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잉글랜드-필라델피아 수퍼보울 LII(52) 대충돌
▶ 4일 오후 3시30분, TV- 채널 4(NBC)
올해 ‘수퍼 선데이’의 승자는 누구일까.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충돌하는 수퍼보울 LII(52)가 4일 오후 3시30분(LA시간)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의 US뱅크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된다.(TV-채널 4)
AFC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4년 만에 3번째이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수퍼보울 단골손님이다. 반면 NFC 챔피언 필라델피아는 이번이 3번째 수퍼보울 출전이지만 아직 우승경험은 없다. 도박사들은 5점차 내외로 뉴잉글랜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뉴잉글랜드가 이기면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수퍼보울 최다우승기록(6)과 타이를 이루게 되며 필라델피아가 이기면 아직 수퍼보울 우승이 없는 구단의 수가 13개에서 12개로 줄어들게 된다. 과연 누가 이길까.
■필라델피아 오펜스 vs 뉴잉글랜드 디펜스
필라델피아의 러싱공격은 러닝백 제이 아자이와 르개럿 블런트, 코리 클레멘트 3명이 이끌고 있는데 일격으로 상대 디펜스를 꿰뚫는 날카로움보다는 둔탁하지만 파워풀한 공격으로 시간이 갈수록 상대 디펜스의 저항을 약화시키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은 팀이 앞서가고 있을 때는 특히 효과적이지만 끌려가는 경기에서는 위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뉴잉글랜드의 노련한 디펜스를 무너뜨리려면 효과적인 패싱공격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필라델피아의 패싱공격은 전적으로 쿼터백 닉 폴즈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폴즈는 애틀랜타 팰콘스와의 디비전 라운드에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플레이로 일관했으나 미네소타 바이킹스와의 NFC 결승에서는 공격적인 롱패스로 300야드가 넘는 패싱을 기록하며 막강한 미네소타 디펜스를 완벽하게 허물었다. 폴즈가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는 이번 수퍼보울의 승패를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잉글랜드의 패스 디펜스는 올 시즌 NFL에서 3번째로 많은 야드를 허용했지만 시즌 5주자 이후엔 게임당 평균 14점씩만 내줘 이 부문 1위에 오를 정도로 실점은 많이 하지 않는 ‘휘어지지만 꺾이지는 않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타이트엔드 잭 어츠와 리시버 알손 제프리, 넬슨 아골라가 모두 위협적인 선수들로 폴즈가 이들에게 정확히 패스를 연결한다면 파워풀한 러싱공격과 합세해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
■뉴잉글랜드 오펜스 vs 필라델피아 디펜스
탐 브레이디라는 살아있는 전설이 쿼터백으로 오펜스를 이끄는 뉴잉글랜드는 그 어떤 디펜스를 상대로도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그런 뉴잉글랜드라도 필라델피아의 디펜스에는 다소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글스의 러싱 디펜스는 NFL 최강의 유닛으로 이번 시즌 경기당 단 79야드 러싱만을 허용했다. 뉴잉글랜드가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합쳐 단 147야드 러싱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러싱으로 필라델피아의 디펜스에 압박을 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번 수퍼보울의 승부는 브레이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의 패싱 오펜스가 필라델피아 디펜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필라델피아는 뛰어난 디펜시브 라인맨들이 많아 정규시즌 팀이 기로한 38개의 쿼터백 색(sack) 가운데 33개를 라인맨들이 합작해냈고 선수층이 두터워 경기 후반에도 체력이 떨어지는 법이 없다. 이들이 블릿츠 작전의 도움없이 브레이디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면 아무리 노련한 브레이디라도 고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뉴잉글랜드의 오펜시브 라인이 브레이디를 안전하게 보호한다면 브레이디의 패싱게임은 이글스 디펜스를 요리할 능력이 충분하다.
■스페셜팀과 코칭
양팀의 스페셜팀은 경기력에선 특별히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에선 아무래도 뉴잉글랜드가 앞선다. 코칭에서도 뉴잉글랜드의 경험이 단연 눈에 띈다.
필라델피아의 덕 피더슨 감독은 팀의 주전 쿼터백이자 리그 MVP 후보였던 쿼터백 카슨 웬츠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뒤 패닉에 빠졌던 팀을 잘 추슬러 수퍼보울까지 이끈 공로가 눈부시다고 할 수 있지만 상대인 빌 벨리첵 감독은 통산 8번의 수퍼보울에서 6번째 우승을 노리는 NFL 사상 최고 명장이다.
■전망과 예상
뉴잉글랜드는 지금까지 나선 7번의 수퍼보울에서 모두 숨 막히는 타이트 게임을 했다. 이긴 5경기에서 가장 큰 점수 차가 지난해 애틀랜타에 거둔 6점(34-28) 이었고 이긴 5경기의 총 점수 차가 19점에 불과했다. 패한 두 경기도 각각 3점과 4점차로 졌다. 한마디로 7경기를 다 이겼을 수도 있었고, 다 패했을 수도 있었던 박빙의 차이였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기대된다. 마지막에 영웅으로 등장하는 선수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뉴잉글랜드 선수가 그 주인공이었으나 올해는 모처럼 다른 결과를 한 번 예상해본다. <필라델피아 30, 뉴잉글랜드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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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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