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뉴욕·뉴저지 등 지점망 더 늘릴 계획
▶ 기업공개 준비 순조, 직원 처우개선도 약속
헨리 김 태평양 은행 차기 행장이 행장 취임에 대한 포부와 은행 발전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 <최수희 기자>
“태평양 은행이 자산 30억, 자산 50억달러의 은행으로 미주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하면서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쌓겠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조혜영 행장에 이어 오는 1월1일 임기 4년의 태평양 은행의 제3대 행장에 부임하는 헨리 김(51) 수석전무(SEVP)는 태평양 은행은 물론 한인 은행권 전체의 주목과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행장 부임은 40여년 역사를 갖고 있는 한인 은행권에서 1세 행장 시대에서 1.5세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행장 부임은 태평양 은행 내부에서도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정찬 초대행장, 2대 조혜영 행장에 이어 헨리 김 차기행장까지 태평양 은행 창립멤버의 내부 행장 승진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인 은행 중에서 내부 임원이 행장까지 승진한 사례는 태평양 은행이 사실상 유일하다.
김 차기 행장은 윌셔 본점에서 지난 15일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막상 부임을 앞두고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 자신을 믿고 무엇보다 헌신적인 직원들과 함께 태평양 은행의 밝은 미래를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과 의욕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차기 행장은 태평양 은행이 2003년 9월 출범 이후 지켜온 행장의 내부승진이라는 전통을 지켜왔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난 40여년간 한인 은행권을 거쳐 간 20여명의 행장 중 절대 다수는 한국에서부터 은행업에 종사한 1세였다.
그는 이같은 내부승진 전통이 직원들에게는‘나도 열심히 일하면 행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런지 태평양 은행의 230명 직원 중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는 장기근속 직원이 많고 타 은행으로의 이직률도 낮다. 특히 어느 조직이던 가장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간급 매니저들이 장기 근무하고 있다.
김 차기 행장은 직원들이 열심히,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직원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헌신적으로 일하는 만큼 그들의 노력이 인정받고 가장으로서, 또는 아내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충분한 보상을 주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에 대한 투자는 가장 값진 투자이며 아무리 많아도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태평양 은행은 매니저들에게 스톱옵션을 제공하는 등 은행 성장의 열매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태평양 은행은 또한 본점 4층에 트레이닝 센터를 확장 운영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외부 교육과정에도 보내고 있지만 트레이닝 센터를 통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금융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그는 행장이 모든 업무를 마이크로 매니지 하는 것은 옮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며 대신 행장은 은행의 주요 경영목표를 설립하고 직원들이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기 행장은 태평양 은행이 전국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그는 “기존 뉴욕 베이사이드와 뉴저지 포트리에 이어 내년에는 뉴욕 맨해턴과 뉴저지 팔리세이즈 등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4개 지점망을 갖출 계획”이라며 “텍사스, 조지아, 워싱턴 등에도 지점을 개설하는 등 전국 주요 한인 거주 거점에 지점망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로 14억5,0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자산 규모를 앞으로 5년 안에 30억달러, 10년 안에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차기 행장은 나스닥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자신의 임기 중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연매출 2,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사이의 미들 마켓 기업을 위한 금융서비스와 기업대출(C&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등 기업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한층 보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차기 행장은 태평양 은행의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한인사회의 성원과 애용이 없는 태평양 은행의 미래는 생각할 수도 없다”며 “은행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한인사회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더욱 확대할 것이며 특히 1.5세와 2세 한인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은행이 투자하고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36년 동안 남가주에서 거주하면서 한인사회가 눈부시게 성장하고 또 4.29 폭동 등 한인사회의 비극도 함께 겪었다”며 “1.5세 출신 행장인 만큼 항상 한인사회에 귀를 기울이고 한인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태평양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헨리 김 차기행장 약력
▲2014년~2017년 태평양 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2003년~2014년 태평양 은행 최고대출책임자(CCO)
▲1990년~2003년 중앙, 한미, 윌셔은행 근무
▲2012년 퍼시픽 코스트 뱅킹 스쿨 졸업
▲1989년 UC 샌타바바라 졸업
<
조환동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