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S.T.’기억…뇌졸중 경고신호땐 바로 병원으로
▶ 뇌혈관 막히거나 터져, 뇌경색·뇌출혈 나타나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영어로 ‘스트로크’(stroke), ‘브레인 어택’(brain attack), ‘CVA’(뇌혈관 장애, Cerebrovascular accident) 등으로 말한다. 스트로크는 ‘타격’‘때리기’ 등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택’은 갑작스럽고 격렬한 상태가 닥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뇌졸중은 뇌로 산소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히거나 터져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이다. 한국에서는 사망원인 2위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사망원인 질환 5위에 랭크돼 있다. 뇌혈관 문제이기 때문에 뇌세포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뇌세포가 죽으면 사망할 위험도 있으며, 또 사망에서는 벗어났더라도 그 부위가 담당하는 기억력 또는 근육 조절에 문제가 생겨 신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미 전국뇌졸중협회(National Stroke Association)에 따르면 뇌졸중 발병 후 완전히 회복되는 환자도 있지만, 3분의 2 이상은 신체적 장애가 남는다. 하지만 뇌졸중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미 전국뇌졸중협회 웹사이트(www.stroke.org)와 대한뇌졸중학회 웹사이트(www.stroke.or.kr)의 내용들을 종합해 정리했다.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과 허혈성 뇌졸중으로 나뉜다. 출혈성 뇌졸중은 보통 뇌출혈로 알려져 있는데, 뇌졸중의 15%를 차지하나 사망률은 40%나 된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동맥류가 파열되거나 약해진 뇌혈관이 새면서 발생하는데, 다시 뇌내출혈과 지주막하 출혈(거미막밑출혈)로 나뉜다.
뇌내출혈은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고 뇌 안에 피가 고이며, 뇌세포가 죽어 해당 부위의 뇌의 기능이 멈춘다. 고혈압, 뇌혈관의 노화 등이 주요 원인. 지주막하 출혈은 뇌동맥류가 터져 뇌를 감싸고 있는 지주막 밑에 피가 고인다.
허혈성 뇌졸중은 혈전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발생한다. ‘뇌경색’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고혈압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 뇌졸중의 87%는 허혈성 뇌졸중이다. 허혈성 뇌졸중은 뇌색전증과 뇌혈전증으로 나뉜다. 뇌색전증은 대개 심장 또는 인체 어딘가의 혈관에서 생긴 혈전이나 지방덩어리인 플라크가 떨어져 나가 혈류를 타고 뇌에 도달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뇌혈전증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 중 하나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좁아지고 막혀 생기는데, 주로 고 콜레스테롤이거나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이 있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TIA(Transient ischemic attack)도 있다. ‘일과성 허혈성 발작’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일시적으로 뇌로 혈액 공급이 중단돼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 24시간 안에 증상이 왔다가 없어진다. 미국에서는 매년 20만명 이상에게 미니 뇌졸중이 발병한다.
경동맥같은 뇌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주요 동맥이 좁아져 뇌혈류 부전, 심장 등에서 생긴 혈전이 뇌로 이동해 뇌혈관을 막아 생기거나, 뇌에 분포해 있는 작은 혈관들이 좁아져 뇌혈류를 막아 생길 수 있다.
어지럽거나 두통, 토할 것 같은 증상, 시야가 어두운 증상, 입술 주위 또는 한쪽 팔 다리 감각이 저린 증상 등 가벼운 뇌졸중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가볍게 나타나는데, 대개는 뇌졸중까지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일과성 허혈 발작이 발생한 경우는 1~3년 안에 뇌졸중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미 전국뇌졸중협회에 따르면 일과성 허혈 발작을 경험한 사람의 40%는 실제 뇌졸중을 겪게 될 위험이 높다.
