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와 부동산 시장은 순항하고 실업률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는 호황이라고 하는 데 LA 다운타운과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한인경제는 아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000여 곳이 넘었던 다운타운의 한인 운영 봉제공장은 이제 300~400개 수준으로 줄었고 한인 의류업체도 1,200여개에서 지금은 800여개 정도로 감소하면서 LA 한인타운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한인경제의 젖줄인 다운타운이 잘 돌아가야 업주들이 한인타운에 와서 소비를 하는 데, 다운타운이 시원치 않으니 한인타운의 업소들도 연쇄적으로 그 영향권 안에 들어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제로 한인타운도 다운타운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인타운의 요식업소, 소매업소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는 날이 갈수록 식재료 값이 치솟고, 종업원 최저임금이 상승하는 데다 렌트까지 크게 오르는 등 외부적인 비즈니스 운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장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경제가 순항한다고 하는 데, 왜 타운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일까? 위축된 소비심리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소비경제이다. 소비자들이 돈을 풀어야 이들의 소비가 바로 매상으로 직결되는 데, 돈을 가진 사람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돈을 안 풀고 돈이 없는 사람들은 없어서 못쓰니 경제가 제대로 순환이 될 리가 없다.
그러면 고객들이 업소를 찾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서비스의 개선이 중요하다. 일단 요식업소의 경우 맛은 물론 있어야 하고 친절하고 세련된 서비스로 고객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장사가 안 된다고 볼멘 소리를 하는 업주들은 지금도 고객들이 식사 시간마다 줄을 서서 입장하는 요식업체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똑같이 따라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 업체의 성공비결을 자신의 업체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라는 이야기이다.
특히 한인타운의 업소들은 LA에서도 다운타운과 웨스트 LA를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있는 데다가 계속 타운으로 유입되고 있는 타인종들을 염두에 둔 마케팅을 펼친 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타인종 고객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영어를 구사할 줄 하는 직원의 역량도 한 몫을 하게 마련이다.
적절한 가격도 무시할 수 없다. 한인타운의 한 유명 일식집 관계자는 “최근 런치 스페셜의 가격을 2~3달러 정도 내렸더니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일반 소매업소도 마찬가지이다. 아마존이나 대형소매체인에서 살 수 없는 그 업체 고유의 아이템을 무기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웬만한 제품은 아마존으로 온라인 구매하는 것이 대세인 현 시장의 흐름을 읽고 이에 대항 할 수 있는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라는 이야기이다. 말처럼 쉽지 않겠지만 고객들이 그 업소를 방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이다.
업소들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에다가 같은 값이면 한인 업체를 애용해주는 한인 소비자들의 구매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한인사회는 경제위기를 통해 경험했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으로 시작된 신용경색이 미국을 강타한 가운데 인디맥 은행이 유동성 위기로 인출사태가 빚어지면서 파산을 하고 리먼 브러더스사가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등 금융권이 흔들리면서 한인타운도 그 여파로 한미은행에서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해 은행이 유동성 위기로 존폐위기까지 간 적이 있다.
당시 본보는 위기에 처한 한인은행권과 한인경제를 살리기위해 ‘타운경제를 살립시다’라는 제목의 기획기사로 한인은행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짚어보는 ‘특집기획-한인은행편’에 이어 소매업소, 대형한인마켓 등의 연재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한인들에게 자신감을 고취시켜준 적이 있다.
경제에서 소비자 심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반적으로 위축된 한인타운 경제를 살리는 방법은 한인업소들의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지만 한인들이 많이 애용해주는 것이 타운경제 활성화에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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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부국장·편집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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