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전서 2골 폭발해 한국 2-1 승리 견인
▶ 신태용 감독, 부임 5번째 경기에서 첫 승 신고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손흥민의 모습.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신태용호가 출범 후 5번째 경기 만에 애타게 기다려온 첫 승을 신고했다. 에이스 손흥민의 2골을 앞세워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3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62위)은 손흥민이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후반 16분 결승골까지 뽑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난적 콜롬비아를 2-1로 격파했다. 한국 대표팀이 A매치에서 승리한 것은 지난 3월28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1-0) 이후 7개월여 만이며 이 승리로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의 사슬을 끊었다. 또 7월에 취임한 이후 계속된 경기력 부진과 히딩크 논란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으로 2무2패 후 첫 승의 기쁨을 맛보며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다. 한국은 콜롬비아와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도 3승2무1패 우위를 지켰다.
신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세우고 이재성과 권창훈을 양쪽 날개, 기성용과 고요한을 중원에 배치된 4-4-2 포메이션으로 콜롬비아와 맞섰다. 초반부터 강력한 공세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4분 이근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수가 걷어내자 김진수가 페널티박스 외곽 왼쪽에서 강력한 논스톱 왼발슛으로 때렸는데 대포알처럼 날아간 볼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상대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강력한 ‘경고샷’이 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의 첫 골이 터졌다. 역시 실마리는 오른쪽에서 나왔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근호가 연결한 패스가 권창훈에 맞고 굴절되며 페널티박스 안의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상대 수비 2명 사이에서 볼을 컨트롤한 뒤 골키퍼가 나와 골문이 빈 것을 이용, 순간적으로 한 바퀴 돈 뒤 수비수 발 사이로 살짝 빠져나가는 재치 만점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60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19번째 골로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6일 카타르와 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콜롬비아는 전반 12분 골대를 살짝 벗어난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프리킥으로 한국에 긴장감을 안겨주긴 했으나 이후에도 경기의 흐름은 한국이 주도했다. 캡틴 기성용이 중원에서 강력한 압박과 과감한 드리블, 정교한 패싱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고요한이 그림자같은 밀착마크로 하메스를 무력화시킨 가운데 한국은 전반 19분 권창훈이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리고 38분에는 이근호의 헤딩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가 하면 40분과 43분엔 이근호과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는 등 계속 활발한 움직임으로 콜롬비아를 압박했다. 콜롬비아는 전반 36분 지오반니 모레노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에서 왼발로 살짝 건드린 볼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이 전반 가장 좋은 찬스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근호 대신 이정협을 투입한 한국은 후반 초반 계속 파상공세를 이어가다 후반 16분 승리를 예감하게 만든 추가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풀백 최철순이 드리블로 해프라인을 넘어선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은 수비수가 앞에서 마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을 때렸는데 볼이 골키퍼 손에 맞은 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A매치 20호골이었다.
이날 두 골 활약으로 손흥민은 콜롬비아의 톱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의 간판 골잡이 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것은 물론 토트넘 팀 동료인 수비수 다빈슨 산체스와의 우정의 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약스(네덜란드)에서 이적료 4,200만파운드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산체스는 이날 콜롬비아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으나 소속 팀 동료인 손흥민을 막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반격에 나선 콜롬비아는 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하메스의 프리킥을 또 다른 센터백 크리스티안 사바타가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연결, 한 골을 만회했지만 한국은 이후 콜롬비아의 공세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며 기분좋은 2-1 승리를 지켜냈다.
7개월여 만에 A매치 승리를 따낸 한국은 오는 14일 새벽 3시(LA시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FIFA랭킹 38위인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올해 마지막 A매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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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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