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75회 골든 글로브상 부문별 후보작 발표 뒷얘기
▶ ‘물의 모양’ 작품상 등 7개 부문 최다 ‘포스트’‘3개의 광고판’ 6개 후보 올라
작품, 감독 및 여우주연상(샐리 호킨스·사진) 등 총 7개 부문 수상후보에 오른 ‘물의 모양’.
작품, 감독 및 여우주연상(프랜시스 맥도만드·사진) 등 총 6개 부문에 오른 ‘미주리 주, 에빙 밖의 3개의 광고판’.
필자가 속한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는 지난 11일 2017년도 골든 글로브상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최다 후보작은 총 7개 부문에서 선정된 ‘물의 모양’(The Shape of Water). ‘물의 모양’은 미·소간 냉전시대인 1960년 미 정부기관 비밀실험소의 말 못하는 여자 청소부(샐리 호킨스)와 실험대상인 물고기 인간과의 사랑을 그린 환상적인 작품. 작품(드라마), 감독(기예르모 델 토로), 각본, 여우주연(호킨스), 여우조연(옥타비아 스펜서), 남우조연(리처드 젠킨스) 및 음악상(알렉상드르 데스플라) 등이 후보에 올랐다. *골든 글로브는 작품과 남녀주연상 부문에서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 두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물의 모양’에 이어 함께 총 6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 ‘포스트’(The Post)와 ‘미주리 주, 에빙 밖의 3개의 광고판’(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포스트’는 워싱턴포스트의 미 국방부 비밀문서 폭로를 다룬 드라마로 작품(드라마)과 감독(스티븐 스필버그)을 비롯해 남우주연(탐 행크스)과 여우주연(메릴 스트립-이번까지 총 31번째 골든 글로브 수상 후보) 그리고 각본과 음악상(존 윌리엄스) 등이 후보에 올랐다.
‘3개의 광고판’은 강간 살해된 딸로 인해 복수심과 슬픔에 젖어 사는 어머니(프랜시스 맥도만드)의 도덕극으로 작품(드라마), 감독(마틴 맥도나), 각본 그리고 여우주연(맥도만드), 남우조연(샘 락웰) 및 음악상(카터 버웰) 등이 후보에 올랐다.
이들 다음으로 배우 그레타 거윅이 감독으로 데뷔한 소품 ‘레이디 버드’(Lady Bird)가 작품(뮤지컬/코미디), 각본(거윅), 여우주연(서샤 로난) 및 여우조연상(로리 메트캐프) 등 4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레이디 버드’는 부모와 집을 떠나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고픈 고3 여학생과 어머니 간의 애증관계를 그렸다.
매번 후보 발표 때마다 이변이 있게 마련. 이번 발표에서 큰 이변은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레이디 버드’와 흑백문제를 다룬 공포 풍자영화 ‘겟 아웃’(Get Out)의 감독 거윅과 조단 필이 모두 감독상 후보에서 탈락된 것. ‘겟 아웃’은 ‘레이디 버드’와 마찬가지로 작품상(뮤지컬/코미디) 후보에 오르고도 감독상 후보에선 제외됐는데 ‘겟 아웃’의 각본을 쓴 필은 이 부문에서도 탈락됐다.
거윅의 감독상 후보 탈락은 올해 여류감독들의 활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상 후보에서는 여자가 단 한 명도 오르지 못한 것과 맞물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여류 감독들은 거윅 외에 패티 젠킨스(‘원더 우먼’) 디 리스(‘머드바운드’) 앤젤리나 졸리(‘그들은 먼저 내 아버지를 죽였다’) 및 캐스린 비글로(‘디트로이트’) 등이다.
그러나 졸리는 크메르 루지의 캄보디아 양민 학살 실화를 감독한 ‘그들은 먼저 내 아버지를 죽였다’(First They Killed MY Father)가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고 만화영화상 후보에 오른 ‘브레드위너’(The Breadwinner)를 총 제작해 감독상 후보 탈락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게 됐다.
이번 발표에서 또 다른 이색적인 사건(?)은 연말 개봉을 얼마 앞두고 재촬영해 화제가 된 리들리 스캇 감독의 납치 실화스릴러 ‘세상의 모든 돈’(All the Money in the World)이 감독과 여우주연(미셸 윌리엄스-드라마) 및 남우조연상(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것이다.
이 영화는 석유 재벌 J. 폴 게티의 손자 납치사건을 다룬 것으로 게티로 나온 케빈 스페이시가 섹스 스캔들로 물의를 빚자 스캇이 뒤늦게 스페이시가 나온 장면을 모두 자르고 대신 플러머를 기용해 재촬영해 큰 화제가 된 작품으로 오는 25일에 개봉된다.
스캇의 것으로선 평범한 경량급에 지나지 않는 영화인데도 주요 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는데 특히 작품은 후보에 오르지 못했는데도 스캇은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뒤늦게 과감하게 재촬영에 들어간 노장 스캇의 노고를 치하하는 분위기가 짙다.
