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2R
▶ 12언더파… 3타차 단독선두로 반환점 돌아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만에 역사적인 도전
박성현이 1번홀에서 세컨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AP]
LPGA투어에서 39년 만에 시즌 개인상 부문 전관왕 등극을 노리는 박성현(24)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이틀째 경기에서 3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역사적인 도전을 이어갔다.
2017 롤렉스 LPGA 어워즈에서 신인왕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박성현. [연합]
박성현은 17일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로써 이틀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캐롤라인 마손(독일)과 사라 제인 스미스(호주, 이상 9언더파 135타) 등 두 명의 공동 2위를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어 장하나(25)와 김세영(24), 김인경(29)이 나란히 7언더파 137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고 리디아 고가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2위를 달리고 있다.
박성현이 선두로 나서면서 세계 여자골프 역사에 기록될 위업 달성도 초읽기 단계에 들어가게 됐다. 만약 박성현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우승을 차지한다면 전날 수상한 신인왕에 이어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어 최소한 3관왕을 확보하게 된 된다. 박성현은 16일 밤에 개최된 롤렉스 LPGA 어워드 갈라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수상했다.
마지막 남은 메이저 개인상 트로피인 바레 트로피(시즌 최저 평균타수상)는 최종 라운드가 끝난 뒤 박성현과 현 1위 렉시 탐슨의 스코어에 따라 결정된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탐슨보다 9~10타가 낮은 스코어를 기록해야 탐슨을 추월,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재 2라운드까지 탐슨이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12언더파의 박성현과 이미 6타차가 벌어진 상태다. 박성현이 남은 3, 4라운드에서 탐슨과 간격을 3~4타 이상 더 벌리면 평균타수상까지 휩쓸어 지난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상금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평균 타수상을 석권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 승리하면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가 걸린 CME 글로브 레이스 우승도 차지한다. 또 현재 세계랭킹 1위인 펑산산을 제치고 다시 1위로도 복귀하게 된다. CME 글로브 레이스나 세계랭킹은 39년전 로페스가 LPGA투어를 누빌 때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박성현은 ‘남달라’라는 그녀의 별명에 걸맞게 LPGA 역사에서도 ‘남다른’ 위업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세계랭킹 3위 유소연과 1위 펑산산은 중간스코어 1언더파 143타로 공동 39위에 그치고 있어 이미 박성현과 격차가 11타차나 벌어진 상태다. 따라서 박성현의 시즌 개인상 싹쓸이 여부는 탐슨과의 바레 트로피 경쟁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탐슨은 이날 5언더파 67타의 호타를 휘둘러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12위에 올라있어 쉽게 바레 트로피를 내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성현은 이날 첫 4개홀에서 파로 출발했으나 5번홀부터 9번홀까지 전반 마지막 5개 홀에서 신들린 줄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왔다. 7번홀에서 20피트가 넘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키고 9번홀에서도 15피트짜리 버디퍼트를 살려내는 등 퍼트감이 좋았다.
이어 12번홀에서도 15피트짜리 버디를 성공시킨 박성현은 17번홀(파5)에서 305야드나 날아간 장쾌한 드라이브샷에 이어 7번 아이언 세컨샷을 그린에 올린 뒤 30피트짜리 롱 퍼팅을 홀컵 안에 떨어뜨려 이글을 잡아내며 2위와 4타차 간격을 벌렸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5피트짜리 파 퍼트를 놓쳐 아쉬운 ‘옥에 티’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지난해 리디아 고가 수립한 대회 36홀 최저타기록(-12)을 깨지 못하고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은 이날 18홀 중 17홀에서 규정타수 온그린을 기록하고는 드라이브샷 평균거리가 무려 303야드에 달했으며 첫 36홀을 57개의 퍼트로 통과하는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박성현이 첫 이틀간의 상승세를 이어가 이번 주말 세계 여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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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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