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상 대부분 뭔가에 걸려 넘어져 발생
▶ 나이 들며 골밀도 떨어져, 낙상 인한 골절 많아, 65세 이상 연 30만명 입원
■ 엉덩이 관절 골절 위험요인과 예방
엉덩이 관절(고관절) 골절은 나이가 들수록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노인의 엉덩이 관절 골절은 낙상, 골다공증과 관계 깊다. 낙상 부상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엉덩이 관절 골절인데 이 골절은 95% 이상이 낙상 때문에 발생한다. 더구나 나이 들어 엉덩이 관절 골절을 당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노인 건강에서 예방을 가장 강조하는 부분도 바로 엉덩이 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의 위험요소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노인의 엉덩이 관절 골절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일 1만명 이상이 65세를 넘기고 있다. 2012년 헬스케어 비용 및 활용 조사(HCUP)에서 65세 이상은 매년 약 30만명 이상이 엉덩이 관절 골절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DC의 2014년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2,900만명이 낙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에게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곳은 주로 집안이다.
또한 노인 여성이 취약하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미국 관절염 근골격 피부질환 국립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rthritis and Musculoskeletal and Skin Diseases)에 따르면 50세 이후 여성은 2명 중 1명꼴로 골다공증과 관련된 골절을 일생 중에 겪는다. 남성은 4명중 1명꼴. 골절은 척추, 손목 등에 발생할 수 있지만 엉덩이 관절 골절이 가장 예후가 나쁘다. 엉덩이 관절 골절을 겪은 노인의 20%는 독립적인 생활을 회복하지 못하며 4명 중 1명은 1년 안에 사망한다.
#위험요소는
미 정형외과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edic Surgeons, AAOS)에 따르면 여성은 엉덩이 골절 위험이 남성보다 2~3배 높다. 특히 65세 이상 여성의 엉덩이 골절 위험이 높다. 2010년 국립병원 조사(National Hospital Discharge Survey)에 따르면 엉덩이 골절의 72%가 65세로 나타났으며 주로 여성에게 발생했다.
인종으로는 백인 또는 아시안, 뼈가 작고 체형이 왜소하며, 마른 몸을 가진 경우도 위험이 높다. 또한 가족병력 중에 부모 등 가족 중에 노년기 골절이 발생했던 사람 역시 위험이 높다.
또한 AAOS에 따르면 키가 5피트8인치 이상으로 큰 여성 역시 5피트2인치로 작은 여성보다 엉덩이 골절 위험이 2배 높다.
또한 남녀 모두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인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 생성은 적어져, 골밀도는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뼈의 강도가 약해져 낙상으로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골밀도가 떨어져 뼈에 구멍이 숭숭 날 정도로 재채기나 경미한 부상에도 뼈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
흡연과 알코올중독도 뼈 건강에는 위험요소다. 담배에 들어 있는 유해물질은 뼈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해가 된다. 또한 매일 술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2잔 이상 마시면 뼈세포를 손상시키며, 칼슘과 비타민 D흡수를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한 균형감각 및 신체 조정력이 떨어지는 경우, 운동 부족, 칼슘과 비타민 D 섭취가 적은 영양 섭취, 특정 약물복용(어지럼증을 유발한다거나 뼈 손실을 부르는 부작용 등), 좋지 않은 시력, 특정질환(노환, 관절염, 균형이상,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등도 위험요소에 포함된다.
#AAOS에서 조언하는 예방법
-가장 먼저 집안 안전을 체크한다=침실, 거실, 부엌, 층계, 화장실 등 집안에서는 모두 주의해야 한다. 러그, 발에 걸릴 만한 바닥이나 층계에 놓인 물건들은 모두 치우거나 없앤다. 침대에서는 걸려 넘어지거나 혹은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바닥에 늘어져있는 전기 코드 등은 요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화장실 욕조에는 손잡이를 꼭 설치한다. 바닥에 미끄러질 만한 요소를 제거한다. 또한 욕조나 샤워실, 층계 등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nonskid adhesive strips)를 부착한다.
-운동=운동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보통 20~30대에 최대 골밀도에 달한다. 운동을 통해 최대 골밀도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젊은 여성과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은 골밀도를 달성한다.
최대 골밀도를 달성한 뒤에도 규칙적인 운동은 뼈 감소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신체 조정력과 균형을 유지시켜 낙상 및 관련되는 골절을 예방한다.
