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승1패로 예측불허 백중세… 오늘부터 휴스턴 3연전
▶ 다비시, ALCS 7차전‘영웅’맥컬러스와 마운드 대결
27일 시리즈 3차전 선발로 등판하는 휴스턴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왼쪽)와 다저스의 유 다비시. [AP]
제113회 월드시리즈가 시작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LA 2연전을 1승1패로 마지고 27일부터 사흘간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으로 장소를 옮겨 시리즈 3~5차전에 들어간다.
정규시즌 104승을 올린 LA 다저스와 101승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이번 시리즈 첫 두 경기에서 이들이 왜 시즌 최고의 팀들인지를 입증하는 매서운 저력과 뛰어난 경기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1차전에선 다저스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7이닝 3안타 무사사구 11탈삼진의 빛나는 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했고 2차전에선 애스트로스가 다저스가 자랑하는 철벽 불펜을 상대로 8회 이후에만 홈런 4방 등 9안타로 6점을 뽑아내는 막강 타선을 뽐내며 드라마 같은 7-6 승리를 가져갔다. 지금까지 나타난 양팀의 전력은 말 그대로 백중세로 승부예측은 한마디로 예측불허다.
사실 홈에서 1승1패를 거둔 것은 다저스 입장에서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특히 2차전에서 7회까지 3-1로 앞서가며 충분히 2연승을 기대할 수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휴스턴이 첫 2연전에서 팀의 탑2 에이스인 달라스 카이클과 저스틴 벌랜더를 내세웠던 것을 감안하면 1승1패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더구나 사실상 커쇼에 이어 팀의 2선발로 꼽히는 유 다비시가 시리즈 3차전에 등판할 예정인 것을 포함 3~5차전에서 피칭 매치업은 다저스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여 충분히 주도권을 되찾을 여지가 있다.
다저스는 홈 2차전 패배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휴스턴에 뺏긴 상황이다. 27일부터 낯선 구장인 휴스턴 미닛메이드팍에서 벌어지는 원정 3연전에서 최소한 1승은 건져야 홈 어드밴티지를 되찾고 다시 다저스테디엄에 돌아올 수 있다. 사실 벌랜더가 6차전 선발로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다저스는 이번 원정 3연전에서 2승을 따내야만 가벼운 마음으로 LA에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애스트로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미닛메이드팍에서 6전 전승을 거두고 있어 다저스로서는 매 경기마다 힘겨운 일전을 각오해야 한다.
다저스로서 한 가지 반가운 것이 미닛메이드팍이 3차전 선발투수인 다비시에겐 낯선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휴스턴과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5년을 뛴 다비시는 이 곳에서 총 6차례 선발로 등판했고 평균자책점 2.16에 삼진 56개와 볼넷 11개로 좋은 성적을 갖고 있다. 사실 다저스가 다비시를 2선발이 아니라 3선발로 쓴 것은 그가 미닛메이드팍에서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힐이 원정경기보다는 홈에서 훨씬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지만 다비시가 미닛메이드팍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것도 기분 좋은 사실임은 분명하다.
다비시의 마운드 상대로 휴스턴의 3차전 선발로 나서는 우완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는 2012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41번으로 지명된 빅리그 3년차 투수로 올 시즌 7승4패, 4.25를 기록했다. 그는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ALCS에서 두 차례 등판, 10이닝동안 단 3안타로 1점만을 내주는 눈부신 역투로 휴스턴이 양키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오르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지난 21일 ALCS 최종 7차전에서 6회 구원 등판해 4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끄는 세이브를 따낸 맥컬러스는 그날 이후 처음으로 미닛메이드팍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타고 그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다저스로선 힘든 승부를 각오해야 한다.
시리즈 4차전은 알렉스 우드와 찰리 모튼의 선발 대결로 펼쳐지는데 기복이 심한 편인 모튼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로선 가능한 초반에 모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이어 5차전은 1차전 선발들인 커쇼와 카이클이 나서 다시 한 번 에이스 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번 시리즈의 승패를 결정할 운명의 한판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매치업이다.
다저스는 시리즈 2차전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선발 힐을 너무 빨리 교체하는가 하면 7회 롱맨인 로스 스트리플링을 팽팽한 상황에서 투입하는 등 다소 이해하기 힘든 투수진 운용으로 인해 불펜이 일찌감치 소진되면서 연장 11회 접전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아무리 뛰어난 불펜이라도 계속 과부화가 걸린다면 터지기 마련이다. 이번 휴스턴 원정 3연전에선 불펜이 과부화가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선발진이 5이닝 이상은 막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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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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