스캇이 감독상 후보에 오름으로써 이 부문에서 탈락의 이변을 당한 사람이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동성간의 사랑을 그린 ‘네 이름으로 날 불러다오’(Call Me by Your Name)를 감독하고 각본을 쓴 루카 과다니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나 후보 발표에서 완전히 물을 먹은 영화가 파키스탄 태생의 미 스탠드업 코미디언과 백인 여자간의 사랑을 그린 실화 코미디 드라마 ‘빅 식’(The Big Sick)과 ‘원더 우먼’(Wonder Woman) 및 만화영화를 극영화로 만든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한편 ‘빅토리아와 압둘’(Victoria & Abdul)로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후보에 오른 베테런 주디 덴치는 지난 1997년 역시 빅토리아 여왕으로 나온 ‘미시즈 브라운’(Mrs. Brown)으로 최초의 골든 글로브상을 탔다. 이번에 덴치는 주연상을 놓고 ‘리저 시커’(The Leisure Seeker)로 역시 주연상 후보에 오른 동포 영국인 베테런 헬렌 미렌과 경쟁을 하게 됐다.
연기상 후보 중 ‘다운사이징’(Downsizing)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홍 차우는 베트남 태생의 미국인으로 후보들 중 유일한 동양인이다.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및 연기상 등 후보에 오른 작품과 사람들은 오스카상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HFPA는 TV 부문에 대해서도 시상한다.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2018년 1월 7일 코미디언 세스 마이어스의 사회로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75회 골든 글로브 부문별 후보작
▲작품(드라마)
*‘네 이름으로 날 불러다오’
*‘던커크’(Dunkirk)
*‘포스트’
*‘물의 모양’
*‘미주리 주, 에빙 밖의 3개의 광고판’
▲작품(뮤지컬/코미디)
*‘디재스터 아티스트’(The Disaster Artist)
*‘겟 아웃’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아이, 토냐’(I, Tonya)
*‘레이디 버드’
▲남우주연(드라마)
*티모데 샬라메(‘네 이름으로 날 불러다오’)
*탐 행크스(‘포스트’)
*대니얼 데이-루이스(‘팬텀 스레드’)
*게리 올드만(‘다키시트 아우어’)
*덴젤 워싱턴(‘로만 J. 이스라엘, 에스콰이어’)
▲남우주연(뮤지컬/드라마)
*스티브 카렐(‘성의 대결’)
*앤셀 엘고트(‘베이비 드라이버’)
*제임스 프랭코(‘디재스터 아티스트’)
*휴 잭맨(‘위대한 쇼맨’)
*대니얼 칼루야(‘겟 아웃’)
▲여우주연(드라마)
*제시카 채스테인(‘몰리의 게임’)
*샐리 호킨스(‘물의 모양’)
*프랜시스 맥도만드(‘3개의 광고판’)
*메릴 스트립(‘포스트’)
*미셸 윌리엄스(‘세상의 모든 돈’)
▲여우주연(뮤지컬/코미디)
*주디 덴치(‘빅토리아와 압둘’)
*헬렌 미렌(‘리저 시커’)
*마고 로비(‘아이, 토냐’)
*서샤 로난(‘레이디 버드’)
*엠마 스톤(‘성의 대결’)
▲여우조연
*메리 J. 블라이지(‘머드바운드’)
*홍 차우(‘다운사이징’)
*앨리슨 재니(‘아이, 토냐’)
*옥타비아 스펜서(‘물의 모양’)
*로리 메트캐프(‘레이디 버드’)
▲남우조연
*윌렘 다포(‘플로리다 프로젝’)
*아미 해머(‘네 이름으로 날 불러다오’)
*리처드 젠킨스(‘물의 모양’)
*크리스토퍼 플러머(‘세상의 모든 돈’)
*샘 록웰(‘3개의 광고판’)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물의 모양’)
*마틴 맥도나(‘3개의 광고판’)
*크리스토퍼 놀란(‘던커크’)
*리들리 스캇(‘세상의 모든 돈’)
*스티븐 스필버그(‘포스트’)
▲음악
*‘3개의 광고판’ *‘물의 모양’ *‘던커크’ *‘포스트’ *‘팬텀 스레드’
▲외국어영화
*‘팬태스틱 우먼’(A Fantastic Woman-칠레)
*‘그들은 먼저 내 아버지를 죽였다’(캄보디아)
*‘인 더 페이드’(In the Fade-독일)
*‘러브리스’(Loveless-러시아)
*‘스퀘어’(The Square-스웨덴)
▲만화영화
*‘보스 베이비’(Boss Baby)
*‘브레드위너’ *‘코코’(Coco)
*‘퍼디난드’(Ferdinand)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각본
*‘물의 모양’ *‘레이디 버드’
*‘몰리의 게임’(Molly‘s Game)
*‘포스트’ *‘3개의 광고판’
▲주제가
*‘홈’(‘퍼디난드’)
*‘마이티 리버’(‘머드바운드’)
*‘리멤버 미’(‘코코’) *‘스타’(‘스타’)
*‘디스 이즈 미’(‘위대한 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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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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