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공자의 수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얼마전 새 장가든 친구 하나가 이사를 가는데 가재도구 챙기는 데만 열중하여 새 신부 데리고 가는 것을 깜빡 잊고 그냥 떠났다고 합니다”고 비웃었다. 이에 공자가 “이 세상에는 제 눈앞에 눈썹이 몇 개 있는 줄도 모르고 사는 멍청한 사람이 얼마든지 있는데 그게 무슨 웃음거리냐”고 자로를 나무랐다.
‘얼간이’라는 말이 있다. 요즈음에는 이 단어가 흔히 쓰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얼간이라는 말은 ‘얼’ 즉 영혼이 나간 멍청한 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요즈음 세태를 정신 바로 차리고 보노라면 우리 주변에 얼간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씁쓸하다.
최근 서울을 다녀왔는데 놀랍기도 하고 가소로운 풍조 하나가 계속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극우파들은 이승만을 대표적인 인물로, 좌파들은 김구를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분위기였다. 이승만이야 남한의 공산화를 막은데 제일 공로자였으니 당연히 우파들이 존경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겠지만 진보좌파들이 김구 선생을 자기들의 우상으로 떠받들고 있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었다.
김구는 오로지 조국 독립과 통일 한국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위인이다. 그는 신민회, 독립협성회 등을 이끌며 한순간도 쉬지 않고 몇 번씩이나 사선을 넘으며 노력해온 애국지사다. 1903년 기독교 입문세례를 받았고, 1944년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으로 취임했다. 그러는 동안 소련 스탈린의 사주를 받은 공산주의자들의 끈질긴 접근 노력을 단호히 거절하며 단 한걸음도 그들과 궤를 함께 한 적이 없다. 그는 줄곧 중국 국민당의 장개석 총통과 상호연계를 갖고 항일투쟁을 전개했다. 결코 공산주의자 모택동 세력과는 어떤 연계도 가진 적이 없었다. 순수 민족주의자로서 강대국들의 신탁통치 협상에 격렬하게 반대했던 그가 진보좌파의 우상으로 등장해 있는 것은 그의 명예를 더럽히는 지독한 모독이며 날조가 아닐 수 없다. 김구의 민족사랑 통일염원을 좌파 일부 선동가들이 악용하는 장단에 일부 얼간이들이 춤추고 있는 서울의 갈등 분위기가 혐오감마저 자아낸다. 강대국들 압력에 저항하면 모두 좌파인가.
서울에서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건립을 놓고 찬반론자들의 대립이 점점 더 격렬해 지고 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측에서 마포구 상암동 소재 기념관 앞에 동상을 세우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찬반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동상이 대도시 한복판이거나 유명한 사적지에 세워지는 것이 아닌 이상 뭐 그리 인색하게 찬반이 갈릴게 뭐 있나. 어쨌든 박정희는 역사적 인물이 아닌가. 동상을 세워놓고 반면교사로 삼으면 되지 않나. 아무래도 얼간이들의 충돌인 것만 같다.
최근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병사의 총탄부상 수술발표를 놓고 법석을 떨던 내용도 얼간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귀순병사의 부상치료 과정에서 20여 마리의 회충과 강냉이 알, 장염, 병균이 병사의 몸에서 나왔는데 이걸 발표했다고 정의당의 김종대 의원이 반론을 제기했다. 그는 강냉이 알, 회충 20여 마리, 장염, 병균 등 내용물을 발표한 게 인권침해 인격살해이며 의료법 위반이라고 SNS에 글을 올린 것이다.
김종대 의원은 툭하면 남한을 불바다 쑥대밭으로 만들겠다는 북한 소속 대의원인가 아니면 어느 제3국에서 TV등을 통해 한국을 관광하고 있는 관광객인가. 그가 대한민국 소속 국회의원 맞나.
총 맞으며 탈출해 온 독일병사를 치료한 연합군의 의사가 그를 치료도중 총상뿐 아니라 폐병에 걸려 있었고 심한 영양실조였다고 발표한 것을 귀순병에 대한 인격살해이며 의료법 위반이라고 지적한다면 당장 멍청한 놈이란 공격이 빗발쳤을 게 아닌가.
박근혜의 재판거부는 대통령까지 지낸 인물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국법을 거역하는 얼간이 짓이다. 공범 최순실이 재판정 마루바닥에 주저앉아 발버둥 치며 빨리 나를 죽이라고 소란을 피웠다. 이것 또한 박근혜, 최순실의 지능지수가 모자라는 얼간이 짓이 아니고 뭔가.
중국과의 사드문제가 해결됐다고 문 정부가 요란하게 장담한지 닷새도 안돼 중국이 다시 사드문제를 꺼내 들고 나왔다. 한중 가운데 하나가 얼간이 외교를 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여기 저기 곳곳에서 갖가지 종류의 얼간이들이 나라꼴을 우습게 만들고 있다. 두 주일 남짓한 고국 방문이 영 뒷맛이 아리고 쓰리기 짝이 없다.
(571)326-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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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자유광장 회장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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