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장 10회말 결승점 뽑아 다저스에 13-12 승리
▶ 역전에 재역전 혈투끝 승리 3승2패 리드 잡아
7회말 투런홈런을 때린 카를로스 코레아(오른쪽)가 먼저 홈인한 호세 알투베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어쩌면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미친 게임’(Crazy game)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4회초까지 0-4로 끌려가던 게임을 중반 이후 소나기 같은 홈런포로 뒤집고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 LA 다저스는 9회초 기적 같은 랠리로 3점을 뽑아 12-1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다. 하지만 휴스턴은 연장 10회말 다저스 클로저 켄리 잰슨을 상대로 2사후 사사구 2개로 만든 찬스에서 알렉스 브레그먼이 천금의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월드시리즈 역사상 두 번째로 긴 5시간이 훨씬 넘는 혈전을 13-12로 승리했다. 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3승2패 리드를 잡으며 LA 다저스를 막판으로 밀어냈다.
29일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펼쳐진 2017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에서 휴스턴은 0-4로 뒤지던 4회말 율리 거리엘의 3점포 등으로 4점을 뽑아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고 4-7로 뒤진 5회말엔 호세 알투베의 3점포로 7-7 동점을 만든 뒤 7-8로 뒤진 7회말엔 조지 스프링어의 동점 솔로포와 카를로스 코레아의 쐐기 투런포로 11-8 리드를 잡는 등 경기 중반 총 5개의 소나기 홈런포로 다저스 마운드를 두들겼지만 그럼에도 다저스를 완전히 뿌리치지 못했다.
다저스는 4-4 동점을 허용한 5회초에 코디 벨린저의 3점포로 7-4 리드를 잡았고 7-7 동점을 허용한 7회초엔 벨린저의 3루타로 8-7 리드를 잡았으며 8-11로 역전당한 8회초엔 코리 시거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휴스턴은 8회말 브라이언 맥캔이 이날 팀의 5번째 홈런을 터뜨려 12-9로 리드를 벌리며 승리를 굳힌 듯 했으나 다저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홈런으로 12-11로 따라간 뒤 오스틴 반스의 2루타에 이어 2사후 크리스 테일러의 천금 동점 적시타로 거짓말 같은 12-12 동점을 만들어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끝내 승리의 여신은 다저스를 외면했다. 휴스턴은 연장 10회말 2사 후 브라이언 맥캔이 몸 맞는 볼로 걸어나가고 조지 스프링어가 볼넷을 골라내 만든 1, 2루 찬스에서 브레그먼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말 그대로 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써 휴스턴은 홈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전날 벌어진 4차전에서 9회초 대거 5점을 뽑아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2승2패를 만들었던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려면 LA서 벌어지는 6, 7차전에서 모두 이겨야하게 됐다. 시리즈 6차전은 오는 31일 오후 5시(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펼쳐지며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리치 힐(다저스)와 저스틴 벌랜더(애스트로스)가 또 다시 마운드 대결을 펼친다.
다저스는 1회초 휴스턴 좌완 선발 달라스 카이클을 상대로 3점을 뽑아 기세좋게 출발했다. 선두 테일러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저스틴 터너와 키케 허난데스가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벨린저가 삼진으로 돌아선 뒤 로건 포사이드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클러치 투아웃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선취했다. 이어 계속된 1사 1, 3루에서 포사이드의 2루 도루 때 휴스턴 1루수 거리엘의 2루 송구가 부정확하게 들어간 사이 3루주자 허난데스가 홈인, 기분 좋은 3-0 리드를 잡았다. 이어 4회초엔 반스의 투아웃 적시타로 4-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까지 미니멈 9명만 상대하며 순항하던 커쇼는 4회말 갑자기 흔들렸고 볼넷과 연속안타로 1점을 내준 뒤 율리 거리엘에게 동점 3점포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곧바로 5회초 공격에서 전 이닝에 홈런으로 내줬던 3점을 홈런으로 되찾았다.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벨린저가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려 단숨에 분위기와 리드(7-4)를 되찾았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이었다. 공수교대 후 5회말 휴스턴은 알투베가 커쇼를 구원한 겐타 마에다를 스리런포로 두들겨 바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7회초 벨린저의 중전안타가 다이빙한 중견수 스프링어 뒤로 빠져 3루타가 되면서 다시 8-7로 리드를 되찾았지만 휴스턴은 곧바로 7회말 브랜든 모로를 상대로 스프링어의 동점 솔로홈런과 알렉스 브레그만의 안타, 알투베의 역전 1타점 2루타에 이어 코레아의 투런포까지 4연속 안타를 뿜어내며 단숨에 11-8로 경기를 뒤집었다. 다저스는 8회초 작 피더슨의 2루타에 이어 테일러의 몸 맞는 볼로 만든 1, 2루 찬스에서 시거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휴스턴은 8회말 맥캔의 홈런으로 3점차 리드를 되찾았다.
그래도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다저스는 9회초 푸이그의 투런홈런 후 반스의 2루타에 이어 2사후 테일러의 극적인 동점타로 기적같은 12-12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넘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연장 10회말 마지막으로 웃은 팀은 휴스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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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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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7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홈런 칠 사람이 치고, 이길 투수가 승을 올린다면 무슨 재미로 야구를 봅니까? 예상을 깨고 진행되야 그게 진정한 스포츠죠. 져서 아쉽지만 경기만큼은 최고입니다.
어제 경기 너무 아쉬웠어요
개나소나 다 홈런치니까 좀 이상하긴합니다.
흥행을 위해서 공을 미끄럽게 했다는 말이있네요. 너무 심하게 홈런이 나와서 재미가 오히려 줄어든느낌
이정도면 메이저리그 야구가 아니라 동네야구 라고 해야 할듯하다. 투수들이 못하는건지 타자들이 잘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다저스 팬든 정신건강이 무지하게 나빠진 일요일 밤이었다. 끝까지 볼수가 없었던 야구 경기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