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두 주일여 앞두고 있다. 북한도 지난 1월 1일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하여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전격 발표했다.
북한은 바로 엊그제까지도 극단모험주의 노선을 걸어왔다. 핵무기 운반 수단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실험하며 미국 워싱턴, 뉴욕에 핵폭탄을 쏘겠다고 외쳐왔다.
이렇듯 광란의 춤을 추던 그들이 갑자기 양의 탈을 쓴 태도로 남한땅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배경은 뭘까.
북한은 거의 태생적으로 수령 절대주의를 신봉하는 집단이다. 그런데 그들의 수령 절대주의 집권구실도 시표를 다하고, 마지막 최후의 권력연장 수단으로 남은 것이 핵무기 보유다.
“미국이 우리 북조선을 침략하려 한다. 우리가 못 사는 것은 모두 미 제국주의자들의 탓이다. 민족자존을 지키기 위해 선군정치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막강한 군사력을 갖춰야한다….”는 주장으로 인민과 군부를 속여 이끌어왔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을 보호한다는 핵무기 보유구실은 김정은 수령 절대주의 왕정체제 집권연장 수단의 구실일 뿐이란 것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북한이 수령 절대주의가 그렇게도 정당하다면 핵무기를 가져야할 이유도 권력수호를 걱정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주장함으로써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가 공포에 떨게 됐다. 한국과 미국,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반대하게 됐고 급기야 UN 안보리에서도 만장일치로 대북제재를 결의하게 됐다.
북이 핵무기 보유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으려는 정책은 난관에 봉착하게 됐다. 무슨 말인가? 핵무기 없는 김정은 정권은 북한 인민들과 군부의 신뢰를 잃게 되고 그 다음 순서는 정권 자체의 지리멸렬이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 참여에 대규모 예술단, 응원단 등을 동원하는 등 요란스럽게 행동하는 저의는 궁여지책 국면전환을 노리는 것이다. 즉 미국과의 대충돌로 참화를 당하지 않고 핵무기를 품에 안은 채 당분간 시간을 끌며 부드럽게 핵보유국 기정사실화를 획책하자는 것이다.
지금 북한은 핵무기를 한 손에 들고 민족자주니 평화통일이니 아무리 외쳐도 소용 없는 진퇴양난의 막다른 골목에 서 있다. 때마침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를 촉구하자 평화의 탈, 예술공연을 앞세워 국제 이목을 완화시킬 기회라 생각하고 적극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한반도 뒷면에는 일촉즉발의 전쟁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이 다시 핵실험 등 도발 실수를 하는 경우 즉각 미국의 징벌이 취해질 분위기다.
2500마일 거리에서도 정밀타격을 가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A1-B 폭격기 편대가 대기 중이며, 오산에는 북한 무기체계를 모조리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전자전파 파괴용 전투기가 이미 배치돼 잇다.
칼빈슨호 등 핵항모 3대가 동해로 진격 중이다. 맥 매스터 백악관 안보실장 등 강경파들의 ‘군사옵션’ 강경발언 수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이 이런 정보를 모를 리가 없다. 지금 그들은 굉장히 겁먹고 있는 상태에서 딴청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김정은은 집권하자마자 자기 고모부를 미제 간첩이라며 불구덩이에 산 채로 넣었느니 포탄을 쏘아 죽였느니 소문을 내왔고, 자기 친형 김정남을 권력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우려하여 남의 나라 수도에서 살해했다.
쉴새없이 남한전역을 쑥대밭, 불바다 초토화 시키겠다며 공갈협박을 일삼아 온 그들이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돌연 참가는 핵문제 난관 도피수단임이 분명하다.
북한이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참관단 등등 600여 명의 대규모 집단을 남한으로 파견하려는 목적은 하나도 둘도 셋도 세계적 여론이 안심할 수 있는 핵보유국으로 공인받자는 것이다.
속된 말로 얼르고 뺨치자는 수작이다.
이번 2년반만의 남북회담이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핵포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것은 요체를 제대로 짚어낸 것 같아 참 다행이다. 북한이 ‘우리 민족끼리’를 틈틈이 내세우는 것은 미국을 빼놓고 우리에게 복종하라는 이간책동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북한은 올림픽에 초청해준 남한에게 감사해야 할 처지인데도 오히려 큰 호의를 베푸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맨입으로 600여 명이 와서 자고 먹고 마시고 간다며 생수 한병 협조하겠다는 체면도 염치도 안 보이는 그들이다.
마식령 스키장 공동연습, 한반도기 공용, 파견인원 숫자 등 웬만한 것 그만한 요구는 다 들어줘라, 우리도 북한의 많은 사람들에게 남한의 자유와 풍요를 보여줄 수 있는 이득이 있다.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보유 절대불가라는 목표를 지키는 것이 요체다. 미국 등 동맹국과의 공동보조를 잊지말고 북의 기만극에 속지 말아야 한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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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자유광장 회장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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