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AP =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미국 세제개편안 기대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4,000선의 고지를 넘어섰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1.67포인트(1.39%) 상승한 24,272.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82%) 높은 2,647.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3포인트(0.73%) 오른 6,873.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24,327.82와 2,657.74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경신했다.
세제안 단행 기대가 높아지며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존 매케인 상원 의원이 상원이 제시한 세제개편안을 지지한다고 밝혀 세제개편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매케인 의원은 "신중한 고민 끝에 상원의 세제안을 지지하기로 했다"며 "이 법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개선하며 중산층에게 세금에 대한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상원의 세제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세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향후 하원과 공동 세제안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세제안에 대한 기대는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지출은 처방약과 해외 항공료에 대한 지출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을 웃돈 성장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10월 개인소득은 전월비 0.4%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은 0.3% 증가를 전망했다.
9월 개인소득은 0.4% 증가가 수정되지 않았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동력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낮다.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6%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0월에 전월대비 0.2% 올랐다. 10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 명 감소한 23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24만 명이었다.
11월 미국 중서부 지방의 제조업 활동은 11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지만 전달의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에서 내려섰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6.2에서 63.9로 하락했다. 이는 3개월래 최저치다.
WSJ의 전문가 예상 집계치는 63.0이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로버트 카플란 미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카플란 총재는 "완전 고용에 도달했거나 거의 근접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주들도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이 1.2% 올랐고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1.4%와 1.3% 상승했다.
다만, 넷플릭스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 각각 0.3%와 0.1%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K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시어스 홀딩스의 주가는 회계연도 3분기 순손실이 1년 전보다 축소된 모습을 보여 장중 큰 폭으로 오르다 3% 내림세로 마감했다.
시어스는 3분기 5억5천800만 달러(주당 5.1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 7억4천800만 달러(주당 6.99달러) 손실 대비 축소된 것이다.
시어스의 주가는 올해 55% 급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제안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세제개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0.2% 반영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센트(0.2%) 상승한 57.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감산 합의 연장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에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95% 오른 11.23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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