#뇌졸중의 예방
먼저 의학적 위험 요소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심근경색,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 경동맥협착증 등이 있다. 이런 의학적 질병들은 조절이 가능하며,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질병들은 가족력과도 관계가 깊고, 뇌졸중 자체도 가족력이 있다면 더 조심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과 관련된 위험요소들은 담배 흡연, 음주, 비만, 운동부족(거의 앉아만 있는 생활),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 등을 들 수 있다.
식생활은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통곡물을 먹고, 지방은 적게 섭취하며, 다양한 단백질을 섭취하고, 포화지방 및 트랜스 지방, 설탕과 소금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담배는 꼭 끊고, 음주 적당히 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매일 과음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번 술을 마실 때마다 과음하는 것도 좋지 않다.
# 여성과 뇌졸중
미 전국뇌졸중협회에 따르면 뇌졸중은 여성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며, 매년 5만5,000명 이상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뇌졸중이 발병한다.
여성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은 일반적인 뇌졸중 증상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여성이 호소하는 증상들로는 ▲의식을 잃거나 기절 ▲전반적으로 힘이 없고 ▲호흡곤란 ▲반응이 없거나, 방향감각 상실 ▲갑작스런 행동 변화 ▲불안 ▲환각 ▲구역질 또는 구토 ▲통증 ▲발작 ▲딸국질 등이 있다.
여성으로 조짐편두통(migraines with aura)이 있고 흡연하는 여성은 즉시 금연하는 것이 좋다. 또한 75세 이상은 심방세동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혈압 여성은 뇌졸중 위험이 높다. 고혈압은 꼭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와 뇌졸중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따르면 성인 5명 중 1명은 가벼운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으며, 수면무호흡증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많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관계가 높은데, 비만은 심장질환,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이 생길 확률이 더 높다.
# F.A.S.T. 기억하세요
뇌졸중은 65세 이상이 발병 위험이 높지만 사실 18~65세 사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허혈성 뇌졸중의 15%는 젊은 성인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의 경고 신호를 ‘FAST’로 기억하면 빠른 치료를 받는데 도움된다.
FAST는 Face(얼굴), Arms(팔), Speech(언어), Time(시간)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얼굴(Face)은 환자에게 웃어보라고 했을 때 웃을 수 없고, 안면마비(특히 한쪽 마비)가 있는지, 팔(Arms)은 두 팔을 들 수 없거나 한쪽 팔을 자꾸 아래로 떨어뜨리는지, 언어장애(Speech)는 간단한 문구를 다시 말하게 했을 때 잘 못하거나 발음이 불분명한지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911을 부른다.
# 뇌졸중 위험도 측정해보기
대한뇌졸중학회 웹사이트(www.stroke.or.kr/diagnosis/index.php?mode=f)를 통해 10년내 뇌졸중에 걸릴 위험도는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미국의 대단위 역학 조사인 프래밍엄 코호트 연구는 개개인의 생활습관, 유전요인, 위험인자들이 특정 질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해왔는데, 해당 사이트에 성별, 나이, 수축기 혈압, 기타 위험인자(고혈압 치료중, 당뇨병, 흡연, 협심증 및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 심방세동, 심전도상 좌심실비대 등)의 여부를 체크해서 결과를 살펴보면 향후 10년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예측해볼 수 있다.
나이 체크는 55~86세로 돼 있지만, 54세 미만은 54세, 84세 이상은 84세를 나이에 입력하면 가장 근사값을 측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4세 남성으로 수축기 혈압은 138~148, 고혈압 치료 중, 흡연, 당뇨병 등을 체크하면 11.2%의 발생율이 나온다. 평균 발생율 5.9% 보다 거의 2배에 가깝다.
● 뇌졸중의 흔한 증상
- 한 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 한 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 눈이 갑자기 안 보인다.
-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
- 어지럽다.
-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진다.
-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인다.
-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한다.
** 이런 증상들이 발생하면 즉시 911을 부른다. 한번 손상된 뇌세포는 다시 살리기 어렵다.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응급치료는 없다고 보면 된다. 빠른 시간 안에 응급실로 가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손상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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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온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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