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올림픽 D-39…미·러도 참가 ‘평화 올림픽’
▶ 강릉·정선 등 13곳서 경기… 한국 금8 종합 4위 목표
2018년 2월9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 대관령에 자리 잡은 오각형모양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장을 가득 메운 국내외 관람객들이 평창을 연호한다. 대한민국과 개최지 강원도를 세계에 알릴 화려한 개막 공연이 끝나고 그리스에서 채화돼 전국을 누빈 성화가 불타오른다. 이처럼 지난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이 30년을 기다려 온 평창 올림픽의 해 2018년이 드디어 밝았다.
지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이 세 번에 걸친 도전 끝에 2018년 제23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이래 6년6개월여 간 숨가쁘게 달려온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강원도 평창에서 세계인들을 맞이하게 된다. 이제 불과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압축 정리해본다.
대회 개요▶일정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에 걸쳐 펼쳐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막식을 하루 앞둔 2월8일 스키점프와 컬링 종목의 첫 경기가 열리는 것을 시작으로 2월9일 개막식이 펼쳐져 대회의 화려한 시작을 지구촌 곳곳에 알린다.
이에 앞서 평창조직위는 개막 한 달 전인 1월9일 미디어센터를 개방하고 실시간 대회 운영 체제에 들어간다. 평창 올림픽 선수촌은 2월1일 공식 개촌하며, 평창선수촌은 평창과 정선에서 경기를 치르는 설상 경기 선수단이 생활하며, 강릉선수촌은 빙상경기 선수단이 머무를 예정이다.
▶종목과 메달수
이번 대회에는 총 15개 종목에 걸쳐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100개가 넘는 총 1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지구촌의 팬들을 열광시킬 종목들은 설상 부문에서 ▲알파인 스키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 7개 종목이며, 빙상 부문은 ▲아이스하키 ▲스피드 스케이팅 ▲숏트랙 ▲피겨 스케이팅 ▲컬링 등 5개 종목, 그리고 슬라이딩 부문의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튼 등 3개 종목이다.
▶장소
이번 대회는 평창, 강릉, 정선 등 총 13개 경기장과 시설에서 펼쳐진다. 평창에서 개·폐회식과 대부분의 설상 경기가, 강릉에서는 빙상 전 종목이, 정선에서는 알파인 스키 활강 경기가 개최된다.
개회식과 폐회식은 평창에 신축된 5각형 모양의 올림픽플라자에서 펼쳐진다. 설상 종목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보광 스노 경기장, 용평 알파인, 알펜시아 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치러지고, 빙상 종목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아이스 아레나, 강릉·관동 하키센터,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다.
▶출전국
현재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 의사를 밝힌 나라는 92개국으로 역대 최다 출전국 기록을 작성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88개국)보다 많다. 가장 안전한 올림픽을 약속한 한국 정부와 IOC, 유엔 등 국제사회의 공조로 위기를 이겨내 참가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북한과 갈등 관계인 미국이 선수단을 보내기로 하고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파문으로 IOC의 징계를 받은 러시아도 개인 자격으로 자국 선수들의 평창행을 허락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강대국의 참가로 평화올림픽의 기틀은 마련됐다.
한국 선수단은평창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태극전사들도 종목별 국제대회에서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둘도 없는 기회를 맞은 태극전사들은 한국 팬들 앞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고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소치 대회보다 9계단 상승한 종합 4위를 목표로 세웠다. 개최국 이점을 살려 최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를 수확하는 게 꿈이다.
▶숏트랙
평창을 준비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확실한 메달이 예상되는 선수들은 ‘메달밭’ 숏트랙 선수들이다. 특히 여자 숏트랙 ‘쌍두마차’ 최민정(19·성남시청)과 심석희(20·한국체대)는 평창 메달 1순위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둔 최민정과 4년 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거머쥔 심석희는 이번 올림픽에서 모두 2개 이상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민정은 평창 전초전 격인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평창 메달 전망을 밝혔다. 1차 월드컵에서는 500m, 1,000m, 1,500m에 계주까지 여자부에 걸려있는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갔다. 최민정이 평창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면 우리나라의 첫 올림픽 4관왕도 노려볼 수 있다.
한동안 여자 선수들보다 부진했던 남자 숏트랙 대표팀도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평창에서의 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임효준(21·한국체대)과 황대헌(18·부흥고) 등 새 얼굴들이 서이라(25·화성시청) 등과 호흡을 맞춰 소치올림픽에서의 남자 숏트랙 노메달 수모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젊은이들이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연 합< >
역대 최다 출전국 금·은·동 놓고 1 7 일간 열전숏트랙 한국의 최고 메달밭
클로이 김, 스노보드 금 유력
피겨 새 여왕 탄생도 관심▶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빙상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 위업 도전이 관심사다. 여자 500m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상화는 500m, 1,000m 절대 강자로 부상한 고다이라 나오를 바짝 추격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어서 평창에서의 역전극이 기대된다.
남자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인 이승훈(29·대한항공)도 월드컵 매스스타트 세 번의 레이스에서 두 번 금메달을 따며 평창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고, 여자 매스스타트의 김보름(24·강원도청) 역시 부상을 딛고 제 기량을 찾아가는 중이다.
▶썰매와 설상
썰매와 설상에서도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한국체대)의 선전이 기대를 모은다.
윤성빈은 이번 시즌 5차례의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올라섰다. 나머지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간 ‘스켈레톤의 우사인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일단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이대로 컨디션을 유지하면 윤성빈이 평창에서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메달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봅슬레이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도BS경기연맹)도 비록 최근 성적은 전성기 수준에 못 미치지만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의 특성을 살려 평창에서 반전을 노려볼 수 있다.
설상 종목에서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 출전하는 이상호(22·한국체대)가 메달 기대주다.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배추밭에 마련한 눈썰매장에서 썰매를 탔다고 해서 ‘배추 보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상호는 올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알파인 평행회전과 평행대회전 2관왕에 올라 안방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의 역사를 새로 쓸 수도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평창을 빛낼 스타들평창에 출동할 준비를 마친 지구촌 스타들도 주목된다.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의 기량은 여전하다. 본은 최근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월드컵 수퍼대회전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두며 통산 78승째를 챙겼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본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역시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 이번 시즌에는 작은 통증에도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평창행’을 위해 작은 변수마저 지워가고 있다.
미카엘라 시프린(22·미국)은 평창에서 본으로부터 ‘스키 여제’ 칭호를 빼앗길 원한다. 회전이 주 종목인 시프린은 본이 ‘여제’로 군림하는 활강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6시즌 연속 월드컵 우승으로 이 부문 스키 사상 최고 기록을 보유한 남자 알파인 스키 최강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도 ‘올림픽 노골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르(31·네덜란드)와 한국 빙속 대들보 이승훈(29), ‘썰매를 탄 볼트’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와 윤성빈(23)의 정면 대결도 동계스포츠 팬 이목을 끈다.
러시아로 귀화한 남자 숏트랙 안현수(32·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숏트랙 종목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보유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IOC 징계 발표 직후에도 개인 자격 출전 의사를 밝혔던 안현수는 모국에서 열릴 올림픽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게 됐다.
김연아 이후 세계 여자피겨 싱글 무대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러시아) 역시 평창행 채비를 마쳤다. 그가 보유한 쇼트프로그램(80.85점)과 프리스케이팅(160.46점) 점수 모두 세계 기록이다.
또 미국 대표로 선발된 한국계 ‘스노보드 천재 소녀’ 클로이 김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망한 주목해야 할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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