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주님 안에서 마음을 다하여 믿으라.
믿습니까? 믿~씁니다! 진짜 믿습니까? 진짜 진짜 믿~씁~니다! 주여~! 주여~~! 그렇게 통성기도(通聲祈禱)하는 장면은 크리스천들의 모임 가운데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제각기 소리내어 다같이 믿는다 외치는 기도. 과연 뭘 믿는다는 걸까요?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시몬 베드로의 짧은 신앙 고백: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태복음 16:16] Thou art the Christ, the Son of the living God. 바로 이 핵심 문구 안에 기독교인의 모든 믿음이 요약됩니다.
예수님은 기름부음 받은 자, 즉 히브리어로는 메시아요 희랍어로는 그리스도입니다. 인류의 구원주 그리스도가 곧 나자렛 예수라는 고백. 나아가, 그분은 곧 늘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거룩한 고백. 배타고 고기잡던 어부 베드로의 입에서 이토록 수준 높은 고백이 나온 까닭은? 예수님 스스로 일러 주시네요.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We trust in God.
하나님 안에서 믿나이다.
믿~씁니다! 진짜 믿~씁~니다! 주여~! 주여~~! 그렇게 통성기도하는 크리스천들은 진정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늘 내주(內住)하시는 성령을 통해 믿고 사는지? 먼 옛날 지구 상에 나타나신 예수가 바로 '하나님의 어린 양'[the Lamb of God]으로 우리 모두의 죄를 지고 죽으신 구세주라고 믿는지? 나아가, 예수님은 스스로 늘 "I AM"이신 바로 그 하나님이란 것도 믿는지?
물 위를 걷고, 성난 파도와 태풍을 달래며, 물로 포도주를 빚고, 병든 이를 고치며, 악령을 쫓아내고 심지어 죽은 이도 살리는 'miracle-maker’ 예수님. 사람으로 태어나는 과정 또한, 이미 예정된 '여자의 씨'가 성령의 힘으로 육화되는 신묘함! 결국 사람의 아들된 몸은 십자가 위에서 죽지만, 아담 이후 사형선고된 '죽음'을 물리치고 부활하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이 모두를 한 점 의심없이 진짜진짜 믿~씁니까?
사실은, 솔직하게 모든 걸 다 얘기 그대로 믿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고 영접해 '구원'받은 뒤, 그렇게 믿으며 살다 죽은 후 천국 간다는 정도라도 믿으면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그런데 ...... 그게 아니랍니다.
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주님 안에서 마음을 다하여 믿으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바로 이런 말씀 때문에 화들짝! 다시 깨어나는 것. Not every one that saith unto me, Lord, Lord, shall enter into the kingdom of heaven; but he that doeth the will of my Father which is in heaven. 주여 주여 통성기도 열심히 해서 천국 가는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시네요.
그저 천국 가겠다는 '욕심'(慾心)에서 나온 믿음(?)은 이미 선량한 믿음이 아니니라! ‘예수천국/불신지옥’을 믿는 것 만으론 부족하니라. '예수님의 믿음'[the faith of Christ]이 필요하니라. 'Faith in Christ'가 아니라 'Faith of(!) Christ'입니다. 예수님 스스로 견지하셨던 그 믿음. 예수님 스스로 아버지를 믿고 사셨던 믿음. 바로 그 '예수님의(!) 믿음'은 믿음 플러스 ‘닮음’이 수반되는 법.
그런데, 그게 우리 힘으론 안 된답니다. 그래서, We trust in God. 이 말의 핵심은 전치사 하나로 모아집니다. "We trust God."가 아닙니다. "We trust in(!) God."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믿을 때 비로소 주님 뜻대로 사는 삶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는 말씀대로 살게 됩니다.
믿~습니까? 예, 진짜 진짜 믿~씁~니다! '주(主)님 안에서' 마음을 다하여 믿기 때문입니다. We trust in God! 하나님 안에서 믿기 때문입니다. Shalom!
<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