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1일만의 공식 라운딩서 3언더파 69타 쳐 3타차 공동 8위
▶ 300야드 드라이버에 안정된 퍼팅…오랜만에 피스트 펌프’도
약 10개월여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가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P]
4번홀 그린 에지에서 15피트짜리 퍼 퍼팅을 성공시킨 뒤 특유의 ‘피스트 펌프’ 세리머니를 하는 우즈. [AP]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약 10개월 만의 공식대회 복귀전 첫날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우즈는 30일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막을 올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범해 3언더파 69타를 쳤다. 18명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나흘간 경기하는 이 대회에서 우즈는 단독선두로 출발한 타미 플리트우드(6언더파 66타)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우즈가 언더파 성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바로 이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친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올해 2월 유로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2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4월에 통산 4번째로 허리 수술을 받고 또 다시 재활에 들어갔던 우즈는 이날 301일 만에 나선 공식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장타를 때렸고 18개홀 중 12개홀에서 규정타수 내 온그린하며 버디 5개를 뽑아냈다. 티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13개 홀 중 7개로 50%를 겨우 웃돌았지만 퍼트도 28개로 막는 등 전반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그는 “정말 행복하다. 2번홀(파3)에서 8번아이언을 쳐 핀 높이로 볼을 떨어뜨리며 리듬을 찾았다”면서 “한동안 대회에 나오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오늘 성적은 준수한 편이다.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이어 “연습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오늘 대회에 나와 티샷을 날려보니 아드레날린이 샘솟는 기분이었다”면서 “1라운드를 잘 치른 것도 기쁘지만 선두와 3타차라는 것이 기분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첫 두 홀에서 파로 시작한 우즈는 3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와 2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롱 이글퍼팅이 약 2피트 정도 짧았으나 탭인 버디로 복귀 후 첫 버디를 신고했다. 이어 4번홀에서는 약 15피트 거리의 그린 프린지에서 시도한 파 퍼팅이 홀컵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오랜만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특유의 ‘피스트 펌프’를 보여 주기도 했다.
8번홀(파3)에서 20피트짜리 롱 버디펏을 성공시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낸 우즈는 바로 9번홀(파5)에선 칩샷 미스로 첫 보기를 적어냈으나 바로 10번홀에서 6피트 버디 퍼트를 살려내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이어 13번과 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권을 위협하던 우즈는 15번홀에서 티샷이 깊은 수풀에 빠지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보기를 범해 한 걸음 물러섰지만 결국 마지막 3홀을 파로 막아 복귀 첫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적어내는 것으로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우즈의 보기 2개는 모두 파5홀에서 나왔고 칩핑에서도 몇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오랜 공백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우즈는 이날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를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와 함께 라운딩했는데 토머스 역시 우즈와 같은 69타를 쳤다. 토머스는 “난 지난 한달 반을 쉬고 나오니 녹슨 것을 느꼈는데 그(우즈)는 어느 정도일지 상상도 안된다”면서 “그는 좋은 플레이를 했다. 사실 그동안 그와 연습라운딩을 하면서 그가 오늘 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좋은 출발에도 불구, 우즈의 완전한 컴백은 오직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65타를 치는 등 3라운드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마지막날 76타를 치며 17명 중 15위에 그친 뒤 이후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선 컷 탈락했고 두바이 대회에서 1라운드에 기권하는 등 오래가지 못했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과 2위 조든 스피스는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2타차 공동 4위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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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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