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ain't over till the fat lady sings.
뚱녀 노래 나올 때까지는 아직 끝난게 아니다.
"IT WAS ALL TRUE." 모든게 사실이었다. 기사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헤드라인은, "No, the Fat Lady Hasn't Sung." 아니다, 뚱녀는 아직 노래 부르지 않았다. 월스트릿저널 "Life & Arts" 섹션. 헤드라인 바로 아래, 큰 사진 속엔 노련미 넘치는
지휘자 제임스 리바인(James Levine)의 모습이 늠름하게 실려 있습니다.
"IT WAS ALL TRUE." 모든게 사실이었다. 도대체 뭔일이? 증거가 넘친다는 그 사실은 "#미투"로 까발려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ropolitan Opera] 지휘자의 성추문. 이미 오래 전부터 익히 알려진 사실? 지난 2017년, 어느 48세 남성이 그의 성학대를 경찰에 신고한 바 있었죠. 1985년부터 1993년까지 이어진 성적 학대[sexual abuse]로 자살 직전이라 고소했던 것.
"IT WAS ALL TRUE." 모든게 사실이었다. 그동안 쉬쉬하며 대중 담론에서 사라지는 듯 했던 75세의 노련한 지휘자는, 그러나 ‘캐스팅 카우치’(casting couch)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하비 와인스틴 사건 이후 재조명되며 다시 수면 위로 재부상한 것. 결국 월스트리트저널 연극평론 전문기자 테리 티치아웃 (Terry Teachout) 칼럼에서 다시 치도곤(治盜棍)을 맞고 결국 퇴출되고 맙니다.
It ain't over till the fat lady sings.
뚱녀가 노래 할 때까지는 아직 끝난게 아니다.
"IT WAS ALL TRUE." 모든게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Now what? 칼럼니스트의 성(姓)이 말해주듯 'teach out'[가르쳐 내리라!] 다그칩니다. If Met's conclusions are correct, then firing Mr. Levine was self-evidently necessary. 메트로 측의 결론이 맞다면 리바인 씨를 해고하는 건 자명하게 필요한 수순. 하지만, 연극비평 전문 칼럼니스트 테리 티치아웃 생각은 조금 다르더라?
"IT WAS ALL TRUE." 모든게 사실이었다. Now what? 그저 해고/파면으로 끝날 일인가? 아무리 #MeToo 운동이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다지만, 무려 40년 넘게 수많은 희생자를 뻔뻔스레 양산해낸 이 추악한 늙은이를 해고한다고 사건이 쉽게 마무리 되리라고 보는가?
No way! 절대로 그럴 수 없다. 해고한다고 될 일인가. 그게 바로 예술평론 전문 칼럼니스트의 단호한 생각! 그럼 뭘 어쩌란 말인가? 단 일곱개 문장 말고, 상세한 보고서를 통째로 낱낱히 공개하란 겁니다.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만천하에 추악상을 밝히라는 것.
It ain't over till the fat lady sings.
뚱녀 노래 나올 때까진 아직 끝난게 아니다.
"다 그런거지 뭐 그런거야, 아 그러길래 난 미안 미안해 / 다 그런거지 뭐 그런거야, 아 그러길래 미안 미안해." 그런 노래로는 안된다는 겁니다. 오페라 끝날 때, 뚱뚱한 소프라노 여인이 무대에 올라 정식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때까진 결코 끝났다고 볼 수 없는게 바로 성폭력 사태. 그저 가해자 하나쯤 해고한다고 사태가 해결되리라 보는가? 그동안 뻔히 알면서도 눈감고 모르는 척한 넘들, 너희들도 다 함께 음모에 가담했던 공범들 아니냐고 따져 묻는 준엄한 저널리스트의 풍모!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진 아직 끝난게 아니다. 유명한 야구선수 출신 재담꾼 요기 베라["Yogi" Berra]의 명언! 맞습니다. 세상은 요지경이라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물고 늘어질 건 끝까지 파헤쳐 또 다른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미투" 스토리는 뚱녀 스프라노의 피날레가 울려 퍼질 때까지 끝장을 보아야겠다는 결연한 저널리스트.
It ain't over! 잇 에~인트 오우버! 끝난게 아녀! 일부러 문법을 파괴하며 강조하는 거죠. "It ain't over till the fat lady sings." 뚱녀 소프라노 나올 때까지는 아직
끝난게 아녀, 암~ 아니구말구! 진한 우리말 사투리처럼 척~! 감기며 다가오는 표현. It ain't over! 끝난게 아녀! "No, the Fat Lady Hasn't Sung." 먼말, 아직 뚱녀 노래 안나왔구먼. 그렇게, #MeToo는 계속됩니다.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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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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