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the only prayer you ever say in your entire life is thank you, it will be enough.
그대가 평생 드린 기도가 오직 "감사합니다" 하나 뿐이라면, 다만 그것으로 족하니라.
늘 "덕분입니다!"로 인사하는 분이 계십니다. 눈과 혼이 마주치면 즉시 "덕분입니다!"를 외치는 분.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하든 곧바로 이어지는 두번째 인삿말은 "감사합니다!" 그분이 제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선, "덕분입니다!"와 "감사합니다!"가 사제간의 힘찬 인삿말로 뒤엉키며 법석(法席)이 펼쳐집니다. 지상중계합니다.
"덕분입니다, 이 다섯 글자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입니다. 가장 힘 센 글자입니다. 이를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 속에는 저의 공부가 압축되어서 들어 있습니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인데,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쉽게 풀면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 가는가?'로 풉니다.”
"한마디로, '나'는 '나 아닌 것' 덕분에 살아가는구나!’를 깨달으면 할 수 있는 단 한마디는 그저 "덕분입니다!"로 귀결됩니다. 공기가 있어 숨쉬며 사니 덕분입니다. 햇빛과 땅과 물과, 농사짓는 사람들과 밥그릇 반드는 사람, 가스 배달해주는 사람, 숫가락/젓가락 만드는 사람, 밥 해주는 사람 등등이 모두 존재하기에 내가 존재하는구나! 그것 하나 깨달으면 "덕분입니다!"는 저절로 늘 입가에 달고 살기 마련입니다.”
'나 아닌 것'이 없으면 '나'는 존재할 수 없다는 깨달음. 그렇담, 그 뒤엔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이제 '나'는 '나 아닌 것'까지 모두 포함하는 '확장된 나'[대아(大我)], 즉 '우주의 본체로서 참된 나'로 자유롭게 살게 된다는 것. '나'는 '나 아닌 것'이 없으면 '나'도 없구나! 라는 자각. 더 나아가, '나 아닌 것' 또한 결국 '나'! 라는 '한 몸/한 생명'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의 자각! 그렇게 확장된 자아의 실체는 마침내 '나와 남'의 상대적 2분법을 넘어 불지견(佛知見)의 단계로 승격된다는 것.
자, 이제 스님의 법문은 조금 더 격상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덕분입니다!'를 알아채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알려고 '이 뭣고!'를 오랫동안 물을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마음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마음은 딱 둘입니다. 사용하는 것과 사용하지 않는 것. 마음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선 모든 게 한방에 해결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음을 사용하지 않으면 대빵지혜로 단방해결입니다. 그래서 '마하'[큰] '반야'[지혜] '바라밀'[완성]인 겁니다."
“마음를 쓰기 시작하면 곧 '나'와 '대상'이라는 2분법이 작용하니, 욕심 또한 일어나기 십상. 따라서, 무심(無心)이 최상이지만 기왕 마음을 사용할 거면 이 또한 다 '마음 덕분!'임을 알고 조심해서 사용하라는 가르침. 모든 게 다 공기/태양/공기/땅처럼 내가 어쩔 수 없는 배려와 '나'의 확장인 '남'들 덕분임을 아니, 어찌 불평/불만이 생길 수 있겠는가, 할(喝)!
If the only prayer you ever say in your entire life is thank you, it will be enough.
그대가 평생 드린 기도가 오직 "감사합니다" 하나 뿐이라면, 다만 그것으로 족하니라.
글구보니, 독일 태생 가톨릭 신비영성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의 이 말씀이 자명하게 들립니다. 오직 "감사합니다!" 단 한마디 기도라도 드리겠다면, 그저 "감사합니다!" 하나로 족하다는 것. 서대산 자락에서 절밥 드시며 사자후 법문을 토해내는 성담스님의 "덕분입니다!" 왠지 오늘따라 더더욱 귓가에 쟁쟁하니, 이는 모든 게 다 '덕분(德分)'일 뿐이기에.
"내 심장이나 콩팥을 내가 아주 조금만이라도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까? ‘내 팔다리는 내 맘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을 법합니다. 그런데 그 팔다리는 공기 도움 없이, 물 도움 없이 움직입니까? 모든 일은 자기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로 삶을 감사로 충만케 하십시오. 할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이고, 해야 하는 것도 여기까지 입니다. 나머지는 덕분에 이루어집니다." 2013년 스님 저서 "풋과일이 떫은맛을 내는 것은 찬란한 아름다움이다"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덕분(德分)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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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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