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10일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3명의 교육자들과 함께 한 고국 방문 보고를 지난주에 이어 계속한다.
금요일 저녁에 서울에 도착, 다음 날 토요일에 서울 시내와 경복궁, 인사동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친구의 배려로 퇴계로에 위치한 “한국의 집”이라는 곳에서 심청전 관람과 전통 한식을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심청전은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시간으로 줄여 영어 자막과 3D 시각 효과를 내는 배경도 사용하며 한국의 전통음악과 무용 그리고 사물놀이까지 가미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잘 구성되어 있었다.
일요일에는 새벽에 KTX편으로 진주를 거쳐 통영으로 내려갔다. 그 곳에서 몇 년 전 주미한국대사관 교육원장으로 계셨던 곽봉종 통영여고 교장의 안내로 통영과 거제 지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통영에서 동피랑과 전통시장도 둘러 보았지만 역시 거제에서 보게 된 대한민국 명승 제2호 해금강의 절경은 나와 미국인 교육자들이 매료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눈앞에 펼쳐진 섬과 바다를 보며 그냥 그 곳에서 눌러 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제에서 부산까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갔고, 부산 도착 후 호텔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는데 총알택시였다. 총알택시는 나도 오래간만에 타 보았지만 주행이 미국인 교육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부산에서는 월요일 아침에 시장 골목길에서 김밥으로 식사를 하고 영재교육진흥원에서 약 300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강연을 진행했다. 그 후 영재교육진흥원장과 점심 회동을 가진 후 오후에는 부산국제고등학교와 경남고등학교를 방문했다. 부산국제고에서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교육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경남고에서는 일반고등학교의 상황을 엿볼 수 있었다. 경남고에서는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학교의 긍지도 느낄 수 있었다. 저녁에는 부평깡통시장에 나가 빈대떡도 즐겼다.
화요일에는 경주로 올라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어느 교회 분들의 안내로 여러 문화유적지들을 가 보았다. 불국사, 석굴암, 감은사지, 문무왕릉, 첨성대, 동궁과 월지도 등 하루종일 한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1번지인 경주의 유적지들을 경험했다. 저녁에 두 개의 강의를 한 후 다시 기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그런데 서울역에서 호텔까지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서 20분 거리를 가방을 들고 끌고 가면서 걷기로 했다. 그 때 미국인 교육자들은 그렇게 늦은 시간에 걸어가도 서울의 거리는 안전하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총기 사용 등의 범죄 행위로 밤길에 다니는 것을 조심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는 미국인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나의 조국이 자랑스럽게 느껴진 부분이었다.
서울에 돌아와 수요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분주했다. 일단 서울시 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과 면담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양 교육청의 공동 관심사에 대해 환담을 나누었는데 조 교육감의 교육의 형평성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 부분은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도 좀 더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다. 그 후 영훈국제중학교에 가서 수업들을 참관하고 학교 급식을 맛 볼 수 있었다. 미국인 교육자들이 한국 학생들 점심 메뉴가 미국보다 건강한 음식들로 구성된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 다음에 부천시에 위치한 경기예술고를 방문해 예술교육 현장을 둘러 보았다. 수업들 뿐 아니라 학생들이 특별히 영어로 준비한 발표도 접했고 방과 후 경기도 내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같이 참여해 발표하는 음악회도 참석해 한국의 높은 음악수준과 독특한 사제지간 모습도 경험하게 되었다. 교사와 학생들이 어우러져 같이 공연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정겨워 보였다. 미국에서도 많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날 목요일 다시 새벽 기차를 타고 목포로 내려가서 월요일에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나머지 일정 보고는 다음 번 칼럼을 통해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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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일룡 변호사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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