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only want to see you laughing in the purple rain.
난 그저 네가 보라비 속에서 웃는 걸 보고 싶었을 뿐야.
발칙한 눈매, 야릇한 미소, 격렬한 춤사위, 그리고 현란한 기타 솜씨. 누구? 바로 "프린스"[Prince]! 이젠 저세상 분이 되셨지만 왠지 늘 이세상 사람들 속에 여전히 살아 숨쉬듯 가깝게 느껴지는 혼(魂). 아마도 내겐 더더욱 각별한 기억들로 점철된 앨범들, 1982년의 "1999" 그리고 1984년의 "Purple Rain," 이 둘은 진짜 아끼던 LP 소장품들이었죠.
흔히, "rock + R&B + gospel" 합작품으로 분류되는 노래 "Purple Rain," 이렇게 시작합니다. "I never meant to cause you any sorrow / I never meant to cause you any pain." 널 슬프게 하려든게 아니었어 / 널 고통스레 하려든게 아니었다구." 살짝 갈라지는 목소리로 신음하듯 터져나오는 고백. "I only wanted one time to see you laughing / I only wanted to see you laughing in the purple rain." 그저 한번이라도 네가 웃는 걸 보고 싶었어 / 그저 네가 보라비 속에서 웃는 걸 보고 싶었다구.
보랏빛 비? 비가 보라색? Purple Rain? 가만, '퍼플'은 파랑보다 빨강에 더 가까운 '자주색'이 아니든가? 하긴, 파랑에 가까운 보라는 '바이올렛'[violet]이고 빨강에 가까운 보라는 '퍼플'이라니 둘 다 보라는 보라 ...... 그렇다면, 과연 Prince가 말하는 '퍼플 레인'의 정체는?
"When there's blood in the sky – red and blue =purple... purple rain pertains to the end of the world and being with the one you love and letting your faith/god guide you through the purple rain."[Wiki]
[그분 육성] "하늘이 피를 흘리면 -빨강과 파랑 =보라...보라비는 세상의 종말과 관련이 있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신앙과 하나님의 인도로 보라비를 통과하는 거죠."
I only want to see you laughing in the purple rain.
난 그저 네가 보라비 속에서 웃는 걸 보고 싶었을 뿐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를 신봉하는 독실한 가정에서 태어난 프린스. 어릴 땐 간질로 고생했고, 재즈 뮤지션이기도 했던 아버지로부터는 계속되는 소외감을, 끝내 이혼하고 가정을 떠난 어머니로부턴 배신감을 느끼며, 평생 고독이란 실존적 질병을 극복하지 못했던 외로운 혼(魂) 프린스. 그는 과연 "Purple Rain" 속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160cm 단구(短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한 목소리. 10cm 높이 하이힐을 신고 무대 위에서 격렬한 몸짓으로 마구 뛰고 날던 프린스. 결국, 고관절[힙, hip] 고장/장애로 지팡이 신세가 되지만, 끝끝내 수술을 거부? 여러 루머 중, 독실한 '여호와의 증인'[Jehovah's Witnesses]으로 개종(?)한 그가 수혈 문제로 수술을 기피했을 거란 ‘카더라’ 소문도 있었던가?
어쨌든, 2016년 4월, 느닷없이 홀연! 세상을 등진 고혼(孤魂) 프린스. 헐리웃도 로스앤젤레스도 아닌 중서부 미네소타에서 살기를 고집했던 프린스. 견디기 어려운 고관절 통증으로 결국 초강력 진통제 '펜타닐'(fentanyl)에 의존하다 돌연사로 생을 마감하는 프린스. 통상 오피오이드[아편]계 몰핀보다 무려 80배 이상 강하다는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산화해버린 '작은 거인' 프린스.
어둠 속 엘레베이터 안에서 홀로 죽음을 맞은 후 6시간 후에나 겨우 발견된 프린스. 그는 그 흑암 속에서 홀로 사무치게 "Purple Rain"[보라비(紫雨, 자우)]를 부르고 있던 건 아니었을까. "If you know what I'm singing about up here / C'mon, raise your hand / Purple rain, purple rain / I only want to see you, only want to see you / In the purple rain." 내가 여기 위에서 뭘 노래하는지 안다면 당장 손을 드세요. 보라비/보라비, 난 다만 그대가 / 난 다만 그대가 보라비 속에 있는 걸 보고 싶을 뿐이에요. [노래 끝]
Shal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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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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