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길어진 수명만큼 우리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질병과 가까워졌다
예전에 비해 확연하게 길어진 현대인들의 평균 수명은 평면적으로 생각하면 예전보다 현대인들이 많이 건강 해졌음을 의미하지만, 그 이면에는 질병과 같은 여러가지 불편함을 지닌채 살아가야 하는 노년의 시간 또한 길어졌다는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이는 늘어난 평균 수명의 많은 부분이 건강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 인구의 증가보다는, 몸과 마음에 여러가지 질병을 안은 채 간신히 수명의 마지노선 만을 늘려 살아가는 노령 인구의 증가에 기인한 면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예전보다 길어진 노년을 살아가면서 겪을 수 밖에 없게 되버린 이 질병들을 우리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질병을 다루는 세가지 방법, 예방, 관리, 치료…
일단 질병에 대한 대처법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예방, 관리, 치료의 세가지 방법이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대처법이 ‘예방’이라면, 가장 긴급한 대처법은 ‘치료’가 될 것이고, 마지막으로 가장 쉬운 대처법은 ‘관리’가 된다. 물론, 이 세가지를 다 잘하면야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금전적, 시간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우리는 어느 한가지 방법을 선택해야 할 때가 많은데, 이럴 때 많은 이들이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예방’이나, 혹은 가장 긴급한 ‘치료’를 선택한다.
치료가 건강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건…
기본적으로 우리는 예전보다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더욱 고단해지고 바빠진 현대의 삶속에서 여유가 사라져 휴식을 강탈당한 삶을 강요받는다. 이렇게 휴식없이 가혹한 외부환경에 의해 끊임없이 혹사 당하는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점점 피폐해지며 균형이 무너지고, 결국에는 질병의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이럴 때 현대의학은 주로 질병으로 인해 부족해지고 약해진 부분을 직접 보충하고 수리하는 식으로 접근하는데, 이렇게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는다는 방법이 ‘치료’의 기본적인 의미이며, 이 치료는 예방이나 관리보다도 우선 되어야 하는 가장 ‘긴급’을 요하는 의료 행위이다.
문제는 이 치료행위가 건강한 삶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치료라는 행위는 사건이 터지고 나서의 뒷처리에 초점을 맞춘 행위라, 질병의 제거에만 그 효능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치료에는 분명 ‘건강한 삶’을 향한 첫걸음을 딛는 의미가 있지만 지속 가능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에게 ‘치료’ 그 이상의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료 다음엔 예방? 마음 먹은 대로 현실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야…
일단 병원이나 한의원 같은 의료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일단 비정상적인 상태를 정상으로 돌려놓았다면 그 다음에는 어떤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할까? 많은 이들이 괴로왔던 질병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는 그 상태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관리’보다는 ‘예방’을 선호한다. 일단 긴급한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이제는 질병에 대처하는 세가지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예방을 실천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애초에 질병의 원인이 그렇게 쉽게 예방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아파질 이유도 없었을 거라는 점을 너무 간과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경제적인 문제나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암에 걸렸던 부인이 몇 년의 항암치료를 통한 투병생활을 거치면서 이 병만 회복되면 다시는 그런 일에 마음을 쓰지 않아야 겠다고 다짐한다고 해서 그렇게 마음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질까? 아마도 항암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현실은 그닥 변하지 않았거나 더 악화될 수도 있고, 또 치료기간동안 쇠약해진 몸으로는 오히려 예전보다도 마음을 다잡기가 더 힘들어 질 것이다.
마음 먹은 대로 현실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야 당연히 우리는 치료 다음엔 예방에 집중을 해야 할 것이지만 현실은 우리의 결심과는 상관없이 움직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
치료나 예방보다 수월한 관리에 관심을…
그래서 우리는 치료나 예방보다 훨씬 수월한 방법인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치료만큼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요구하지도 않고, 예방처럼 많은 것들을 책임져야 하는 노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관리는 다만 환경이 아닌 내 마음과 몸에 집중해서 그 때 그 때 생긴 부정적인 변화를 중화시켜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섭생’과 ‘양생’이라는 개념의 핵심 사항이 되니, 오히려 현대에 와 한의학의 섭생법과 양생법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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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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