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you believe in things you don't understand / Then you suffer / Superstition ain't the way
알지도 못하는 걸 믿으면 고통받지. 미신은 아니라구.
10월 중추(仲秋), 북가주의 찬란한 햇살이 눈부신 대낮 정오. 동네 수영장에 스티비 원더의 "Superstition"이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물 속에서 함께 열창하며 경쾌히 아쿠아[aqua/물] 에어로빅을 즐깁니다. 마침, 헤엄을 마치고 라커 룸으로 들던 중 절로 춤사위에 짐짓 미소 짓습니다.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앞 못보는 천재 가수 Stevie Wonder.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전신으로 열창하는 스티비 원더. 왠지 주술사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저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듣는 이들에게 짜릿한 전율과 감동을 선사하는 스티비 원더. 역시 그만이 지어 부를 수 있을 법한 노래 "미신(迷信)"을 신나게 부릅니다. 소리만 들어도 그분의 표정과 몸짓이 바로 눈 앞에 펼쳐집니다. 잔뜩 펑키[funky]한 인트로와 간단한 선율, 그러나 스티비 원더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 가히 일품!
라커 룸에서 나오며 여즉 귓가에 선한 "Superstition"을 흥얼흥얼 되뇌어 보는데, 가사도 제목도 얼핏 생경한 느낌? 우리말 가요 중에 "미신(迷信)"이란 곡이 있던가? 과연 이런 제목이 대중가요가 되나? 물론, 가사 내용은 그리 심오한 게 아니려니와, 그럼에도 딱히 '미신'이란 주제로 이렇게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를 만들어[1972년 작] 부르다니! 역시 'One and Only' 스티비 원더!
When you believe in things you don't understand / Then you suffer / Superstition ain't the way
알지도 못하는 걸 믿으면 고통받지. 미신은 아니라구.
이렇게 시작합니다. "Very superstitious, writings on the wall / Very superstitious, ladders bout' to fall / Thirteen month old baby, broke the lookin' glass / Seven years of bad luck, the good things in your past." "꽤나 미신적이군, 벽에 쓰인 글들 // 꽤나 미신적이군, 사다리가 쓰러지려 하네 / 열 세달 된 아기, 거울을 깨뜨렸네 / 불운했던 7년간, 옛적엔 좋은 일도 있었다네."
그리고, "미신(迷信)"은 믿을 게 못된다는 잠언(箴言)이 바로 노래 중간에 반복되는 결론. "When you believe in things you don't understand / Then you suffer / Superstition ain't the way." 이해하지도 못하는 걸 믿는다구? 그럼 고통이 따르지. 미신은 갈 길이 아니라구. 믿을 게 못되지. Superstition ain't the way! Superstition is NOT the way!
뒷부분 3절에 가면 약간 다르게 부릅니다. "Very superstitious, nothin' more to say / Very superstitious, the devil's on his way." 꽤나 미신적이군, 뭐라 더 할 말도 없네 / 꽤나 미신적이군, 악마가 오는 중이라네." 그리곤 결론을 재차 불러 댑니다. "When you believe in things you don't understand / Then you suffer / Superstition ain't the way."
When you believe in things you don't understand / Then you suffer / Superstition ain't the way
알지도 못하는 걸 믿으면 고통받지. 미신은 아니라구.
파티 춤곡으로 딱 안성맞춤인 노래 "수퍼스티~션" 안에 꽤나 그럴듯한 가사가 숨어 있다는 사실. 진리는 사방에 편재하다는 진리를 새삼 절감. 알지 못하고 맘대로 믿으면 고통이 따를 뿐! 금강경에도 비슷한 구절이 여러번 나오든가. "미신(迷信)"이란 제목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에 약간 어색한 미소가 번지지만, 그래도 스티비 원더니까 이런 노래가 그런대로 소화되는 것 아니랴. 귀가해 서재로 들어 막 이 글을 쓰려는 순간, 사도 바울이 탄식하며 내뱉은 말도 생각나더군요. 온갖 잡신을 믿고 숭배하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Ye are too superstitious!" 그대들은 너무나도 미신적이로다. [사도행전 17:22] 스티비 원더가 한마디 덧붙입니다. Superstition ain't the way! 미신은 아니올시다.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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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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