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 ‘신데렐라’잭슨빌, ‘골리앗’뉴잉글랜드에 도전장
▶ NFC ‘날개 꺾인 독수리’필라델피아, 미네소타와 격돌
뉴잉글랜드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지난 16년만에 8번째 수퍼보울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AP]
수퍼보울 LII(52)로 가는 최후의 관문인 컨퍼런스 챔피언십게임 두 경기가 21일 펼쳐진다. 지난 4년 만에 3번째이자 통산 6번째 수퍼보울 타이틀을 노리는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진출을 꿈꾸는 신데렐라 잭슨빌 재규어스가 AFC 챔피언십게임으로 격돌하며 NFC에서는 주전 쿼터백을 잃은 핸디캡을 극복하고 팀 역사상 단 두 번째 수퍼보울 진출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홈구장에서 벌어질 수퍼보울 출전 기회를 염원하고 있는 미네소타 바이킹스가 맞붙는다. 수퍼보울 LII는 다음달 4일 바이킹스의 홈구장인 미네아폴리스 US뱅크 스테디엄에서 개최된다.
■AFC 챔피언십 (잭슨빌-뉴잉글랜드)
(21일 정오- 채널 2)
전형적인 ‘다윗 대 골리앗’ 매치업이다. 최고의 우승후보로 꼽히는 뉴잉글랜드는 지난 2001년 시즌 이후 이번이 벌써 12번째 컨퍼런스 결승 진출이며 앞선 11번의 결승에선 7차례 수퍼보울에 진출, 이중 5번 우승한 ‘골리앗’이다. 이번에도 수퍼보울에서 우승한다면 6회 우승으로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최다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반면 지난해 3승13패로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였던 잭슨빌은 올해 10승6패로 놀라운 반전스토리를 쓰며 AFC 남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신데렐라’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열세가 예상됐으나 적지에서 2번시드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꺾고 수퍼보울 문턱에서 ‘골리앗’ 뉴잉글랜드와 맞설 기회를 잡았다. 잭슨빌은 구단 역사상 한 번도 수퍼보울에 나간 경험이 없다.
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은 8~10점차로 뉴잉글랜드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만약 잭슨빌이 이긴다면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고의 이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뉴잉글랜드가 어떤 팀인가를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예상이다. NFL 최고의 승부사로 꼽히는 빌 벨리첵 감독과 역대 가장 위대한 쿼터백 반열로 올라선 탐 브레이디는 지난 2002년 수퍼보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7번이나 수퍼보울에 진출했고 이번에 16년 만에 8번째 수퍼보울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2년마다 한 번씩 수퍼보울에 진출하고 있는 셈이다. NFL 역사상 그 어떤 감독-쿼터백 콤비도 이들과 비교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이들 콤비는 통산 홈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통산 18승3패(승률 .857)의 엄청난 승률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잭슨빌의 반란을 점치는 사람들도 없지 않다. 잭슨빌의 디펜스는 이번 시즌 게임당 16.8실점으로 리그 2위에 올랐고 특히 패싱 부문은 169.9야드만 내줘 리그 1위에 올랐다. 물론 아무리 탄탄한 디펜스라도 브레이디의 오펜스를 완전히 틀어막기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디펜스가 탄탄하다면 희망을 가져볼 여지는 있다.
더구나 브레이디가 이번 주 팀 훈련도중 손을 다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잭슨빌의 희망은 커졌다. 브레이디와 뉴잉글랜드는 부상 정도는 물론 경기 출전여부에 대해 모두 함구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100% 상태가 아니더라도 경기에는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레이디가 80~90% 정도의 컨디션으로만 경기에 나서도 뉴잉글랜드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잭슨빌의 신데렐라 행진이 수퍼보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예상- 뉴잉글랜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친 탐 브레이디는 19일 기자회견에 빨간 장갑을 끼고 나타나 부상에 대한 질문에 함구로 일관했다. [AP]
■NFC 챔피언십 (미네소타-필라델피아)
(21일 오후 3시30분- 채널 2)
수퍼보울에 목마른 두 팀의 대결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1970년대에 4번이나 수퍼보울에 진출했으나 모두 패한 뒤 1977년 이후 지난 40년간 수퍼보울 무대에 돌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상 최초로 수퍼보울이 미네아폴리스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 기회에 홈구장에서 수퍼보울 가뭄을 끝내겠다는 열망이 불타오르는 팀이다.
특히 지난 주말 디비저널 라운드경기에서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뼈아픈 역전패 일보직전까지 몰렸다가 경기 마지막 플레이에서 쿼터백 케이스 키넘이 리시버 스테판 딕스에 61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29-24로 재역전승을 거두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기적의 역전드라마를 쓴 뒤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사실 필라델피아 팬들도 수퍼보울에 대한 목마름은 미네소타 팬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지난 1981년과 2005년 수퍼보울까지 진출했으나 역시 모두 패한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승승장구하며 구단 첫 수퍼보울 우승을 꿈꿨으나 12월초 스타팅 쿼터백 카슨 웬츠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날개 꺾인 독수리 신세가 되는 치명타를 입은 듯 했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정말 운도 없다”는 넋두리를 하며 절망했으나 팀은 그래도 마지막 3경기에서 디펜스를 앞세워 2승을 건지며 탑시드를 지켜낸 뒤 지난 주말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애틀랜타 팰콘스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백업 쿼터백 닉 폴스가 이끄는 이글스 오펜스의 파괴력은 웬츠가 이끌 때에 비해 파괴력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 홈팀임에도 불구, 3점차 열세가 전망되고 있다.
양팀은 스타일과 전력이 모두 흡사한 팀으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글스가 웬츠를 잃은 핸디캡이 너무 커 이번에는 극복하기가 힘들 것 같다. <예상- 미네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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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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