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애스트로스와 오늘 6차전 격돌… 리치 힐 앞세워‘배수의 진’
다저스와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6차전은 지난 5차전까지의 경기보다 더 흥미진진한 막상막하의 대접전이 펼쳐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차전 다저스 선발 리치 힐(오른쪽)과 애스트로스의 선발 저스틴 벌랜더. [AP]
이 막장 드라마의 끝은 어디일까? 이보다 더 재미있고 예측을 불허하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월드시리즈 경기가 과연 예전에 있었을 까?
완벽한 흥행 카드를 위해 LA다저스의 월드시리즈전 상대로 뉴욕 양키스를 원했던 주류방송사와 일부 팬들의 기대를 무색하게 만든 LA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차전 경기였다. 29일 다저스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피말리는 대접전 끝에 13-12, 1점차로 석패한 경기였지만 결코 ‘루저’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스포츠 전문가들의 관전평이다. 어느 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승부 근성을 가지고 다저스가 먼저 4점차로 앞서 가는 등 업치락 뒤치락 하다가 다저스가 10회말 철벽 클로저 켄리 잰슨의 데드볼과 포볼에 이은 안타허용으로 무려 5시간 17분만의 혈투에서 애석하게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두 팀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6차전 경기를 오늘 오후 5시 다저 스테디엄에서 갖게된다. 다저스로서는 지게되면 29년간 별러 왔던 월드시리즈 반지를 다시 한 번 내년으로 기약해야하고 애스트로스도 만약에 질 경우 흐름이 다저스로 가면서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양쪽 다 물러설 수 없는 건곤일척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오늘 6차전 경기는 다저스로서는 무조건 이겨야 7차전을 갈 수 있고 애스트로스는 만약에 질 경우 흐름이 다저스 쪽으로 가면서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다저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이번 6차전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다저스의 선발 투수인 좌완 에이스 리치 힐과 애스트로스의 선발투수인 우완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맞 대결에서 과연 양쪽이 얼마나 오랜 이닝을 버텨줄 수 있느냐이다.
지난 25일 LA다저 스테디엄에서 양 투수가 선발로 같이 맞붙은 2차전 경기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연장 11회까지 간 시종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철벽을 자랑하던 LA 다저스 불펜을 상대로 8회 이후 4이닝동안 홈런 4방 등 9안타로 6점을 뽑아내며 7-6으로 승리,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애스트로스는 7회까지 다저스에 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으나 8회초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간 뒤 9회초 마윈 곤잘레스가 다저스 철벽 클로저 켄리 잰슨으로부터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바 있다.
이날 리치 힐이 4이닝밖에 던지지 못하고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강판됐으며 저스틴 벌랜더는 투런 홈런을 맞기 전까지 6이닝을 버텼다.
객관적인 투수의 전력으로는 리치 힐이 저스틴 벌랜더에 비해 다소 뒤진다고 볼 수 있지만 리치 힐도 시즌 중반에 피츠버그로부터 퍼펙트 게임을 아깝게 놓칠 정도의 완벽투구로 팀을 이끌었고 정규 시즌 성적 12승 8패로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자리를 꿰어찰 정도로 저력이 있는 투수이다. 리치 힐은 “월드 시리즈에서의 우승을 앞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6차전 경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막강타선을 맞게 될 애스트로스의 선발투수인 우완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사이영 상 수상에 빛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을 대표하는 투수이다. 시즌 중반에 디트로이트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후 패전없이 9승을 건질 정도로 사실상 ‘다저스의 커쇼’에 비유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이거스와 애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나온 월드시리즈 선발에서 아직 한 번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데다 그동안 월드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어 큰 승부에서 약하다는 객관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저스로서는 일단 2차전에서 벌랜더의 볼 맛을 본데다 코리 시거가 2타점 홈런까지 날린 바 있어 해볼만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다저스가 플레이 오프에 진출하면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시카고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를 거치면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3연속 홈런, 저스틴 터너의 끝내기 3점 홈런 등 매 경기마다 다른 히어로가 탄생했기 때문에 이번 6차전에서는 과연 누가 승리의 주역 역할을 할지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이번 6차전은 다저스로서는 백척간두에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경기이고, 애스트로스도 이번에 질 경우 7차전에서 다저 스테디엄에서 LA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환호속에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느 한 팀도 “경기가 끝날 때가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심정으로 최후의 순간까지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여 지난 1~5차전보다 더 물고 물리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에 3대 2로 뒤진 후 홈으로 양키스를 불러 들여 연속 승리를 챙기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뒤를 다저스가 이어받아 113회 째를 맞는 월드시리즈의 최종 승자가 될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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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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