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 위)은 올해 토트넘에서 총 23골을 터뜨리며 세계적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오른쪽 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LA 다저스를 따돌리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고 류현진(오른쪽 아래)은 총 25경기에 등판하며 어깨수술에서 완전히 재기했음을 알렸다. 박성현(왼쪽 아래)은 루키로 LPGA투어에서 39년만에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다.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저물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스포츠 계에서도 수많은 새로운 기록과 역사가 쓰여졌고 많은 별이 뜨고 졌다.
올해를 장식한 스포츠 뉴스들은 너무도 많지만 이중 특히 미주 한인 팬들에게 가장 큰 흥분과 기쁨을 안겨줬고 기억에 남을 스토리탑7을 정리해 본다.
1. 애스트로스 WS 우승-다저스 눈물
올해 월드시리즈는 역대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펼쳐졌다.
통산 첫 우승에 도전한 애스트로스와 29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다저스는 최종 7차전까지 가는 불꽃 튀는 접전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야구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저스는 1988년 커크 깁슨의 기적 같은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29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에 진출, 정상탈환을 노렸으나 결국에는 뼈아픈 7차전 패배로 애스트로스가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2. 세계적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26일 펼쳐진 사우스햄튼과의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17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12월에만 5골을 넣는 등 2017-18시즌 전반기에 9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2017년 한 해 동안 총 23골을 뽑아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한 해 최다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또 2016-17시즌을 21골로 마무리하며 차범근이 1985-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한국인 한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19골)을 31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 시즌 두 번이나 EPL ‘이달의 선수‘로 뽑혔던 손흥민은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발표한 ‘2017 유럽 5개 리그 축구선수 탑 100’에서 26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세계적 레벨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3. 한국축구 9연속 월드컵 본선 달성
비록 9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으나 2017년은 한국축구에게 그리 기분 좋은 추억을 안겨주지 않았다.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됐고 신태용 감독이 바통을 넘겨받아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연속 0-0 무승부를 일궈내며 가까스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행진은 이어갔다.
하지만 곧이어 거스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관심설이 터져 나오면서 광풍이 불어 갓 출범한 신태용호가 좌초되는 듯 했으나 11월 평가전에서 강호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1승1무를 거두고 다소 진정됐고 동아시아컵에서 일본을 4-1로 대파하면서 안정을 되찾은 모양새다.
한국은 내년 러시아 월드컵서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F조에 편성됐다.
4. 류현진 재기 성공, 강정호 추락
지난 2015년 시즌을 앞두고 어깨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후 다음 2년을 거의 전부 회복과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복귀 시기가 계속 늦춰지면서 그가 재기하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커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해 그 모든 우려와 회의적인 시선을 불식시키고 25경기(24선발)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올해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내년 시즌 더 큰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반면 지난해 오프시즌 기간 중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미국 입국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을 전혀 뛰지 못했고 내년에도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박병호와 김현수, 황재균 등은 메이저리그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한국으로 U턴했다.
5 루키 박성현 LPGA투어 정복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최강자로 군림하다 올해 LPGA투어에 도전한 박성현은 왜 그가 데뷔 전부터 ‘수퍼 루키’로 불렸는지는 필드에서 입증해냈다.
여자골프 최고 권위와 전통의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첫 LPGA투어 타이틀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박성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캐나디언 여자오픈까지 우승하면서 맹렬 진군했고 결국 투어 첫 시즌에서 신인왕은 물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까지 3관왕에 오르는 독보적인 활약을 보였다.
LPGA투어에서 루키가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처음이었다.
6. 정현 차세대 스타로 눈도장
정현은 21살 이하 8명의 테니스 신예스타들이 나선 ATP투어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5연승을 거두며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가 투어급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도 지난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이형택이 우승한 것이 거의 15년만에 처음이었다.
7. 수퍼보울 사상 최대 역전 드라마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무려 25점차(3-28) 열세를 뒤집고 연장 끝에 애틀랜타 팰콘스에 34-28로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거둔 수퍼보울 LI(51)은 수퍼보울 역사상 최초의 오버타임 게임이자 역사상 최대 역전극 기록을 세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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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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