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팀 추월 경기 결과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백철기 여자 팀추월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여자 팀추월 경기가 종료된 후에 많은 분들이 비난을 하고 있다”며 전날 팀추월 준준결선 경기에서 불거진 ‘팀워크’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백철기 감독을 비롯해 김보름 선수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노선영 선수 불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감기몸살로 기자회견에 나올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빙속 여자 팀추월 8강 경기에서 김보름-박지우-노선영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3분 03초 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쳐 준결승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과연 이 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김선수와 백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털어놨을까.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아래는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어제 경기 내용과 상황을 설명해달라
백철기 감독(이하 백감독): 여자 팀추월 경기 종료 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감독으로서 책임 통감한다.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처음에는 세선수 모두 여자팀 추월 6바퀴인데 3선수가 한바퀴씩 돌아가면서 끄는 것으로 선수들과 대화했다. 올림픽 시작 후 코칭스태프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 기량 점검하고 시합 결과 봤을 때는 우리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다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4강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김보름 역할이 중요해서 50%에 해당하는 3바퀴를 책임져 달라고 했다. 김보름이 역시 4강 목표로 그렇게 해보겠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나머지 세바퀴는 노선영, 박지우가 책임을 지고 6바퀴를 돌아가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어제 보셨다시피 많은 관계자들은 왜 노선영 선수를 마지막에 중간에 끼워서 가지 않았느냐고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우리가 시합 전에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중간에 놓고 가는 것보다는 그속도를 유지시켜 뒤에 따라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노선영 선수가 제게 직접 이야기했다. 우려가 됐지만 선수들이 연습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노선영 선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그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다. 노선영 의견을 받아들인 것은 1500 경기를 잘했고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선수 본인 의견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노선영 선수는 왜 안나왔나
백감독:나오기 전에 연락이 왔는데 너무 심한 몸살이 와서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경기후 따로 대화 나눈 것이 있나
김보름 선수(이하 김선수): 경기 끝나고 늦었고 선영이 언니와 방이 달라서 따로 대화한 것은 없다
-팀추월은 호흡이 중요한데 노선영 선수가 떨어졌는데도 스퍼트 해야하는 상황이었나.
백감독:세 선수 모두 4강 의지가 강했다. 연습 통해 어떤 방향으로 할지 사전 준비는 완벽했다. 노선영 선수가 뒤에 처진 부분은 링크내 분위기 때문에 앞에서 상황을 판단 못했다. 지도자들 역시 큰소리로 벌어졌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전달받지 못해 계속 진행됐다.?
-세선수 그대로 7-8위 순위전 가나
백감독:순위전은 그대로 치른다. 노선영 선수가 감기몸살 너무 심한데 오후에 체크해보고 내일 판단하겠다
-인터뷰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김선수: 어제 경기후 인터뷰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 받으셨다. 정말 죄송하고 많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뒤처져서 기록이 안나왔다고 말한 부분은, 목표 기록 달성에 대한 생각때문에 떨어져 진행됐다. 경기장 큰 응원 때문에 워낙 거리가 벌어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 후 모습이 찍히면서 큰 논란이 됐다. 서로 따로 움직이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
백감독:선수들 못챙긴 부분은 저희 코칭스태프 잘못이다. 서로에 대한 미안한 감정 때문에 그런 문제가 나왔다. 지도자가 챙기지 못한 부분 죄송하다.
-팀 추월 준비를 잘해왔나
백감독:많은 준비를 해왔고, 노선영 1500m 이후에는 매스스타트 대신 팀추월 훈련에만 주력했다.
-김보름 선수는 갑자기 왜 스퍼트를 치고 나갔는지
김선수: 세명의 선수 모두 3위를 목표 삼았고 꼭 4강에 진출했어야 한다. 저는 팀추월 6바퀴 중에 3바퀴 리드해야 하는 역할이고 선수마다 개개인의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 속에서 정해진 랩타임이 있었다. 그 랩타임으로 가야 4강을 확정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두바퀴는 29초로 가야했다. 앞 4바퀴를 모두 잘 타줬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직 29초대에만 집중했다. 결승선에 와서야 언니가 뒤에 있음을 알게 됐다. 선두에서 뒤에 선수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다.?
-논란이 커지는 데 대해 억울한 점이 있나
김선수:뒷선수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책임이 제일 크다. 억울한 점은 없다.
-현장에서 김보름 선수와 노선영 선수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
백감독: 며칠 전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팀추월하는 모습 기사가 떴다. 사실 처음에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처음 와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려 노력했고, 강릉 도착해서는 컨디션이나 모든 면에서 자유스럽게 화합하고 잘 지냈다.
-노선영 선수가 원래 중간자리였는데 경기 당일 뒤로 밀려났다고 하는데
백감독:컨디션이 최상이었고 선수들이 지도자만큼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중간보다 속도 유지해서 맨 뒤로 가는 부분을 노선영 선수가 직접 이야기했다. 노선영 선수의 의견을 제가 받아들였다.
-내일 출전 문제 없나
백감독: 지금 굉장히 힘들어한다.잘 도와달라.
-예전에 노선영 선수가 선수촌 나왔을 때 메달 가능성 있는 선수만 밀어서 소외감을 느낀다, 팀추월 훈련이 안된다고 했는데 감독님은 훈련이 잘됐다고 말씀하셨다. 노선영 선수는 왜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 건지.
백감독: 그부분은 기회 되면 나중에 충분히 설명하겠다. 오늘은 어제 경기 이야기만 하겠다.
-감독님이 목표 삼은 기록은?
백감독: 우리는 2분59초 예상했다. 4위한 팀이 2분59초 탔다. 충분히 가능성 있는 기록이었고, 결과에 못미쳐서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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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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