운동은 체중부하 운동(weight-bearing exercise)이 추천된다. 체중부하 운동이라 하면 무거운 아령을 드는 운동만 생각하기 쉽지만, 체중부하 운동은 중력에 반하는 운동으로 ▲빨리 걷기 ▲층계 오르기 ▲댄싱 ▲하이킹 ▲조깅 ▲줄넘기 ▲에어로빅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요가 ▲타이치 ▲근력운동(스쿼트, 런지, 스텝박스 운동 등) ▲일렙티컬 트레이닝 기계 및 트레드밀 등이 다 포함된다. 이런 운동들은 골다공증 예방 운동으로도 좋다.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은 꼭 주치의에게 상담하고 정할 것을 권한다.
-음주 및 담배를 끊는다.
-현재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매년 시력 검사, 심장 및 혈압 문제 등을 검사한다.
-현재 복용 중인 약에 대해 주치의에게 상담한다=특정 약물이 부작용으로 뼈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상담한다. 또한 매일 복용하는 약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겨 넘어질 수도 있다.
-건강한 식생활을 한다=음식을 통한 칼슘과 비타민 D 공급이 매우 중요하다. 50세 이상은 칼슘을 1,200~1,300mg 섭취한다. 우유나 치즈, 녹색잎 채소, 요거트 등 골고루 섭취한다. 음식을 통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하루 300mg 정도 용량이면 된다. 전문가들은 칼슘을 보조제로 복용한다면 500mg 이상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비타민 D를 위해서는 일주일에 3일 정도 자외선이 강하지 않은 아침에 10~15분 햇빛을 쬔다. 칼슘 흡수를 위해 비타민 D는 필수적이다. 겨울에는 햇빛을 통한 비타민 D 흡수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보조제 형태로 복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참고로 50세 이상은 10~15mcg나 400~600 IU. 국립 골다공증 재단(NOF)에서는 50세 미만은 하루 400~800 IU를, 50세 이상은 800~1,000 IU를 섭취할 것을 권한다.
-골밀도 검사에 대해 문의한다=현재 뼈 상태에 대해 알 수 있으며, 약물 복용 등에 관해서도 상담해볼 수 있다. NOF에서는 65세 이상 여성, 폐경후 골다공증 위험이 큰 여성, 뼈 골절을 경험했던 50세 이상 남녀는 골밀도 검사(bone mineral density test)를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잘 맞는 신발도 중요= 발에 잘 맞고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골라 신는다. 하이힐은 피한다. 스타킹을 신고 걷지 않는다. 실내용 슬리퍼도 모양이 바뀌거나 헐거운 것은 새것으로 교환한다.
#집안 실내환경, 낙상 예방에 신경 써야
집안은 낙상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추운 겨울이나 야외에서 낙상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에 나온 연구는 따뜻한 날씨에, 또 실내에서 엉덩이 관절 골절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네티컷 뉴 브리튼 소재 코네티컷 센트럴 병원 제이슨 게르시오 박사 연구팀은 2013-16년 사이 동 병원에서 치료했던 엉덩이 관절 골절 환자 544명을 조사한 결과, 골절 발생이 높았던 달은 따뜻한 달로 나타났으며, 특히 엉덩이 골절은 실내에서 주로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의 55% 이상이 따뜻한 달에 골절 사고를 당했는데, 5월, 9월, 10월이 각각 약 10% 씩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환자의 4분의 3 이상은 실내에서 골절을 경험했다.
야외 골절 사고도 60% 이상이 5~10월 사이 발생했다. 또한 야외나 실내 골절 발생 모두 주 원인은 발이 뭔가에 걸려 넘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내 엉덩이 관절 골절의 두번째 원인은 침대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야외 활동에서는 차량 사고나 차에서 떨어져 넘어질 때, 층계에서 넘어지는 사고 등이 원인이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0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마취과학 학회 연례회의에서 보고됐다.
연구팀의 게르시오 박사는 “노인 건강에서 낙상은 가장 흔한 건강 문제 중 하나다. 낙상 및 낙상에 의한 골절은 일년 내내 주의하고, 실내에서는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넘어져 낙상했다면
-지나치게 허둥지둥할 필요는 없다. 현 상황을 직시하고 다친 데는 없는지 살핀다.
-바로 그 자리에서 똑바로 일어나지 말고 바닥을 따라 기거나 엎드려서 가장 가까운 소파나 의자에 손을 대고 앉거나 일어나본다.
-일어날 수 없다면 주변 사람들을 부르거나 핸드폰이 옆에 있다면 전화한다.
-혼자 있다면 전화 쪽으로 천천히 이동해본다.
-가볍게 넘어졌더라도 넘어져서 발생한 부상을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주치의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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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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