된다. 올 시즌 얼마나 좋은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다저스와 재계약 여부를 포함해 다음 계약의 규모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에 결혼한 류현진은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미국에 온 뒤 가장 건강한 캠프를 보냈다고 밝히고 있다. 시범경기 동안엔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커브 회전수를 늘리는 등 구질의 업그레이드를 실험하기도 했는데 오랜만에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마음껏 공을 뿌리고 있는데다 FA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크다. 류현진은 오는 4월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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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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