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최 아피스 파이낸셜 그룹 대표
이 시대 최고의 화두는 부자다. 누구든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을 벌수 있다면 어디서든 귀가 쫑긋 선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으며 모은 돈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한다.
그렇다면 어떤 부자가 진정한 부자일까? 예전에 한국 내 부자들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부자들에 대해 노력은 인정하지만 존경의 마음은 없다고 답한 것을 본적이 있다. 우리 말 중에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는 말이 있는데 본디 천하게 벌어서라도 떳떳하게 산다라는 의미라지만 어감뿐 아니라 전해지는 의미까지 좋지 않다.
우리 말 중에 흔히 ‘개’자가 붙는 말은 욕이 대부분이다. 친구 간에도 고약한 주사가 있거나 평상시 무절제하고 막무가내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도 대명사처럼 쓰인다. 그러니 ‘개’같이 벌라면 남이야 어찌되든 상관치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벌라는 뜻이 될 수 있으니 다시금 심각히 생각해볼 말이다.
돈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부자는 돈을 현명하게 쓸 줄 아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가진 자의 자만과 값싼 동정의 마음이 아닌 사랑의 마음을 가진 인자로서 어려운 이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긍휼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있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초기 로마시대의 왕과 귀족들이 보여주었던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오늘날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이제 기부문화로서 자연스럽게 사회문화로 자리 잡혀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기부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로 록펠로 재단을 비롯, 자선재단의 수만 5만,6000개 이상이며 모금액만도 해마다 3,000억달러가 넘는다. 개인 기부문화도 활발하여 과거 카네기 등 부자들이 실천했던 재산의 사회 환원 전통이 오늘날의 갑부인 빌 게이츠, 조지 소로스로 이어지며 투자의 귀재로 일컫어지는 워렌 버핏 역시 몇 해 전 자신의 재산 중 85%에 달하는 370억달러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키로 해 세계의 이목을 또 한 번 집중시켰다.
역시 큰돈을 가질 수 있는 인성을 갖춘 갑부들이라 할 수 있다. 필자도 직업상 각계각층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소위 ‘부자’들의 분명한 공통점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돈에 대한 마인드이다.
부지런함과 자기관리 능력의 탁월함 같은 점도 중요하지만 일단 돈에 대한 올바른 자세와 접근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어려운 이웃사랑의 실천과 사회 환원이라는 부제에는 사고의 인색함이 있어 안타깝다.
일반적으로 부자가 되려면 오직 운이 따라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언제나 허황된 대박만 꿈꾸며 살아간다. 이런 사람들은 설사 로토가 당첨되어 일확천금을 거머쥔다 해도 결국 그 돈을 감당할 인성의 그릇이 없기 때문에 돈이 오히려 화가 된다.
이는 로토 당첨자중의 97%가 현재 재정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결국 경제적인 부를 가지려면 돈을 ?기보단 성공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노력, 돈에 대한 건전한 사고부터 가져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많이 주는 사람이 부자이다 무엇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저축형의 사람은 아무리 많이 가졌다 하더라도 심리학적으로는 가난하고 빈곤한 사람이다. 자신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부유한 사람이다”라고 역설했다. 즉 행복은 대리석 방바닥이나 금을 박은 벽장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눌 줄 아는 넉넉한 마음에 깃들어 있는 것이며 결국 신은 이런 사람들을 세상의 갑부로 선택하는 것이다.
한해의 결실에 감사하는 절기이다. 무엇보다 가족의 건강함에 감사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혹시 주위에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이제 한인사회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진정한 ‘갑부’(첫째가는 큰 부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문의: (213)272-1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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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최 아피스 파이낸셜 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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