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들은 매년 12월 마지막 회의 때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교육감도 포함해서이다. 선물은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작은 액수로 한다. 그런데 교환되는 선물들 중 유용하게 쓸 수 없는 것들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선물 교환 대신 그 비용으로 각자가 원하는 자선기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게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올해의 마지막 회의가 열린 지난 주 목요일에도 자신이 기부하기로 한 기관을 카드에 적어 서로에게 알리며 선물로 대신했다. 이러한 전통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신임 교육감과 몇 달 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새 교육위원은 준비를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한 두 명의 교육위원들도 깜빡 잊은 것 같았다. 그러나 그들도 연말이 다 지나기 전에 기부할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위원들의 기부 기관은 다양하다. 그 기관들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우선 다수의 교육위원들이 The Foundation for FCPS (Fairfax County Public Schools)을 지정했다. 이 기관은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이 직접 하기 어려운 자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기부한 교육위원들이 특히 관심을 표명한 사업에는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지역 기업체 인턴십, 중학생들을 위한 수학, 과학 교육 프로그램 강화, 그리고 가난하거나 홈리스인 학생들과 보호자 없이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온 학생들을 위한 구호활동 등이 있다.
Children’s National Medical Center도 지정되었다. 과거에 DC Children’s Hospital (아동병원)이라고 불렸던 곳이다. 이 곳은 미국 전체에서 10위 안에 꼽히는 우수한 아동전문병원이다. 1년에 약 45만 명 정도의 아동들이 치료 받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조지워싱턴 의대의 교육병원이기도 하다.
그리고 최근에 교육위원회가 젭 스튜어트 고등학교의 이름을 개명하기로 했는데, 그 개명 작업에 소요되는 경비에 보탬을 주기위해 기부한 교육위원도 있다. 전체적으로 약 40여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이 작업은 외부로부터 적잖은 기부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당장 필요한 재정을 위해 교육위원회가 지난 주 회의에서 27만불 가량을 예비비에서 지출하기로 결정했다.
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은 한 마디로 지구를 지키자는데에 목표를 두고 있다. 자연환경 훼손을 막고, 깨끗한 식수와 공기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 유지에 노력하여, 우리의 후손들뿐 아니라 지구의 모든 동식물들도 계속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단다. 이 기관은 1970년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졌던 법조인들과 법대생들이 설립했다고 한다.
Save The Children이란 기관은 120개 나라에서 거의 1억 6천만 아동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동들을 학대, 방치, 착취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을 상대로 긴급구호 활동, 건강 문제와 영양에 대한 지원, 교육, 경제적 발전 기회, 그리고 에이즈 방지와 치료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1919년에 영국에서 세워졌다고 한다.
그 외에 Edu-Futuro, Children’s Science Center, 그리고 굿스푼 선교회가 있다. Edu-Futuro는 이 지역의 라티노와 다른 이민자 그룹의 청소년들에게 교육, 리더십 배양, 그리고 건강한 가족관계 도모 등을 통해 학교와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자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을 한다. Children’s Science Center는 훌륭한 아동과학박물관 설립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리고 굿스푼 선교회는 내가 몇 년째 계속 지정해서 기부하고 있는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김재억 목사의 리더쉽 아래 이 지역의 노숙자와 저소득 라티노 가족을 돕는 단체이다. 이무쪼록 연말을 맞아 모든 가정에 기쁨이 가득하고, 또한 그러한 기쁨을 주변과 기쁘게 나누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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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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