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츠, 10개 모델 개발에 110억달러 투입
▶ “2025년 시장점유율 25% 이를 것” 전망
쉬트메탈을 걷어낸 재규어 I-페이스 크로스오버의 모습. 유럽 자동차업계는 미래시장 선도를 위한 전기차 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마이크 리드는 자신의 체리 레드 컬러의 2016년형 BMW 335i 스포츠 세단을 너무 좋아한다. 특히 이 자동차가 가속을 하고 코너를 돌 때면 더우 그렇다. 투자 매니저이자 미시간 앤 아버의 파트타임 하키 선수인 리드는 “몰기에 환상적인 자동차”라며 “이 자동차를 고른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BMW가 다음 해부터 새로운 세대의 전기 자동차들을 선보이기 시작할 때 리드는 쇼륨으로 달려갈 것 같지 않다. 전기 자동차도 힘이 강하지만 그는 플러그인이나 배터리 충전 같은 것에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뭔가 흥분시킬만한 것이 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나는 탄화수소 동력으로 움직이는 걸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종 미시간 야생으로 사냥이나 하이킹을 떠난다며 그럴 경우 자동차를 충전할 곳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겨울철이면 자기 동네에 정전이 잦다면서 그럴 경우 집에서 충전에도 애를 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는 “아직까지는 테크놀러지에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개스 값은 싸고 내 자동차는 연료효율성이 좋다. 전기차? 아직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소비자들의 이런 정서는 유럽 고급차 제조업체들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BMW와 머세데즈 벤츠, 아우디, 포셰, 볼보 등은 일련의 전기차들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모델들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선보였다. 그 가운데는 재규어가 내놓은 배터리로 가는 크로스오버 형 I-페이스가 있었다. 이 자동차는 해치백과 쿠페 중간형이다. 재규어는 제네바 쇼에 앞서 이 모델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먼저 선보였다.
이 자동차는 첨단 안전 및 주행도움 테크놀러지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두 개의 전기 엔진이 장착돼 있다. 하나는 프론트휠 용이고 다른 하나는 리어액슬 용이다. 이들이 내는 힘은 394마력이다. 한번 충전을 하면 240마일까지 달릴 수 있다고 재규어는 설명했다. 그리고 후드가 짧은 이 소형차는 낮고 날렵한 루프라인과 긴 후드, 둥근 뒤태 같은 재규어의 전통적 모습과도 궤를 달리한다.
재규어의 디자인 디렉터는 “상당히 구분되는 모델이다. 급진적인 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모델이 환경 친화적인 고급자동차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디렉터는 “이 자동차는 전기차이다. 죄의식을 느끼지 않으면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제네바 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V60 스테이션왜건을 선보였다. 볼보는 2019년까지 모든 모델들의 완전 혹은 부분 전기동력 자동차들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볼보와 중국 소유주인 길리는 폴스타라는 브랜드로 팔리게 될 새로운 브랜드들의 전기차들을 개발하고 있다. 제네바쇼에서는 첫 모델인 폴스타 1이 선보였다. 아우디는 이번 쇼에서 완전 전기 SUV인 E-트론을 선보이고 참가자들에게 시험주행을 제공했다. 이 모델은 금년 여름 시판될 예정이다.
이것은 유럽 자동차회사들이 개발 중인 전기차 모델의 일부일 뿐이다. 머세데즈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AG는 오는 2022년 시판을 목표로 한 최소 10개 모델의 전기차 개발에 110억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메세데즈는 이 자동차들을 EQ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BMW는 지금부터 2025년 사이에 자율주행차인 iNext를 비롯, 최소 12개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 전에 BMW는 개량된 버전의 i3 전기차 등도 선보인다는 방침으로 있다.
앞으로도 물론 개솔린 동력으로 가는 자동차들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지만 오는 2025년경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전체 판매의 25%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 북미 책임자는 “우리 판매전략의 핵심에는 전기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포셰 또한 지난 수년 간 하이브리드 버전의 스포츠카와 하이 파워 SUV들을 제공해 왔다. 2019년에는 전적으로 전기에 의해 움직이는 미션-e 전기차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포셰는 미국 내 189개 딜러 전부와 그 밖의 지점들에 충전소를 만들기 시작했다. 포셰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하는 것은 포셰를 위한 신세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머뭇거림에도 자동차 업체들은 이렇듯 새로운 전기차 모델들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미 전국에서 팔린 배터리 전기차는 1만5,000대가 되지 않는다. 전체 시장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만대에 불과했다. 일찍 뛰어든 업체들은 고전했다. BMW의 i3 모델 판매는 부진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6,276대로 3시리즈의 월 평균 판매대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단어가 업체들에게 제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테슬라이다. 배터리 고급차를 생산하는 신생업체에 뒤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유럽업체들의 마음을 지배하고 잇다. 테슬라는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10만대이상을 팔아 고급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등장했다.
다임러의 경영자인 디터 제트셰는 언제 전기차 시장이 폭발할지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New York Ti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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