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줄 때만 가끔씩 아프던 팔꿈치 통증이 어느새…
처음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청소할 때, 혹은 잠자리에서 이불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힘을 좀 쓰는 일을 할 때만 팔꿈치가 찌릿하곤 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된 통증은 점차 자동차 문을 열쇠로 돌리거나 물을 마시기 위해 컵을 드는 간단한 동작조차 버거울 만큼 심해져 가는데 이러한 증상을 통상 테니스 엘보, 한의학에서는 사십주라 부른다.
테니스를 치지 않아도 테니스 엘보에 걸린다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은 이 질환이 특히 테니스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흔히 발병하기에 ‘테니스 치는 사람들의 팔꿈치 질환’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지만, 테니스 엘보라고 해서 반드시 테니스를 치는 이들에게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테니스 대신 배드민턴이나 골프를 심하게 치다가 팔꿈치에 이상이 온 경우도 우리는 테니스 엘보라 부르고, 일반 회사원, 가정주부, 페인트공, 목수들이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업무를 장시간 반복하다 이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됐을 경우에도 테니스 엘보라 부른다. 그러니까 테니스 엘보라는 병은 실제 테니스와 관계없이도 팔꿈치 인대에 과부하가 걸려 손상이 왔을 때 폭넓게 쓰여지는 병명이며 정확한 의학적 병명은 아닌 것이다.
가정주부의 경우 일상적인 일, 즉 시장 보는 일, 채소 다듬고 썰며 고기를 다지는 등의 요리나 청소, 아이를 돌보는 것 등 거의 대부분 활동에 팔꿈치를 사용한다. 명절이 되어 일의 분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 이로 인해 팔꿈치에 과부하가 걸리도록 일하면서 테니스 엘보가 생겨나는데, 이런 경우가 하도 많아 따로 주부엘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 병은 처음엔 물건을 들거나 빨래를 짤 때처럼 팔꿈치를 사용할 때 팔꿈치 주변의 근육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는데,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팔꿈치 바깥쪽의 돌출부위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면 테니스 엘보, 안쪽 주변으로 나타나면 골프 엘보 하는식으로 좀 더 세밀히 나누기도 한다. 초기에는 이런 증상들이 잠시 나타났다 저절로 사라지거나 늦어도 며칠 안으로는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통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서 수개월 이상 지속되다가 결국에는 만성 통증으로 이환한다. 여기서 더 심해지면 골막염이나 근육경련으로 전환되면서 신경을 압박하여 등 부위까지 통증 범위가 번져나가게 된다.
테니스 엘보는 어떻게 치료하나?
일단 테니스 엘보는 대표적인 인대 질환이기에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막론하고 치료시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우선적으로 최대한 억제하여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 한의원에서는 피내침(皮內鍼)이란 특수침과 함께 기혈을 소통시키는 침구(鍼灸)치료를 주 치료법으로 사용하는데, 재활개념의 물리치료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재발이 잘 되는 국소부위 주사요법 보다는 치료효과가 빠르고 뛰어나다. 이미 만성으로 전환하여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상 통증이 지속, 점점 악화되고 있는 중증의 테니스 엘보에는 근골격을 강화시켜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염증을 억제하는 한약처방을 침구 치료와 함께 병행할 때도 있다.
테니스 엘보가 생기는 진짜 이유
일반적인 의학 상식 안에서 이런 과사용으로 인한 퇴행성 관절 질환은 ‘덜 사용하는 방법’ 이외에는 뽀족한 예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십주는 오십견이니 하는 이름들은 바로 이러한 인식…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걸리는 질환이라는 고정관념을 잘 나타내준다. 하지만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실질적인 임상경험을 통해 볼때 팔꿈치를 자주 사용하며 무리를 준다 해서 누구에게나 다 이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팔꿈치를 늘 사용하는 직업이지만 이러한 병증이 전혀 없고 누구는 어쩌다 한번 무리해서 사용하였을 뿐인데 바로 테니스 엘보의 증상이 나타나곤 하는 식이다. 즉 아무리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운동과 동작을 반복해도 그 사람이 평소 그 정도는 충분히 이겨내고 회복할 수 있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면 그러한 무리가 테니스 엘보 같은 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평소 몸이 약해 면역력, 기력, 회복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조금의 무리만으로도 우리 몸에 가해진 충격은 잘 회복되지 않아 이러한 질환으로 쉽게 진행한다. 평소 적절한 운동이나 식이요법, 혹은 한의학적인 관리요법등을 통해 몸의 건강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팔꿈치 관절을 어쩔 수 없이 많이 사용해야 하는 직업군에 있는 이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또 다른 이유이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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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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