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많은 학생들이 정시전형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으면 하는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정원이 정해져 있고 경쟁이다 보니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의 전례로 볼 때 특히 유명 사립대학들의 경쟁률은 작년 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학들이 조기전형을 통한 선발인원을 조금씩 늘리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조기전형 비중의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조기전형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지원자가 눈에 띠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브라운은 10.5%, 다크머스 13.5%, MIT 16%, 하버드 7.4%, 유펜 15%, 프린스턴 8% 등 대부분의 유명 사립대학들이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합격률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설령 작년과 합격률이 같다고 해도 지원자가 늘었으니 조기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는 것이고 이는 곧 대학들이 조기전형을 통해 신입생 정원 구성에 상당한 비중으로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상위권 대학들의 합격자 다양성 추구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예를 들어 다트머스나 예일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유명 대학의 입학기회를 제공하는 퀘스트브리지(QuestBridge) 프로그램에 대한 활용을 높이고 있다. 또 하버드 대학은 흑인과 라티노 학생들의 비중을 높였다.
이와 함께 동문자녀들을 의미하는 레거시에 대한 의미도 확장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펜의 경우 이 개념은 대학 동문 자녀나 손자 손녀에서 대학원 과정을 졸업한 동문의 자녀까지 레거시 지원자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유펜은 조기전형에서 레거시 비율이 25%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조기전형에 운동선수 선발도 포함돼 있으니 일반 학생들의 경쟁이 눈에 보이는 합격률처럼 정시보다 쉽다고 단언할 수 없음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정시전형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 분명하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유명 사립대학들이 조기전형을 통한 신입생 선발 비율을 계속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칼럼에서 수차례 설명했듯 대학들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려는 노력을 갈수록 강화하고 있고, 특히 얼리 디시전을 통한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인 다트머스의 경우 입학정원의 절반 가까운 47%를, 노스웨스턴 대학도 정원의 50%를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유펜의 경우 조기전형 비율을 55%까지 늘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얼리 디시전 부분에서 새로운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으로 인해 아직 정시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명문 사립대들의 합격률은 전년 보다 낮아질 것이 분명하다. 결국 앞으로 대학입시를 치러야 하는 학생들은 입시플랜을 과거 선배들이 했던 것보다 시간을 앞당겨하는 것은 물론, 입시전략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지원할 대학이나 전공 선택을 11학년 2학기에 어느 정도 결정하고 에세이 준비도 늦어도 12학년 전 여름방학을 이용해 드래프트를 완성해 놓아야 여유를 두고 차질 없이 입시준비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꿈의 대학을 조기전형에서 승부를 거는 도전 필요성에 대해 더욱 적극적이고 진지해 질 필요가 있다.
막연히 정시에 비해 조기전형 합격률이 훨씬 높은 숫자적인 요소만 가지고 지원을 준비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실력 등을 충분히 비교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 그리고 합격해 입학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 대학을 정확히 선정할 것을 권한다.
얼리 액션과 달리 얼리 디시전은 바인딩으로 합격하면 반드시 그 대학에 입학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스펙이 목표대학에 비해 조금 떨어질 때 합격률만 보고 조기전형에 지원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맞지 않고 실력에 맞춰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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