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givin' up myself to you but I didn't really lose at all.
나 그대에게 날 포기하네, 그런데 난 잃은 게 하나도 없네.
감미로운 목소리의 'BREAD'를 무척 좋아합니다. '빵'이란 이름의 달콤한 스프트 록 밴드[a soft rock band]. 젊음과 낭만의 실존적 몸살을 앓던 1970년대 초엽, 방황하는 젊은 혼의 커다란 위로자가 되었던 'BREAD'의 노래들.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즐겨 듣고 부릅니다.
오늘 밤엔 왠지 BREAD의 "SWEET SURRENDER"란 노래가 귓가에 머무네요. "달콤한 항복"이란 우리말 제목이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다 내려놓고 그저 항복하는데, 그게 진짜 달콤하고 감미롭기 그지없더라? 죽으면 살리라! Die to live! 진리는 과연 '파라독스'(paradox)에 다름 아니어라.
아쿠스틱 통기타의 가벼운 선율로 노래는 시작됩니다. "Baby I'm through runnin' it's true / I'd be a fool to try to escape you." 자기, 나 이젠 그만 도망칠거야 진짜라구 / 자길 피할려구 애쓴다면 난 바보. "Maybe I'm beat but oh what a sweet surrender." 져도 좋아, 그러나 아~ 달콤한 항복이어라.
I'm givin' up myself to you but I didn't really lose at all.
나 그대에게 날 포기하네, 그런데 난 잃은 게 하나도 없네.
2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You keep your rights, I'll take your nights." 넌 네 권리를 지켜, 난 네 밤날을 접수할테니. 머라카노? 니 멋대로 해라 마, 난 니 밤날들만 잘 챙김 댄다카이. 정작 실속은 항복한 쪽이 챙긴다는 것. 그러니, 몽땅 포기하는 듯 항복해도 그 실속은 달콤하기 그지 없더라? 게다가, ‘rights’와 ‘nights’의 압운(押韻) 또한 걸작!
"No one can lose when we turn the lights out / Tastin' defeat, lovin' that sweet surrender." 드디어 속내가 훤히 드러나네요. 불끄고 나면 아무도 지는 편이 없네 / 패배를 맛보지만 그 달콤한 항복을 사랑하네. 그리고, 후렴으로 나오는게 바로 "나 그대에게 전적으로 항복, 그러나 잃을 게 없다네.”
후렴 뒤 마무리 3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항복하는 척 모든 걸 쟁취(?)한 후, 조금 달래는 투? "Now that it's done, so glad you won / I know our lives have only begun now / No more retreat, only my sweet surrender." 이젠 됐어, 네가 이겼으니 참으로 기뻐 / 우리의 삶은 이제 시작이란 걸 알아 / 더 이상 후퇴란 없어, 다만 나의 달콤한 항복일 뿐야.
I'm givin' up myself to you but I didn't really lose at all.
나 그대에게 날 포기하네, 그런데 난 잃은 게 하나도 없네.
별다를 것도 없는 이름의 주인공 "AUBREY"[오브리]를 선사했던 "BREAD." 단 하루 내 여자였음에도 그토록 애절한 선율로 애모하던 "AUBREY"를 지금도 여전히 사랑하고 모창합니다. 왠지 애틋하고 애잔한 노랫말에 주흥마저 겻들이면 괜시리 눈가를 적시도록 아연 감상적이 되며 '가라오케'[가짜-orchestra]하는 것.
여기저기 떠돌며 연주하는 "THE GUITAR MAN"이 되어 "BREAD"와 함께 노래합니다. '오브리'와 '기타맨'이 끝나면 살짝 흥을 돋구어 '스윗ㅌ 써랜더'로 이어갑니다. "I'm givin' up myself to you / but I didn't really lose at all." 나 그대에게 몽땅 포기합니다. 그런데도 난 잃는 게 전혀 없다네.
그런데, 붉은 와인 세잔 째가 지나니, 홀연! "Let Go, Let God!" 렛 고우, 렛 가드! BREAD가 부른 SWEET SURRENDER, 그 뜻을 "Let Go, Let God!"로 부르고 있네요.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또한 주님께 항복한다는 뜻으로 부르곤 하는데, "SWEET SURRENDER" 역시 "Let Go, Let God!"로 들리네요. 홀로 달밤에 교교하니 주흥(酒興) 또한 명정하여라!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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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영어서원 백운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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