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다저스테디엄서 NLCS 개막전 충돌…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WS 진출권 다툼
▶ 오후 5시 케이블 TBS 중계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14일 NLCS 1차전에서 선발 등판, 컵스를 상대로 지난해 6차전 패배 설욕전에 나선다. [AP]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컵스에 2승4패로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던 다저스로선 1년 만에 빚을 갚을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번 NLCS는 지난해와 똑같은 두 팀의 대결이지만 양팀이 처한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 지난해는 컵스가 메이저리그 최다인 103승을 거둬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었지만 올해는 다저스가 리그 최다인 104승으로 홈필드 이점을 쥐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컵스가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1, 2차전을 먼저 치른 반면 올해는 다저스테디엄에서 1, 2차전이 펼쳐지게 됐다.
지난해 컵스는 1908년 이후 무려 108년간 이어진 월드시리즈 우승가뭄을 해소하려는 간절한 열망에 불타고 있었고 결국은 그 꿈을 이뤄냈다. 다저스는 컵스의 가뭄과는 비교될 수 없지만 그래도 1988년 오럴 허샤이저의 역투와 커크 깁슨의 미러클 홈런을 앞세워 우승한 이후 29년째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을 풀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양팀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보다도 ‘휴식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NLCS에 진출한 다저스는 지난 9일 마지막 경기를 치른 이후 LA에 돌아와 나흘을 푹 쉬고 14일 안방에서 벌어지는 시리즈 1차전에 나선다. 모든 선수가 자기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이를 통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이번 NLCS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최상의 조건이다.
반면 컵스는 정반대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이겼지만 최종 5차전까지 가는 피 말리는 혈전을 치르면서 모든 선수들, 특히 투수진들은 한계에 도달했을 정도의 강행군을 해야 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만 제이크 아리에타와 존 레스터, 카일 헨드릭스, 호세 퀸타나 등 4명의 선발투수가 선발과 구원등판으로 경기에 나서 다저스와의 1차전 선발로 누가 나설 수 있을지 조차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은 5차전에서 구원 등판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12개의 공을 던진 퀸타나가 1차전 선발로 가장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한편 클로저 웨이드 데이비스는 11일 4차전에 이어 12일 5차전까지 이틀 연속 등판한 것은 물론 5차전에선 생애 처음으로 7회 2사후 마운드에 올라 44개의 투구로 아웃카운트 7개를 잡으며 9-8 혈전의 승리를 지켜냈는데 이런 엄청난 강행군으로 인해 과연 그가 다저스와 첫 두 경기에서 등판이 가능할지 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더구나 시카고에서 치러진 시리즈 4차전이 비로 인해 예정보다 하루 순연되면서 컵스는 11일 시카고에서 4차전을 치르고 바로 밤 비행기로 워싱턴 D.C.로 날아가 12일 5차전을 치른 뒤 바로 다시 새벽 비행기로 미 대륙의 반대쪽에 있는 LA로 날아와 14일부터 NLCS에 나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여정을 감수해야 했다. 5일째 안방에서 느긋하게 쉬면서 기다려온 다저스 선수들과 비교하면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컵스 선수단은 13일 새벽 워싱턴 D.C에서 LA로 오는 여정에서도 예기치 못한 비상상황이 발생해 무려 10시간이나 비행기에 앉아 있는 고역을 치러야 한다. 4시간37분만에 걸친 혈전으로 인해 현지시간으로 이날 밤 12시45분이 되서야 경기가 끝난 뒤 컵스 선수단은 새벽 4시에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LA행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도중에 기내에서 함께 탑승한 선수 가족 가운데 환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비상착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꼬인 것은 이로 인해 이 항공기의 조종사가 법으로 규정된 연속 근무시간 한도를 넘기게 되면서 더 이상 비행기를 운전할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를 대체할 조종사를 찾을 때까지 컵스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앨버커키 공항에 5시간이나 머물러 있어야 됐고 이로 인해 13일 점심때가 되서야 LA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런 강행군으로 기진맥진한 된 컵스를 상대로 다저스는 14일 오후 5시(LA시간)에 시작되는 1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준비시켜 놓고 있다. 커쇼로선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모습을 보인 것을 만회하고 이번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하는 선봉장 역할을 해줘야 하는 출격이다. 다저스는 또 2, 3차전 선발로 리치 힐과 유 다비시를 등판시키기로 결정, 디비전 시리즈때와 똑같은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4차전 선발로는 디비전시리즈에 던질 기회가 없었던 알렉스 우드가 나서며 류현진은 이번에도 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NLCS는 전 경기가 케이블채널 TBS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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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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