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은행··· 4분기 1,150만, 지난해 전체 5,466만달러 순익
▶ CBB 은행··· 4분기 101만, 지난해 전체 1,205만달러 순익
23일 한미 은행과 CBB 은행을 시작으로 한인은행들이 2017년 4분기 및 2017년 전체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예상했던 대로 4분기 실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데 따른 이연법인세 자산(DTA: deferred tax asset) 재평가 및 이에 따른 상각비용이다. 법인세 감소로 향후 세 부담이 줄어들지만 미래 수익으로 과거 손실을 상쇄하며 얻었던 세법상 혜택인 DTA가 재평가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 등 기업들은 일회성 비현금 비용(non-cash expense)으로 세후 순익에서 DTA 상각을 하면서 순익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한미 은행(행장 금종국)이 올 4분기에 이연법인세(DTA) 자산 상각에도 불구하고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순익을 냈다.
한미 은행은 23일 나스닥 장 마감 후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2017년 전체 실적을 통해 지난 4분기에 1,150만달러(주당 36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1,492만3,000달러(주당 46센트), 전년 동기의 1,441만6,000달러(주당 45센트) 비해 각각 22.9%, 20.2%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난 4분기에 DTA 재평가로 390만달러 일회성 비용을 세후 순익에서 상각한데 따른 것으로 상각 비용을 합칠 경우 4분기 실적은 1,540만달러(주당 48센트)에 달하게 돼 월가의 전망인 주당 48센트에 정확히 부합하는 실적이다.
한미 은행은 지난해 전체로도 DTA 상각으로 5,466만달러(주당 1.69달러) 순익을 기록, 2016년의 5,648만9,000달러(주당 1.75센트)에 비해 3.2%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은행의 자산 규모에 비해 DTA 상각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분기 현재 자산은 52억1,049만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9%,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총예금은 43억4,865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으며 총 대출은 43억446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12.0%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특히 신규 대출은 지난 3분기의 2억2,200만달러에서 지난 4분기에는 2억6,200만달러로 증가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3.79%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종국 행장은 “고수익 대출과 리스가 증가하면서 지난 4분기에도 안정적이고 탄탄한 성장을 달성했다”며 “특히 4분기에 뉴욕 맨해턴에 첫 지점을 오픈하고 대출 다변화로 부동산 대출 비율을 2016년 말의 76.3%에서 지난해 말에 71.2%로 줄인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CBB 은행(행장 조앤 김)이 2017년 4분기 실적에 이연법인세 자산(DTA) 상각을 하면서 순익이 전 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순익 규모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CBB 은행이 이날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순익은 101만3,000달러(주당 11센트)로 전 분기의 370만6,000달러(주당 39센트), 전년 동기의 344만달러(주당 37센트)에 비해 각각 72.7%와 70.6% 감소했다.
이는 지난 4분기에 DTA 재평가로 200만달러 일회성 비용을 세후 순익에서 상각한데 따른 것으로 상각 비용을 합칠 경우 4분기 실적은 301만3,000달러(주당 32센트)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은행은 이같은 DTA 상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로는 1,205만달러(주당 1.27달러) 순익을 기록, 2016년의 1,143만7,000달러(주당 1.24달러)에 비해 5.4% 증가했다. 2017년 순익 역시 DTA 상각 비용을 포함할 경우 1,405만달러(주당 1.49달러)에 달한다.
지난 4분기 현재 총 자산은 10억7,885만달러를 기록,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18.1%의 높은 성장세를 달성했다. 예금고는 8억9,572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총 대출은 7억8,74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순이자마진(NIM)은 4.06%로 전년 동기의 3.94%에 비해 개선됐다.
조앤 김 행장은 “지난 4분기에 DTA 상각으로 순익이 줄었지만 법인세 인하로 내년 총 세율은 27.50%에서 29.50% 사이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줄어든 세금 부담이 내년 실적부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BB 은행은 지난 4분기 유타주에 SBA 대출을 위한 6번째 대출 사무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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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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