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기”예측 비웃듯, 1,000단위 마디 갱신에
▶ 최소 1분기~상반기는, 상승장 계속 이어갈듯
17일 뉴욕증시는 다우, S&P 500, 나스닥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오르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대형 전광판에 다우 지수가 2만6,000포인트를 돌파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다. [AP]
“주가가 계속 오르는 건 좋은데 언제까지 랠리가 지속되나요” “올해 증시가 조정기를 거친다는데 갈아타야 하지 않나요”
■401(K) 등 투자 상품 가치 일제히 급등
1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322.79포인트(1.25%)나 급등하며 사상 최초로 2만6,000선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이면서 한인 투자자와 직장인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투자상품 가치 상승에 좋아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안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랠리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면서 이같은 주가 상승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라 불안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예측한 증시 조정기가 되기 전에 다른 투자수단으로 갈아타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직장인 박모씨는 “주가 상승으로 회사가 매치를 안 해주는 데도 401(K) 밸런스 상승률이 2017년 1월 이후 1년간 15%나 올라 최근 10여년간 가장 높았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상승률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씨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율이 70%로 높은 편이라 증시 상승에 따른 덕을 상대적으로 많이 봤는데 언제까지 이같은 주식 비율을 유지해야 할지, 어느 시점에 갈아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뉴욕증시 얼마나 올랐나
최근 뉴욕증시는 다우와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의 상승세도 상승세이지만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을 끌고 있다.
<도표 참조>
1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들 3대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이날 1.03%(74.59포인트), S&P 500은 0.94%(26.14포인트)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1%에 육박하거나 1%를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다우의 경우 지난 1월4일 2만5,000선을 넘은지 불과 8거래일만으로 1,000단위 마디 지수 돌파로는 역대 최단 기록이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000단위 ‘마디 지수’ 돌파에 걸리는 거래일도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 다우지수가 2만1,000에서 2만2,000 돌파에는 107 거래일이 필요했지만 이후 2만3,000 돌파에는 54 거래일, 2만4,000 돌파에는 30 거래일, 2만5,000 돌파에는 23거래일에 이어 2만6,000 돌파에는 불과 8 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올 들어 4 % 이상 급등하면서 2003년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다.
■ 언제까지 얼마나 오르나
당초 지난해 말 모건 스탠리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뱅가드 등 세계적인 투자사와 투자은행들은 올해 뉴욕증시가 가파른 상승에 따른 거품 우려로 ‘조정기’를 거칠 것 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다. 뱅가드는 올해 조정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S&P 500 지수가 2,750포인트를 찍고 상승장 주가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뉴욕증시가 올해 상반기에 10%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뉴욕증시는 연초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올해 뉴욕증시 ‘조정기’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조정기를 전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정확한 예측일 것”이라면서도 “올해 1분기까지는 최소한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많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더 나아가 올해 상반기까지 뉴욕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은 뉴욕증시 비중을 유지하거나 높여 높은 차익 수익률을 노려 향후 있을 조정기에 따른 주가 하락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 요인으로는 미국 실물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에 따른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쌓아두고 있는 자금을 미국으로 갖고 와 투자하면서 상당한 경기부양 효과도 역시 예상된다. 실제로 애플은 이날 세제 개편에 따라 연방정부에 낮아진 해외유보금 송환세를 납부하고 향후 5년간 미국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 제2 본사를 건설하고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투자로 인한 미국 경제 공헌효과만 5년간 3,500억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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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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